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프르에 오고 나서 연일 파빌리온을 갔었다. 쇼핑, 시장조사, 그리고 식사를 하러. 이번에는 조금더 멀리 떨어진 곳에 다녀오기로 했다. 목적지는 센트럴 마켓이다.

쿠알라룸푸르 지하철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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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할때는 쿠알라룸프르 지하철(MRT)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곳은 부킷 빈땅(Bukit bintang) 스테이션. 지하에 위치한 게이트 앞에 교통카드를 충전하거나 일회용 승차권을 발급 받을 수 있는 기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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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도 사용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목적지와 탑승 인원수를 선택하고 이용료를 기계에 넣으면 된다. 모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큰 단위 지폐 사용은 불가능하다. 여기서 잠깐 당황하기는 했지만 다행이 동전이 많이 있어서 무사히 발권 완료! 목적지인 파사르 세니(pasasr seni)까지는 1인당 RM 1.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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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달리 토큰(코인)형 승차권이 나온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화살표 마크(초록불)이 뜬 게이트로 가서 이 토큰을 탭하면 게이트 문이 열린다. 반대로 나갈때는 토큰을 게이트 투입구에 넣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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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플랫폼으로 내려가보자. 풍기는 느낌은 우리나라 지하철보다는 인천공항내에서 탑승동을 잇는 셔틀트레인과 비슷하다. 열차안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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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인 pasar seni까지는 2정거장이어서 5분이면 도착한다. 도보로는 30분정도이니 못 걸을 정도는 아니지만 동남아에서 굳이 그런 무리를 하겠다고? 정말 말리고 싶다. 역에서 내려 도보로 7분정도 걸으니 센트럴마켓이 눈에 들어온다.

기념품 쇼핑은 센트럴마켓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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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주한 센트럴 마켓. 주차장에는 이미 차가 가득하고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과 현지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매일 같이 갔던 파빌리온에 비한다면 정말 아기자기한 느낌이지만 큰 쇼핑몰보다 이런 느낌의 올드한 마켓이 더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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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마켓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하다. 2층 규모로 크고 작은 상점들이 복도를 사이에 두고 들어서 있다. 패션소품, 주방용품, 목공예품, 예술제품 등을 팔고 있는 실내형 플리마켓이다. 그리 시원하지는 않지만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밖에 비하면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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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마다 컨셉들이 있다. 그래서 어느곳을 들어가든 보는 재미가 있다. 점포들도 그리 크지 않아서 체력만 허락한다면 하나씩 다 둘러보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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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아기자기한 그릇들을 파는 상점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말레이시아풍 디자인으로 이국적이면서도 이쁜 문양을 가진 그릇이 정말 많았다. 와이프랑 몇번이나 그릇들을 들었다놨다 했는지 모르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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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기념소품들도 많이 있다. 말레이시아를 추억하기 좋은 엽서나 아트들도 한가득이다. 파빌리온 같은 현대적인 쇼핑몰보다 이곳, 센트럴마켓에서 왜인지 지갑이 더 쉽게 열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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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배도 채우고 쉬어 갈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말레이시아 음식뿐 아니라 서양 음식도 있다. 아쉽게도 내 취향에 맞는 곳은 없어서 그냥 둘러보고 나왔다. (덥기도 했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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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센트럴마켓은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도 다양한 상점들이 있다. 특히 실외에는 페인팅이나 액자를 파는 곳들이 많다.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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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술이 공존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센트럴 마켓 주변 건물에는 위트있는 페인팅들이 많이 보인다. 쿠알라룸푸르가 더 즐거워 지는 순간이다.

독립의 열기가 담긴 메르데카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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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마켓에서 나와 쿠알라룸푸르판 (서울)시청광장과도 같은 메르데카(므르데카) 광장으로 향했다. 사실 이슬람사원을 보고 싶어서 검색하다가 알게 된 곳이기도 하다. 한편, 메르데카 광장까지 가는 길에 큰 하천(?)을 지나간다. 느낌이 어딘가 청계천이랑 비슷하다. 이곳을 만들때 참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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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보다 엔틱한 주변 건물들이 더 눈에 들어 온다.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참고로 이 강의 이름은 ‘River of Life’다. 생명의 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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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을 걸으며 잠시 삶에 대한 생각(?)을 한지 얼마 뒤 마르데카 공원에 도착했다. 문득 도쿄 신주쿠에서 봤던 LOVE 조각상을 생각나게 하는 I ♡KL이 등장! 사진스팟인지 줄서서 사진을 찍는다. 참고로 뒤에 보이는 건물은 쿠알라룸푸르 공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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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최종 목적지인 메르데카 공원에 도착했다! 메르데카는 독립이라는 뜻으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매년 다양한 행사들이 이곳에서 열린다고! 이날도 무언가 행사가 준비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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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데카 광장은 굉장히 넓은 잔디밭 광장이다. 드넓은 광장을 즐겁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자유를 상징하는 곳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아이들. 건강히 잘 자라서 말레이시아의 희망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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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말레이시아 와서 사진을 제대로 찍어본적이 없다. 흔적이라도 남기고자 이곳 메르데카 광장에서 사진을 한장 찍었다. 이쁘게 잘 찍어준 와이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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