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홍콩 일정 마지막날이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 TV를 틀어본다. 채널을 넘기다 보면 유독 증권 관련 방송이 많이 나온다. 아시아 금융 허브다운 면모인 것 같다.
오늘의 목적지는 몽콕. 홍콩 출발 전 보았던 여행책에 쇼핑 명소로 추천된 곳이어서 시장조사 차원에서 들러보기로 했다.
역 안에 있는 지도를 통해서 몽콕의 쇼핑 명소, 레이디스 마켓과 스니커즈 스트릿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밖으로 나오니 어김없이 비가 쏟아진다. 홍콩 여행에 접이식 우산은 필수인 것 같다. 언제 비가 내릴지 방심할 수 없다.
홍콩판 김밥천국 히완카페
시장조사에 앞서 배를 채우기로 했다. 무얼 먹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홍콩판 김밥천국 히완카페(HEE WAN CAFE)로 갔다. 웬만한 홍콩 음식은 다 파는 곳이다.
매장은 넓고 깨끗한 편이다. 테이블당 4명 정도는 앉을 수 있는 정도 넓이다. ‘카페’라는 이름은 들어가 있지만 카페라기보다는 식당에 가깝다.
그나저나 메뉴가 정말 많다. 테이블에 깔려있는 메뉴판을 봐도 얼핏 봐도 100종류에 가까운 것 같다.
메뉴는 주문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먼저 볶음 면요리(頭抽乾炒牛河). 넓적면에 소고기와 야채를 넣고 볶았다. 동남아에서 먹던 면요리와 비슷하다. 먹을만하다.
그래도 아침이니 밥은 먹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볶음밥으로 생각되는 것을 주문했다. 사진이 없어 오로지 상상력에 의지해서 주문한 메뉴. 그런데 웬걸? 순두부 국밥 같은 것이 나왔다.
점원에게 음식이 잘못 나온 것 같다고 하자 우리가 주문한 것(脆脆蠔仔泡飯)이 맞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가 메뉴 확인 과정에서 실수를 한 듯하다.
어쩌겠어… 먹어야지. 국 안에는 탱탱한 굴이 한가득이다. 토핑으로 고수 같은 것이 얹어져 있다. 맛은 생김대로 순두부 같은 느낌이다. 밥 한입 뜨고 국 한국자와 굴 한알.
그럭저럭 든든하게 먹었다. 금액은 약 2만 4천원. 그래, 홍콩 식사는 싸지 않다.
📍히완카페 (囍運冰室) 몽콕 포틀랜드 스트릿점
주소: 183-191 Portland Street, Portland St, Mong Kok, 香港
영업시간: 오전 7시 ~ 오후 11시
코멘트: 음식 종류가 정말 많다. 잘 골라야 한다. 점원들은 친절한 편. 맛도 무난 (★★★)
밥을 먹고 나오니 다행히도 비가 개었다. 이제 몽콕 탐방에 나서보자. 홍콩 내 일본계 브랜드 간판이 주로 보이는 가운데 건너편에 굽네(Goobne)가 보인다. 왠지 반갑다.
몽콕 쇼핑 성지 레이디스마켓과 스니커즈 스트릿
먼저 방문한 곳은 레이디스 마켓. 몽콕 야시장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패션 의류. 머플러 등 여성 관련 제품이 판매되었는데 지금은 패션잡화에서부터 모바일 용품, 홍콩 기념품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판매하고 있어 여성과의 관련성은 낮아진 것 같다.
레이디스마켓은 오전 11시부터 영업시작이라고 안내는 되어 있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아직 대부분 매대가 비닐 포대조차 풀지 않았다.
소위 짭퉁을 파는 매대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마 가격대는 비쌀 것 같지 않지만 이곳에서 흥정은 필수라고 한다. 특별히 매력적인 아이템이 없어 그냥 지나쳤다.
