33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7월 13일. 나는 오늘부로 만 33살이 되었다.

1987년 7월 13일 오후 1시 25분, 세상과 처음 마주하고 난 이후 33년이 지났다. 그동안 내가 어떠한 삶을 살아 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건강한 신체와 정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 왔다.

곧(!) 와이프님에게 선물 받은 스카겐(SKAGEN) 워치! 시간은 때마침 1시 25분을 가리킨다.

어렸을때라면 친구들이랑 정신 없이 술 퍼 마시면서 괴상한 축하주로 정신을 잃을 내 모습이 보였다면 지금은 그냥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 출근을 준비하고 오늘을 칼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내가 보였다.

#33살 생일날. 보통날일까?

오늘은 2020년 7월 13일 월요일. 주말 이후 맞이하는 아침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하필 생일이 월요일이고 날씨도 장마로 인해 좋지 않다. 즐거울 구석이라고는 하나 없는 출근 시간.

만 2년째 매일 아침 마주하는 장면이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내 감정이.

생일은 보통 즐겁고 신나고 들뜨는 그런 날이라는 인상이 있는데 어느 사인가 “생일이 별거야?”라고 말씀 하시던 부모님의 생일을 대하는 자세가 내 것이 되어 버렸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버리게 되었다. 이 또한 그냥 보통날일 뿐이야.

그래도 카톡 한가득 지인들로부터의 생일 축하메세지를 받았다 🙂

그래도 카카오톡에서 생일알람을 해주어서 그런지 지인들로 부터 많은 축하의 메세지를 받았다. 가족, 친척, 지인들 모두에게서 아침 일찍부터 연락을 받으니 아 정말 내 생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전화 통화가 된 사람도 있었고. 스마트폰이 가져다 준 생일 모습의 변화이다.

#33살 생일날. 가장 큰 선물은?

한국 사람에게 생일이라면 케익보다 더 깊은 의미의 음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미역국. 우리나라에서는 예로 부터 산후조리로 미역국을 먹어 왔다. 그리고 그 아이가 건강히 자라남에 감사하며 가족이 같이 미역국을 먹어 왔다고 전해진다.

곧(!) 와이프님이 끓여주신 정성어린 조갯살 미역국! 너무 맛있었다. 감동의 맛!

한국에 있었을 때는 집에 있을 때는 어머니가 끓여주신 것을 먹고 그렇지 않았을 때는 패스하기 일수. 그러나 지금은 나의 곧 와이프님이 매년 정성 스럽게 끓여준다. 사실 그 어떤 선물보다 사람들의 안부인사와 이 미역국이 가장 좋다. 정말 내가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 어찌보면 대단한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나를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게 하는 그것.

그래서 어쩌면 생일날은 보통날이 아닐지도 모른다. 33번째 생일날은 나에게 작지만 큰 행복을 준 소중한 하루로 기억되어 다시 다음 한해를 열심히 살아갈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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