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미의 탑으로 다케토미지마 취락을 살펴본 뒤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오후 4시 20분 페리로 다시 이시가키지마로 돌아가기 위해 조금 서둘렀다.


니시산바시 : 바다 끝 사진 스팟

니시산바시 전경
니시산바시 전경

처음 도착한 곳은 니시산바시. 과거 다케토미의 항구였다. 지금은 페리 선착장으로 그 기능이 옮겨가서 기능은 하고 있지 않고 일몰과 관광 명소로 남아있다고. 2005년에는 일본 국가등록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니시산바시 끝
니시산바시 끝

니시산바시는 바다까지 길이 이어진다. 저 멀리 이리오모테지마(西表島)가 보인다. 비록 날씨가 흐리지만 해안선이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정말 좋다.

니시산바시 밑 투명한 바다
니시산바시 밑 투명한 바다

참고로 길 밑 바다는 투명해서 한눈에 들여다 보인다.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도 보인다. 날이 맑았다면 크리스탈처럼 밝고 이쁘게 빛났을 것 같다.

📍니시산바시(西桟橋)
・주소: 〒907-1101 沖縄県八重山郡竹富町竹富地先 (*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카이지하마 : 모래별 찾으러

카이지하마 입구 자전거 주차장
카이지하마 입구 자전거 주차장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카이지하마. 별모래로 유명한 해변이다. 자전거는 해변 앞 전용 주차장에 세워두고 들어가야 한다.

카이지하마 버스정류장 시간표
버스정류장 시간표

때마침 버스 정류장이 있어 시간표를 살펴보았다. 매 시간 27분, 57분경에 오나 보다. 그런데 늘 움직이는 노선버스는 아니고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요금은 성인 300엔, 초등학생 150엔.

카이지하마로 들어가는 길
카이지하마로 들어가는 길

이제 별모래(호시스나)를 찾으러 가보자. 초록이 우거진 길 끝에 바다가 보인다. 이시가키지마나 다케토미나 바다로 이어지는 길은 꼭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카이지하마 안내판
소개가 적힌 안내판

들어가는 길목에는  카이지하마에 대한 소개가 적혀있다. 별모래는 원래 해조류 등에 붙어 있던 유공충의 유골이 떠밀려 내려온 것이라고.
바다뱀에게 잡아 먹힌 별의 아이 뼈가 흘러내려왔고 향로로 피운 연기로 하늘로 돌아간다는 아이야루해변의 민담도 있다고 한다.

별모래를 채취하는 사람들
별모래를 채취하는 사람들

백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별모래를 채취하는 사람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다들 금이라도 캐듯 열심히 백사장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참고로 이곳은 조류가 세서 수영은 금지다.

별모래를 찾아보자
별모래를 찾아보자

나도 뒤쳐질세라 모레를 한 움큼 쥐어 별모양을 찾아보았다. 크고 작은 알갱이 속에서 별모양을 찾는 게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사진에 잘 보면 별모양이 보여요!) 이걸 어느 세월에 찾고 있노 ㅎㅎㅎ

500엔에 판매 중인 별모래
500엔에 판매 중인 별모래

작은 통에 별모래를 담은 기념품도 판매 중이다. 한 통에 500엔씩. 일일이 찾는 것도 일이고 기본적으로 별모래 반출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500엔 주고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작은 봉투에 소량 담아가는 정도는 괜찮다고 한다.)

호시스나하마 간판
호시스나하마 간판

별모래 찾는 것 외에도 포토 스팟으로도 좋다. 레트로한 느낌의 호시즈나하마 간판을 중심으로 바다가 보이게 사진을 찍어보자.

비치에 있는 화이트 벤치
비치에 있는 화이트 벤치
나무에 달린 그네의자. 카메라 거치대도 있다.
나무에 달린 그네의자. 카메라 거치대도 있다.

그 외에도 백사장과 나무숲을 배경으로 한 하얀 벤치나 그네의자에 앉아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초록초록한 배경이 사진의 맛을 더해준다. 인스타용으로도 좋을 듯!

카이지하마 섬 고양이
귀여운 섬 고양이

주변에는 섬 고양이들도 종종 보인다. 도톰한 발이 귀여운 고양이들. 사람들이 익숙한지 특별히 피하거나 경계하지 않는다.