📍레이디스마켓
주소: Tung Choi St, Mong Kok, 香港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11시 30분
코멘트: 이름과 달리 다양한 잡화들을 파는 상점가다. 기념품 사가기에도 좋을 것 같다.(★★★)
레이디스마켓을 빠져나오면 아디다스, 뉴발란스, 나이키 등 브랜드 로고가 있는 간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스니커즈 스트릿 입성이다.
거리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종류의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매장이 즐비해 있다. 최신 아이템들 보다도 프리미엄 붙은 모델이나 시즌이 지나 할인해서 판매하는 상품들 위주다.
스니커즈 외에 브랜드 패션 소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매장들 돌아다니면서 가격비교 하다 보면 나쁘지 않은 가격에 겟 할 수 있다.
📍스니커 스트릿
주소: Fa Yuen St, Yau Ma Tei (맵 링크는 스니커 스트릿 인근 매장)
영업시간: 오전11시 ~ 오후11시
몽콕에는 그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 샵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홍콩의 올리브영이라고도 불리는 사사(sasa)도 그중 하나.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어서 뷰티 용품 쇼핑에 좋을 것 같다. 브랜드 미니향수도 판매하고 있어 선물용으로도 사기 좋을 듯.
파인애플번 맛집 깜와카페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여행책에서 추천했던 깜와카페(金華冰廳)를 가보기로 했다. 불친절하다는 리뷰가 있었지만 이미 익숙해졌기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깜와카페는 파인애플번이 유명한 곳이다. 파인애플번이 정확히 어떤 빵인지는 모르겠지만 호기심이 생겼다. 그 외 다양한 빵들도 팔고 있고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우리는 실내에 자리가 있어 먹고 가기로 했다.
홍콩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밀크티지! 포스터에 있는 귀여운 블랙앤화이트 머그잔이 눈에 들어온다. 밀크티도 주문.
그리고 대망의 파인애플번. 개당 홍콩달러 13. 그 외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토스트류가 눈에 들어온다.
블랙앤화이트 잔이 넘칠 정도로 밀크티가 한가득 나왔다. 오래 썼는지 컵과 컵 받침은 검은색 잔흠집(?)이 한가득. 맛에는 특이점이 없다.
다음으로는 학수고대한 파인애플번이 나왔다. 겉 표면이 파인애플 껍질 비슷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일까? 한입 깨물어 먹어보니 일본에서 먹던 멜론빵이 생각난다. 맛은 소보로 빵이랑 비슷하다.
빵 사이에 버터가 들어가 있는데 한입씩 집어먹고자 4등분으로 난도질 했다. 빵 위에 버터를 올려 한입 먹고 밀크티로 목을 축여본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에그 타르트도 하나 주문했다. 베이크 하우스에서 사 먹었던 에그 타르트에 비한다면 너무 평범하고 밋밋하다. 페이스트리 특유의 바삭거림도 적다. 이건 실패.
📍깜와카페 (金華冰廳)
주소: 45-47 Bute St, Mong Kok, 香港
영업시간: 오전 6시 30분 ~ 오후 9시
코멘트: 파인애플번이 유명한 곳이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하고 매장에서도 먹을 수 있다. 대신 사람이 많을 경우 웨이팅 필수. 맛도 서비스도 보통(★★★)
이번 홍콩행 버킷리스트에 블랙앤화이트 머그잔 사기가 있었다. 때마침 깜와카페에서도 이 머그잔에 나오니 바로 구매하러 가기로 했다. 몽콕에서는 도보로 약 15분 이상 떨어져 있다.
안 팔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매장 입구에도 ‘꼭 사야 할 기념품’이라고 블랙앤화이트 머그잔 팝업이 붙어있다. 컵과 잔 포함해서 홍콩달러 55 (약 1만원)
이 매장에는 각종 주방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블랙앤화이트 머그잔과 함께 집에서 쓸 종지그릇 몇 개까지 추가로 구매했다. 이걸로 홍콩 쇼핑 끝!
📍풀리 테이블웨어 (富莉餐飲用品公司)
주소: 香港 Yau Ma Tei, Shanghai St, 303號號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