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가키지마 바다만 보고 여행을 끝낼 수 없지! 여행의 묘미는 언제나 맛있는 음식이다. 이곳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시가키지마 소바 맛집! 사보 우후타

일본에 가면 면 요리는 필수. 이날 점심으로 선택한 것은 사보 우후타.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커피도 팔지만 식사 메뉴도 있다.

가게 안은 일본 여느 지방식당에 가면 볼 수 있는 느낌과 비슷하다. 연예인들도 제법 왔는지 벽면에 싸인들이 붙어있다.

이 가게는 지역 소바인 야에야마소바(八重山そば) 선수권에서 오리지널 국물 소바로 준 그랑프리를 수상한 곳이다. 메뉴는 가게이름을 딴 우후타 소바, 영양솥밥인 쥬시, 그리고 커피 등 각종 드링크가 있다.

우리는 우후타 소바 소(小)짜와 쥬시를 주문했다. 이 가게 대표적인 주문 메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쟁반에 정갈하게 음식이 담겨 나온다. 밑반찬은 장조림 같은 느낌의 고기.

우후타소바는 차슈 3점과 삶은 계란, 그리고 베니쇼가와 슬라이스된 파가 토핑이 되어 나온다. 소짜지만 상당한 볼륨감이다.

먼저 면을 먹어 보았다. 오키나와에서 먹는 소키 소바의 통통하고 식감 있는 면 그대로. 알맞게 삶아져서 후루룩 면치기 하기도 좋고 씹을 수록 풍미가 느껴진다.

국물도 담백하고 고기도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다. 파김치가 있다면 100배는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다음은 다키코미밥(炊き込みご飯)인 쥬시. 일본에서 맛볼 수 있는 밥 요리 중 하나로 지역, 가정마다 만드는 법이 다르다. 간단한 야채와 버섯을 넣고 지은 밥이라고 보면 된다. 역시 일본도 밥이 맛있다. 소바 국물과 함께 먹기 좋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카레라이스 등을 제외하면 밥 먹을 때 보통 젓가락으로 먹는다. 밥이 조금밖에 남지 않아 뜨기 어려울 때는 밥그릇을 손으로 잡고 젓가락으로 밥알을 입안으로 밀어 넣으면 된다. 담백하니 맛있네.

금세 소바 한 그릇과 쥬시까지 뚝딱 해치웠다. 이곳은 커피도 전문으로 하는 듯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팔기도 하고 드링크 메뉴로 제공하기도 한다. 후식으로 커피 한잔도 좋을 듯.

다 먹고 가기 전. 주차장 앞 쪽에서 잠을 자고 있던 강아지가 일어났다. 어찌나 순하던지. 우리 부부가 다가가니 꼬리 흔들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점심도 맛있게 먹고 귀여운 아이도 만나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사보 우후타 (茶房 うふた)
・주소: 〒907-0451 沖縄県石垣市桴海148−471(*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영업시간: 오후 12시 ~ 오후 3시 (매주 목, 금 정기 휴무)
・코멘트: 정갈하고 맛 좋은 식당! 맛도 담백하고 든든하게 배불리 먹고 나올 수 있는 곳이다. 참고로 우리가 먹은 소바 소짜는 1,000엔 쥬시는 250엔.(★★★★☆)
디저트 종결지 미루미루혼뽀
이제는 디저트를 먹을 시간. 이시가키지마에 가면 반드시 가야 할 곳 중 하나가 바로 미루미루혼뽀(ミルミル本舗). 젤라토 전문점이다. 공항에도 매장이 있지만 이곳에 와야 할 이유가 따로 있다.

참고로 미루미루혼뽀에 도착하면 매장이 두 개가 있다. 그중 주차장에 마주한 쪽은 젤라토가 아닌 각종 기념품을 파는 매장이다.

슈퍼마켓이나 다른 매장에서 보기 힘든 상품들도 여럿 있다. 걔 중에는 이시가키지마 소로 만든 규 마요(牛マヨ)나 섬 고추(島とうがらし)로 만든 조미료, 야에야마 소바 등도 판매 중이다.

매장 안에는 이시가키지마를 기념할만한 식품에서부터 인형 등 다양한 것들을 판매 중이다. 이곳에서 기념품을 사가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상품도 있다. 바로 독 뱀, 하부(ハブ)가 들어간 담금주다. 오키나와 본섬에서도 뱀술을 파는 곳을 볼 수 있는데 미루미루혼뽀에서 볼 줄이야.
(단, 소고기나 돼지고기, 뱀 등 동물성 식품의 경우 검역대상이 될 수 있어서 국내 반입 시 주의해야 한다.)

사고 싶은 게 많았지만 아직 이시가키지마 여정이 남았기에 참고 매장을 나섰다. 그리고 젤라토를 판매하는 본점 매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역시 유명한 곳이어서 그런지 매장 안 벽면에는 각종 연예인들의 사인이 가득 붙어 있었다. 사람 많을 때는 웨이팅도 필수라고 하던데. 다행히 이날은 다소 한적한 모습.

설렘을 앉고 주문 매대로 갔다. 파인애플, 망고, 바나나, 시콰사 등 다양한 종류의 젤라토가 냉장매대 안에 들어가 있다. 젤라토 한 컵에 550엔. 마음에 드는 걸 골라보자.

미루미루혼뽀 본점은 매장 안뿐 아니라 밖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야외 테이블이 놓여있다. 이시가키지마의 광활한 바다도 보인다.

바닷바람을 쐬고 있으면 어느새 진동벨이 울린다. 와이프는 지마미 두부 젤라토를, 나는 젠자이(ぜんざい)를 주문했다.

지마미 두부 젤라토는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풍미가 느껴진다. 밀크맛에 가깝기는 하지만 어딘가 샤베트를 먹는 느낌이다.

한편, 젠자이는 원래는 뜨겁게 먹는 팥죽 같은 음식이다. 이곳에서 어렌지 해서 팥빙수 스타일로 만든 것 같다.

컵 위로는 흑색 꿀이 뿌려진 빙수가, 그 밑으로는 두툼한 팥이 그대로 살아 있는 시원한 팥 음료(?)가 담겨 있다. 두툼하고 달달한 팥과 쫀득한 떡이 먹는 재미를 더한다. 그리 맛있는 건 아니지만 무더울때 먹으면 속까지 시원해질 듯!
📍미루미루혼뽀 본점 (ミルミル本舗 本店)
・주소: 〒907-0024 沖縄県石垣市新川1583−74(*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연중무휴)
・코멘트: 특별히 대단한 맛은 아니다. 경치가 맛을 압도한다고 할까. 공항에도 있으니 이시가키지마 떠나기전에 먹어도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