📍카이지하마(カイジ浜)
・주소: 〒907-1101 沖縄県八重山郡竹富町竹富(*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다케토미 우체국
다케토미 우체국

다음 목적지인 콘도이비치로 바로 가기 전 몸에 열도 좀 낼 겸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스폿을 보기 위해 취락으로 이동했다. 다케토미 우체국이 바로 그곳이다. 다른 주택들과 마찬가지로 오렌지빛 기와지붕과 목재로 만들어진 외관이 매력적이다.

다케토미 우체국 앞 우체통
우체국 앞 우체통

레트로한 느낌의 우체통도 뭔가 이쁘다. 우체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하나 찍는 것도 좋을 듯. 그래서

인지 우체통 위에 조그만 거울이 달려있다. (사진 찍기 전에 거울 한번 보라고?) 참고로 집배원들은 자전거로 우편물 배달을 한다.


콘도이비치 : 최고의 해수욕장

콘도이비치 앞 자전거 주차장
콘도이비치 앞 자전거 주차장

다음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콘도이 비치에 도착했다. 다테코미지마를 대표하는 비치로 새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대비되는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곳이다.

콘도이 원지 간판
콘도이 원지 간판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국립공원으로도 지정된 곳으로 바다 수영은 물론이고 자연을 배경으로 잠시 쉬어가기도 괜찮은 곳이다.

콘도이비치 전경
콘도이비치 전경

날이 좋지 않았지만 백사장에는 돗자리를 깔아 두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미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수영 준비 중 셀카
수영 준비 중 셀카! 웃통 벗은 사람은 나 혼자

이시가키지마에 오기 전부터 바다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추워서 못 들어갔었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로 입수했다. 수경을 끼고 바다 안을 보니 다양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스노클 포인트로도 굿!

콘도이비치 차량 매점
차량 매점. 손님이 없다

물살이 세기도 하고 물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해 20분 정도 놀고 나왔다. 비를 피할 수 있는 벤치도 있다. 매점은 없고 빙수와 시원한 음료를 파는 봉고차 한대가 서 있었다.

콘도이비치 화장실(좌)와 샤워실(우)
화장실(좌)와 샤워실(우)

참고로 콘도이 비치는 화장실과 샤워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보이듯 외관은 상당히 낡았지만 바다 수영하고 바로 씻을 수 있어 편하다.

콘도이비치 샤워실 내부
샤워실 내부

샤워장은 남녀 구분되어 있고 대략 10칸 정도 있다. 참고로 물은 찬물만 나온다. 환경보호를 위해 샴푸나 바디워시 등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콘도이비치 풍경
매혹적인 바다 풍경

다 씻고 나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바라본 콘도이 비치 풍경. 날이 맑았다면 얼마나 더 이뻤을까. 섬 전체가 경치맛집이다.

📍콘도이비치(コンドイ浜)
・주소: 〒907-1101 沖縄県八重山郡竹富町竹富(*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다케토미 소중학교(우측) 앞
다케토미 소중학교(우측) 앞

이제 섬을 떠날 시간. 자전거 렌탈샵으로 이동하는 길에 취락 곳곳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초/중학교 건물도 눈에 보였다. 섬 학교 중 올해 신입생이 1명인 곳들도 많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곳에는 과연 몇 명이 입학했을까?

📍다케토미 소중학교(竹富町立竹富小中学校)
・주소: 〒907-1101 沖縄県八重山郡竹富町竹富545(*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이시가키지마행 배 (츄라산호)
이시가키지마행 배 (츄라산호)

처음 올 때 탔던 렌탈샵 차량을 타고 항구로 이동했다. 때마침 이시가키지마로 떠나는 배가 와 있었다. 이번에는 조금 오래된 배가 있었다. 밤에는 별이 그렇게 이쁘다던데. 아쉽지만 이렇게 다케토미지마에서의 반나절 여정을 마쳤다.

이시가키지마 터미널 앞에 있는 구시켄 요코 동상
이시가키지마 터미널 앞에 있는 구시켄 요코 동상

다시 10여분 걸려 이시가키지마 터미널에 도착했다. 권투선수 동상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이시가키지마 출신으로 WBA세계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이자 탤런트인 구시켄 요코 (ぐしけん ようこう)라고 한다.

즐거운 섬마을 자전거여행을 마치고 챔피언의 고향에 다시 돌아왔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