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끝나고 출출한 저녁. 날도 춥고 몸도 많이 움추러든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든든한 것이 필요해!

그때 생각난 것이 삼겹살. 집에서 구우면 냄새도 나고 치우는 게 귀찮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미나리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일산 맛집을 찾다가 동두천솥뚜껑삼겹살을 발견했다. 탄현역 근처 맛집 중에서도 유명한 곳인지 매장은 거의 만석. (참고로 체인점이다.)

다행히 한 자리 비어 있어 대기 없이 바로 앉았다. 테이블에는 가게 이름과 동일한 ‘솥뚜껑’이 놓여 있다. 이미 기름칠이 되어 있어 반들반들 거린다.

메뉴는 심플하다. 우리 부부는 미나리 숙성 통삽겹 / 통목살 반반 세트로 주문했다. 가격은 한판에 3만 2천원. 리뷰인증하면 꽃게된장찌개도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놓치지 않도록!

잠시 뒤 상차림이 시작된다. 오늘의 대표메뉴인 통삼겹과 통목살 등장. 오랜만에 이렇게 두툼한 고기와 만났다. 맛있게 구워져라!

동두천솥뚜껑삼겹살은 직원이 직접 구워준다. 우리는 앉아서 고기가 맛있게 익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맨 먼저 김치와 콩나물이 솥뚜껑 위에 올려진다.

뒤이어 큼직한 통고기를 요리조리 굽다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었을 무렵 미나리도 굽기 시작한다. 미나리를 굽는 동안 화려한 불쇼도 볼 수 있다.

미나리를 돼지고기와 같이 먹으면 몸속의 독소배출, 간기능향상,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테이블 위에 쓰여있다. 이 말 믿고 제대로 먹어보자.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익은 삼겹살과 목살! 통구이다 보니 익는 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편이다. 맛있는 고기 냄새에 배가 연신 꼬르륵 거린다. 힘들지만 조금 더 익히고 먹자.

고기 익는 틈을 타 드링크도 한잔. 원래 소주 잘 안 마시지만 삼겹살에 소주는 국룰이지. 소맥으로 마시니 청량감도 있고 묵직한 바디감이 있어 왠지 속도 채워지는 듯.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크-! 이 얼마나 기다렸던가. 드디어 삼겹살이 붉은 핏기가 살아지고 노릇노릇 맛깔나게 익었다. 젓가락으로 냉큼 고기 한 덩이 집어 올린다.

고기 구울 때 함께 솥뚜껑에 올라 있던 것이 요 멜젓이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멜젓에 삼겹살 투하. 음-색다른 비릿 고소한 맛이다. 동남아 여행 때도 비슷한 소스를 먹어봤는데 내 스타일은 아닌 걸로 ^^

상추와 깻잎 중 선택하라면 단연 깻잎이다. 큼직한 깻잎 위에 잘 익은 통삼겹살 한 덩이, 콩나물, 김치 그리고 미나리까지 한가득 올려서 한입에 쏘-옥. 이게 맛돌이지!

양이 많지 않지만 함께 구워준 새송이 버섯도 돼지기름을 머금어서 고소하고 맛있다. 소금을 살짝 찍어 먹으면 이만한 술안주가 따로 없다.

삼겹살 맛집에서 빠질 수 없는게 마무리 메뉴. 잠깐 냉면을 먹을까 고민했지만 마무리 볶음밥으로 최종 결정했다. 3천 원에 솥뚜껑 한가득 덮을 만큼 볶음밥이 나온다. 마지막에 계란 톡!

이즈음 해서 리뷰 이벤트 참가하고 꽃게된장찌개도 서비스로 받았다. 매콤 새콤한 볶음밥에 된장찌개까지 함께라니. 이만한 조합이 따로 없다.
배가 안 터진 게 다행이다. 삼겹살은 언제나 옳다!
📍동두천솥뚜껑삼겹살 탄현역점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현로 35 1층 (*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영업시간: 오후 1시 – 밤 11시 30분(라스트오더 밤 11시)
・코멘트: 직접 구워주니 손이 편하다. 미나리를 추가하면 솥뚜껑 위에서 미나리 불쇼도 볼 수 있다. 맛 없기 힘든 조합에 친절한 서비스까지 곁들이니 또 오고 싶어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