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에르메덴에서 수영을 즐긴 후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맛집을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군시절 즐겨 먹었던 간짬뽕이 생각나는 음식이 있는 곳을 발견했다. 이천, 소문난 칼국수다.
이천 관고전통시장 일대에 위치해 있다. 대로변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두고 도보로 1분이면 도착. 접근성은 나쁘지 않다. 슈퍼마켓이 있는 건물 2층에 있다. 계단은 가파르니 조심해서 올라가야 한다.
먹방 유튜버 쯔양, 배우 소유진 등 여러 인플루엔서들이 방문한 맛집인 만큼 맛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메인 메뉴는 칼국수와 면낙지. 맵기는 약간 매운맛부터 중간맛, 매운맛 3단계가 있는데 우리는 중간맛을 선택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먼저 사골육수. 면낙지는 국물이 거의 없는 요리이기에 육수를 주는 것 같다. 매운맛을 달래주기에도 좋을 것 같다.
다음은 배추김치와 무 생채. 면 요리에 김치가 빠지면 섭섭하지. 첫 제공 양이 적기는 한데 애초에 매운 요리를 먹기에 그리 많이 필요 없다.
드디어 등장한 면낙지. 커다란 대접에 면낙지가 한가득 담겨 나온다. 비주얼은 합격. 자작한 국물을 머금은 칼국수 면발과 양배추, 그리고 낙지. 맨 위에 김가루가 뿌려져 먹음직스럽다.
맛은 어떨까. 와이프와 함께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렸다. 꾸덕한 국물이 칼국수 면발에 스며들어 있다. 고춧가루 또는 고추장 베이스 국물로 해물 떡볶이에 가까운 맛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것 같다. 간짬뽕 같은 매콤 새콤함보다는 매콤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면 다음은 낙지. 한입거리로 잘게 썰어진 낙지가 들어있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먹는 재미를 더한다. 면 한번 먹고 낙지 한번 먹고.
면과 낙지 외에도 양배추 슬라이스, 그리고 떡볶이 떡도 들어가 있다. 쫀득쫀득하니 맛있다. 떡이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 간이 많이 베이지 않아서 맵지 않다.
2,000원 추가하면 남은 국물에는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다. 잡곡밥과 김가루가 뿌려진 밥을 넣고 쓱싹 비비면 완성! 국물이 너무 많이 있으면 질퍽해질 수 있으니 조금 덜어내고 비비는 게 포인트.
본죽에서 먹던 짬뽕죽과 얼추 비슷한 비주얼과 맛이다. 볶음밥이었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못내 아쉽기는 하다. 면이나 낙지에 비한다면 밥에는 확실히 국물이 더 잘 스며들어서 매운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후~ 배불러!) 성인 남녀 두 사람이면 면낙지 소자에 밥 하나면 충분하다.
밥을 먹고 나오니 금세 웨이팅 행렬로 계단 밑까지 줄이 길게 늘어섰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웨이팅 없이 들어갔다. 소문은 났지만 줄 서서 먹을 만큼 감동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천을 방문한다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이색적인 맛집이다.
📍소문난 칼국수
주소: 경기 이천시 설봉로58번길 30 (*클릭하면 지도 이동)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코멘트: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이곳만의 특별한 낙지칼국수. 이천에 올 일이 있다면 들러볼만하다. 기대 안하고 먹어야 맛있다. 웨이팅 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