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주식이 더 쉽다.
내가 코인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초. 유튜브에서 코인을 통해 수익내는 영상을 보게 되었고 다양한 재료들을 확인해야하는 주식과는 달리 코인은 차트가 큰 부분을 차지 하다 보니 주식보다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에 접근했다. (용돈정도 벌어보겠다는 요량으로)
그러나 24시간 365일 움직이는 시장이라는 점과 우리나라 주식처럼 변동성완화장치(VI) 등이 없다. 그러다보니 순식간에 가격이 100% 올라도 100%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게 바로 코인판이다.

위의 차트는 4월 22일 오전 9시에서 10시사이에 200%이상 급등한 솔브케어 (SOLVE). 저가 220원이 2시간후에는 최대 810원까지 솟구쳤다. 이를 두고 코인판 은어로 ‘펌핑’ 이라고 한다.
그렇게 한 없이 오를 것 같은 차트는 당일날 밤 9시를 기점으로 무서운 속도로 추락을 하기 시작했고 5월 23일 19시 40분 현재 약 230원 가량에서 거래 되고 있다.
#코인에서 물타기는 신중해야 한다.
짧은 경험이지만 이런 변동성이 매번 심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느정도 코인 시장 전체가 상승 초입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발 악재성(?) 멘트와 중국의 코인 규제에 관한 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비트코인은 4월 초 8천만원대에서 현재 약 50%가까이 하락을 한 상태이다.
비트코인이 중심이 되는 코인 시장이다보니 비트코인이 하락하면 다른 (알트)코인들은 그 이상의 하락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채 무작정 물타기를 하다가는 손해가 손해를 더욱 키운다. 지난 포스팅에서 손절에도 과감해지라고 했었는데 나는 이 원칙을 어겼고 향후 현재 가격보다 2배 이상은 상승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유튜버의 말에 동감을 하며 물타기로 버텼지만… 결과는 40%이상의 마이너스.

위에는 내가 이번에 손절한 코인인 비트토렌트(BTT)의 일봉차트이다. 나의 초기 진입 가격대비 -60%이상 하락했다. 사실 이 종목으로 20%정도 수익을 냈었고, 당연히 더 오를 것 같고 잠시 가격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믿음에 하락할 때 잡았다. 그런데 연일 하락을 이어갔고 손실율은 커져만 갔다. 중간 중간에 물타기(추가 매수를 하며 평단가를 낮추는 행위)를 했는데 평단가는 낮아지지만 나의 마이너스 금액은 더욱 커져만 갈 뿐이었다.
물타기는 종목이 오를 것 같다 (내가 물리지 않고 탈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과 계산이 있을때만 해야한다. 만약 내 생각과 반대로 움직인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손절을 하자. 가격이 올라가지 않는 이상 물타기는 더 큰 손해를 만들 뿐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트상에 마지노선을 반드시 정하길 바란다. (이번 손절을 통해 배운 또다른 교훈이다.)
#코인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투자하자.
내가 코인에 진입하고 나서 현재까지 본 손실액은 최신형 아이폰 한대를 구매할 수 있는 금액. 적다면 적을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치킨값 정도만 벌어도 좋겠다고 시작한 코인이었는데 뒤돌아보니 아이폰값을 날려 버렸다.
그렇다. 나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공부도 부족했고 코인 시장을 따라갈 역량이 너무나도 부족한 것이다.속이 참 쓰린데, 유튜브나 여러 글들을 보면 수천에서 수억까지 날린 사람들도 수두룩 하다. 심지어 결혼자금, 대출까지 끼고 코인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연들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전문 트레이더들 조차도 순식간에 수천만원을 잃는 것이 코인판이다. 정말 코인은 감담 가능한 수준, 그리고 대응 가능한 영역 내에서 투자를 하면서 실천 경험치를 키워가며 그에 맞게 금액을 늘려가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주식도 마찬가지겠지만, 코인은 특히나 그러하다는게 지난 두달간의 반성이다.
잠깐의 수익이 내 실력으로 착각하고 무리하게 돈을 더 끌어와서 투자를 한다면 아마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손실을 볼 것이다.
코인판은 정말 살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