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노트 · 2022년 9월 3일

재택근무를 하니 쓸 말이 줄어든다.

요즘 HM스토리에 글을 올리는 횟수가 줄어 들고 있다.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째는 브런치(카카오 블로그 플랫폼)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시작해서 집에서 끝난다.

코로나19 이후로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지금은 자의 100%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집 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 분주하게 아침부터 준비해서 만원전차에 몸을 실을 일도 없거니와 주변 신경 쓸 것 없이 내 패턴에 맞게 움직이고 일하면 되기 때문이다.

점심도 냉장고에서 간단히 먹을 걸 꺼내서 먹으면 되니까 식당에 가기 위해 사무실 밖을 나선다거나 줄을 서서 기다린다거나 오늘은 어느 곳에 갈지 고민할 일 또한 자연스럽게 줄어 들었다. 무엇보다 ’12시-1시’라는 1시간이라고 정해진 시간에 칼 같이 맞추지 않아도 된다.

2016년도 임시 사무실에서 일할 때의 모습. 가정집 거실이었으니 이때부터 내 인생의 재택근무가 시작 되었는지도 모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침과 저녁 잠시 바깥 공기를 맡기 위해 집 밖을 나설 때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24시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내게 된다. 회사에 다닐 때 스쳐 지나가던 수 많은 사람들과 도시의 살풍경은 어느덧 잊혀진지 오래이다. (그렇다고 그리 그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몰라도 일상에 대해서 할 말이 별로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아침밥 먹고 커피 한잔 내려서 책상 앞에 앉아서 컴퓨터를 키고 의뢰 받은 일을 처리하고 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그리고 밤이 되면 컴퓨터를 끄고 일과를 마무리하고. 이게 하루의 전부이다.

#생산보다 소비에 더 집중한다.

집에만 있으니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이전보다 덜 접하게 된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정보 프로그램을 보고 (듣고) 있다. 그렇게라도 해야 집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간접적으로라도 알고 나름의 상상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대신 이전보다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니 그만큼 이해도도 깊어진 것 같다.

그나마 유일한 외부 활동이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는 ‘시간’을 생산하는데 더 많이 썼다면 지금은 소비에 더 많이 쓰게 되었다. HM스토리는 나의 생산 창구이자 공유 채널이다. 그런데 생산을 해내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올리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브런치를 통해서 글을 올리고 있으니 생산이 온전히 줄어 든 것은 아니지만 양쪽 간에 어떤 균형을 잡으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아직 남아있다.

재택근무는 위드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앞으로 더욱) 일반적인 근무형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런면에서는 미리 체화 시켜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내부라는 공간적 제약에 벗어나서 외부와 연결이 되고 끊임 없이 무언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일종의 창의/창조성이 계속 발휘 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 같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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