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낯설다. 나는 어느새 이등병 신병이 되어 있었다.

사람은 (아무래도) 사회적 동물이다.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안정을 찾기 마련이다. 그래서 조금만 분위기가 달라져도 금새 긴장 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10월부터 자리를 옮기게 된 나. 사회생활 초년때야 아직 경험이 없어서 낯설고 두려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틀린 생각이었다. 사회생활 10년정도가 되었어도 초반의 긴장감에는 변함이 없다.

#새로운 직장은 왜 힘든가?

새로운 직장이 힘든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조직이 달라졌고, 규율이 달라졌고, 사람이 달라졌고, 또는 일이 달라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경력직이기 때문에 일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이전 직장에서 맡았던 포지션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에 어쨌거나 새로 적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미션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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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럽게 변한 출근길 풍경. 이것부터가 긴장의 시작이다.

더욱이 새로운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을 익혀야 하고 이전 직장과는 다른 룰에 적응 해야 한다. 줄여서 말하자면 예전의 대부분 버려야 한다.

이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전화 벨소리에도 왜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흐를 것 같은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직장생활 적응기간을 앞당기려면?

오래된 글이기는 하지만 ‘새 직장·부서에 가면 3개월은 헤매는 게 정상‘이라는 기사도 있다. 같은 직장내 부서 이동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직장생활 적응기간을 앞당기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면 돈을 주고서라도 사고 싶다. 달리말하자면 방법은 없지만 최선은 있다!

바로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직장에 가서 의욕이 넘치거나 또는 잘보이고 싶어서 무언가 퍼포먼스를 보이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러는 순간 적응과는 멀어진다.

“아이디어 많이 내보세요” 라는 말을 순수하게 믿고 정말로 그렇게 했다가는 큰일난다. 아이디어라는 것도 새로운 직장의 업무나 분위기를 익힌 다음에 해야 아이디어로 인정 받지, 그렇지 않을 경우는 도리어 쥐뿔도 모르는게 설치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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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조금씩 묵묵히 내 일을 해나가다보면 어느새 적응도 하고 주변에서 인정도 받게 된다. 사진은 나의 새출발을 축하해주며 일본인 상사분이 써준 한글 편지.

그보다는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부터 찾아서 해보는 것이 좋다. 나는 전화에 나서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경력직이기에 기존에 해오던 일을 이 회사 룰에 맞게 작업하는 일을 했다. 모든 환경이 새로운 와중에 일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이를 하는 동안은 마음이 안정 되더라. 이렇게 조금씩 새로운 직장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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