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상한가를 놓치다.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

주식을 처음 접하면서 들었던 말이다. 주식시장이라는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내가 손대는 것마다 떨어지고 내가 털면 오른다. 누가 나의 손가락을 쳐다보고 있는 것일까?

주린이 생활 언 1년차. 정말 소소하게 모은 용돈으로 여유시간 짬짬히 주식을 해보고 있는데 이번주는 정말 잊지 못하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위에 명언이 그대로 실현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팔자 상한가 (근처까지) 갔다.

나는 회사를 다니고 있다보니 자주 주식 동향을 체크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이번에 들어간 회사는 사무실 안에서 핸드폰 사용이 금지다. 그러다보니 출근 전인 9시 20분 이전이나 점심시간인 오후 12시경에나 잠깐 주식 동향을 체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주로 이시간대에 매수 또는 매도를 진행한다. 그런 점에서 오늘 YBM넷(057030)은 의미가 남다르다. 사실 어제 8,010원선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매수를 들어갔는데 의도치않게 수익이 나서 1%남짓 먹고 나왔다가 다시 매수에 들어갔다. 그렇게 비슷한 가격대에서 매수를 하고 났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3%대를 넘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 목표 수익율을 낮게 잡고 있다. 1~3%정도만 나와줘도 괜찮다고 보고 있다. +1%보다 -5%~10%가 더 쉽다는걸 지난 1년간의 주린이 생활을 통해서 배웠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회복해서 차익 실현 매수로 전환되기 까지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기에 3%대 수익은 너무 짭짤했다. 그런데!

이것이 오늘 내가 매도한 YBM넷의 결과이다. 최고 10,400원까지 올라갔다. 내가 매도한 8,400원보다 무려 2,000원이나 높은 금액이다. 9,830원으로 시장이 끝났다고는 해도 최소 1,000원 이상은 높다. (내 인생 첫 상한가 (근처)진입종목이 될 뻔 …. 했다.)

이러한 급등이 시작된 것은 오후 1시 30분 이후. 회사에서 가장 집중해서 일하는 피크타임이었다. 8,890원에서 오후 3시에는 무려 10,400원까지 올라갔다. 내가 가지고만 있었어도 오늘의 수익률은 최소 20%이상은 나왔다는 얘기다.

#주식투자 실수는 반복된다.

그런데 이렇게 아픈 경험이 이번주에 한번 더 있었다. YBM넷을 들어가기전에 매도 했던 AP시스템(264420)이 그러했다.

이 종목에는 사실 1달 이상 물려있었다. 대략 22,000원선에서 들어갔다가 계속 빠지길래 추격매수 하면서 21,800원선까지 매입가를 낮췄다. 이때는 그래도 욕심이 있어서 최소 3~5%는 수익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3%올라갈즘 싶으면 빠지더니 도리어 마이너스로 전환되었고 그사이 추격매수로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조금씩 +를 향해 가고 있던 11월 11일, 드디어 1%대 이상의 수익 포인트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번 같은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일념으로 22,100원선에서 던져버렸다. 손절이 아닌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그런데 재미있는게 내가 던지고 난 시점 이후로 1,350원까지 올라갔다는 사실이다. 이 실수에서 나는 한번에 전량을 매도 걸기 보다는 목표가를 기준으로 나눠서 털자고 생각을 했고 이번 YBM넷에서는 나름 이를 실천했지만 더 오를 수 있는 종목임에도 이익실현을 하지 못했다.

#이유 없는 상승은 없다.

지금 포스팅을 적으면서 깨달은 것인데, 두 경우다 상승할만한 재료가 있었다. AP시스템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42% 증가 했다는 호재를 냈다. YBM넷의 경우 오늘, 정세균 국무총리가 거리두기 단계 격상 (1단계 → 1.5단계)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데에서 언텍트 관련주가 다시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올랐다.

그런데 정말 불행하게도 이와 같은 호재들이 내가 핸드폰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있는 시간 외에 나왔다는 사실이다. 그런면에서는 오후 늦게까지 상황 지켜보고 매도를 걸어야 하는가 하는 고민도 생기지만 예전에는 오히려 오전 9시대에 상한가 근처까지 갔다가 그 이후로는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례들을 봐왔던 터라 어떤 것이 맞는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그럼에도 중요한건 이유 없는 상승 또는 하락은 없다는 것이다.

이익을 내서 좋기는 하지만 근시안적으로 행동해서 더 큰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아쉽고 마음이 (심각하게) 쓰리다. 주린이의 갈길은 멀다.

1 thought on “주식 상한가를 놓치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