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날이 갠 주말 오후. 가벼운 운동이라도 할 겸 집에서 한 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등산 코스를 살펴보았다. 그러다 집에서 차로 10여분 거리면 갈 수 있는 ‘정발산’이 눈에 들어왔다.

정발산은 경기도 고양시 일선 동구에 위치한 해발 87.1m의 낮은 산이다. 산 전체가 공원으로 조성도디어 있어서 가벼운 산책이나 휴식으로 제격이다. 바로 앞에 정발산역도 있어서 접근성도 괜찮고 (유료) 주차장도 있다.

정발산 공원 종합안내 표지판
정발산 공원 종합안내 표지판

정발산은 해발이 낮다고 하지만 안내 지도를 보니 한 바퀴 도는데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둘레길만 돌아도 30~40분은 소요된다고 한다. 낮은 산이라고 얕보면 안 된다. 등산 초보나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이 부담인 사람들에게 제격일 듯하다.

정발산 공원 파크골프장
정발산 공원 파크골프장

우리 부부는 고양 시립 마두도서관 쪽에 있는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했다. 시작지점 근처에는 ‘정발산 파크골프장’이 등장한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1984년 개발된 골프와 유사한 스포츠. 아쉽게도 현재는 잔디보호기간으로 이용이 불가능했다.

정발산 공원 산책로
정발산 공원 산책로

파크골프장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등산, 산책 코스가 시작되었다. 길은 시멘트로 잘 깔아져 있어서 등산 용품이나 장비 없이 가볍게 걸을 수 있다. 날이 좋아서 산책 중인 사람들이 많다.

정발산 공원 산길
정발산 공원 산길
정발산 공원 산길
정발산 공원 산길

우리는 등산하는 느낌을 내고 싶어서 옆으로 나 있는 흙길로 걸었다. 나이가 있는 어르신들은 지팡이를 집고 걷기도 했다. 오르막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숨이 가빠온다. 겨우내 운동이 부족했던 탓이다.

정발산 공원내 이정표
정발산 공원내 이정표

길 오르는 중간에 마주한 이정표. 전망대가 있는 평심루까 지는 100M 올라가야 한다. 황룡산도 가보고 싶지만 다음 기회로.

정발산 공원 평상
정발산 공원 평상
정발산 공원 나무 밑 벤치
정발산 공원 나무밑 벤치

정발산 산책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가볍게 운동하거나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등장한다. 이곳에서 가볍게 한숨 돌리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서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정발산 공원 평심루
정발산 공원 평심루

숨이 살짝 가빠져 올 무렵 전통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정자가 등장했다. 바로 목표지점이었던 평심루다. 

정발산과 평심루 이야기
정발산과 평심루 이야기

평심루는 고양지역의 평안과 안녕을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평심루 앞에는 ‘정발산과 평심루 이야기’ 표지가 있다.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을 듯.

정발산 평심루 전경
정발산 평심루 전경

고풍스러운 느낌의 평심루. 사람들이 이곳에 앉아 휴식도 취하고 간단히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산 위에 있으니 더 매력적이다.

평심루 의미 유래
평심루 의미 유래

평심루 위에 올라가 보면 평심루 소개를 담은 현판을 볼 수 있다. 역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으로 끝맺는다. 평심루가 생긴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나 보다. 아무렴 어때.

평심루에서 내려다 본 일산
평심루에서 내려다 본 일산

평심루에서는 일산 동구 일대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일산 도심을 보며 잠시나마 한숨 고르고 기지개도 켜어 본다.

정발산 공원 운동 기구
정발산 공원 운동 기구
정발산 공원 헬스 코너
정발산 공원 헬스 코너

평심루에서 내려오자 본격적인 내리막 코스가 이어졌다. 길목 중간에는 운동 기구들이 설치된 곳도 있다. 허리 돌리기에서부터 피트니스에서 볼 법한 기구들까지. 이 정도 구성이면 굳이 헬스장 갈 필요가 없을 정도다.

정발산 공원 오르막 산책로
정발산 공원 오르막 산책로

정발산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다시 돌아가는 길. 그래도 곳곳에 산 길 같은 루트들이 존재했다. 황톳길을 따라 피톤치드향을 느낄 수 있다. 도심 속에 이렇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니! 등산 느낌 물씬 풍긴다.

정발산 공원에서 처음 써 본 스타벅스 텀블러
정발산 공원에서 처음 써 본 스타벅스 텀블러

내려왔던 길을 따라 다시 놀라던 중 잠시 쉬면서 물 한잔 마셨다. 정발산 공원 안에는 자판기나 편의점이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오는 것이 좋다. 얼마 전 일본 스타벅스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한 포터 텀블러. 해외직구로 샀는데 이번에 처음 써본다. 산길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색감!

정발산 공원의 까치들
정발산 공원의 까치들

어느덧 정발산 일주를 끝마쳤다. 내려갈 때 까치들이 잔디밭 위에서 깡충깡충 뛰면서 기분 좋게 울고 있었다. 올해 좋은 일이 많이 생기려나! 앞으로도 가볍게 등산하고 싶을 때 자주 와야겠다.


📍정발산 공원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819(*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코멘트: 가벼운 산책에 좋다. 해발이 낮다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산행 초보나 가볍게 바람쐬고 싶을 때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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