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전날 후쿠오카 출장이 잡혔다. 다행이 주말을 껴서 가기 때문에 겸사 겸사 첫 후쿠오카 여행도 해보기로 했다.
#첫째날 (도쿄 → 후쿠오카)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후쿠오카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 이 정도 시간이면 인천까지 갈 수 있는데…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
어느덧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생각보다 공항이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돈코츠라멘이 유명한 지역 답게 공항 도착 게이트 바로 옆에 돈코츠라멘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었다. 라멘 한그릇 먹을까 했지만 곧 파트너 회사 담당자들이 도착하기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파트너사 일행이 도착했다. 이곳은 이들이 예약한 에어비엔비 숙소. 총 3명이었는데 호텔 이용보다 에어비엔비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고 아늑할 수도 있다. 참고로 나도 에어비엔비를 예약했다.
숙소는 텐진역(天神駅) 근처에 있었는데 텐진역은 텐진지하가로 이어져있다. 마치 우리나라 강남역 의 고급스러운 버전이라고 할까? 무더운 여름 햇빛 걱정 없이 다양한 상점을 구경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텐진지하가(天神地下街)
위치:〒810-0001 福岡県福岡市中央区天神2丁目
영업시간: 매장마다 상이 (보통 오전 10시 ~ 오후 8시)
파트너사와 업무를 보기 위해 이동 중 항구가 보여 사진을 찍어 보았다. 후쿠오카는 큐슈(九州)지역의 대표 도시로서 바다와 인접해 있다. 참고로 부산에서 쾌속페리를 타면 3시간 정도면 올 수 있다고 한다.
이날 저녁으로는 후쿠오카 명물인 모츠나베(もつ鍋)를 먹었다. 소곱창과 양배추, 두부, 부추 등을 육수에 넣고 푸욱 끓여서 먹는 음식으로 맥주는 물론 일본주와도 너무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다. 확실히 도쿄보다 본토에서 먹는게 더 맛있다!
#둘째날 (캐널시티 하카타 → 나카스 야타이거리)
둘째날이 밝았다. 이날은 오전까지 동행하고 오후부터는 개별일정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우선 오전 처음에 방문한 곳은 캐널시티 하카타(キャナルシティ博多). 종합쇼핑몰이다.
📍캐널시티 하카타(キャナルシティ博多)
주소: 〒812-0018 福岡県福岡市博多区住吉1丁目2
영업시간: 오전10시 ~ 오후 9시
쇼핑몰에서 시장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뭔가 요란법석한 소리가 들려 도로쪽을 쳐다보니 마츠리 행렬이 눈에 들어왔다.
삿바로 중요한 부위만을 가린 남성들에 의한 가마행렬이 인상적이었다. 도쿄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기에 나름 신선했다.
파트너사 일행과 헤어지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이미 날은 저물어 있었다. 배도 슬슬 고프겠다 후쿠오카 명물인 돈코츠라멘을 먹으러 이동했다.
나카스 카케하시를 건너면 야타이 (포장마차) 거리가 펼쳐진다. 도쿄에서는 좀처럼 이러한 야타이 거리를 보는 것이 힘들다.
강가를 따라서 길게 늘어선 야타이들. 우리나라와 다른게 있다면 소주와 한식 대신 맥주에 돈코츠라멘과 야끼토리가 있다는 정도일까?! 왠지 이 거리를 걷는 것 만으로도 대학때 축제 시즌이 떠오른다.
아마 맛은 비슷비슷 할 것 같은데 나는 그 중 돈코츠라멘 (진짜) 전문점일 것 같은 야타이에 들어갔다. 사실 점심으로도 돈코츠라멘을 먹기는 했는데 두 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시원한 생맥주까지 곁들이니 이 여름의 무더위가 눈 녹듯 사라진다.
📍나카스 야타이거리 히데쨩 라멘 (屋台 ひでちゃんラーメン)
주소: 〒810-0801 福岡県福岡市博多区中洲1丁目8−番 清流公園内
영업시간: 오후 5시 30분 ~ 익일 새벽 1시
다 먹고나니 야타이 거리에도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다들 시원한 맥주에 돈코츠라멘이나 야끼토리를 먹으려는지 발 디틸틈 없을 정도였다. 웨이팅은 기본!
배도 채웠겠다 슬슬 숙소로 들어갈 채비를 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전층에 빨간색 등불을 달고 있는 건물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알고보니 이곳은 이치란라멘 후쿠오카 본점이라고 한다.
방금 라멘 안먹었으면 아마 이곳에서 먹고 갔을지도 모른다. 😅
📍이치란라멘 후쿠오카 본점
주소: 〒810-0801 福岡県福岡市博多区中洲5丁目3−2
영업시간: 24시간
이치란라멘 본점 바로 건너편에 한 가게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명물 하카타 야끼도너츠 (名物 博多 焼どうなつ)’라고 쓰여져 있는데 즉석에서 도너츠를 만들어서 팔고 있었다.
크리스피 도넛처럼 달달하고 그러지는 않고 그냥 심플하고 담백한 맛이었다. 막 구워서 나온 것이니 만큼 기념삼아 먹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하카타 조키야 나카스점 (博多蒸氣屋 中洲店)
주소: 〒810-0801 福岡県福岡市博多区中洲4丁目7−13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30분
숙소에 들어가기전에 하카타역에 있는 쇼핑센터도 들러보았다. 많이 걷기도 했고 피곤해서 다 둘러보지는 않고 멘타이코(명란젓) 코너만 봤다.
후쿠오카는 멘타이코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생멘타이코에서부터 멘타이코 마요네즈 등 다양한 멘타이코 관련 식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다만 가격이 조금 있어서 이곳에서 사지 않고 숙소 근처 편의점에서 후쿠오카 한정 기린 이치방 시보리와 멘타이코 한팩을 샀다.
그런데 역시 멘타이코는 밥이랑 먹어야 제맛인것 같다. 그냥 먹으려니 어찌나 짜던지…😅 땀으로 흘린 염분을 멘타이코로 보충하며 둘째날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