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토미지마에서 반나절 즐겁게 놀고 다시 돌아온 이시가키지마. 자전거로 열심히 달리고 바다에서 물놀이까지 하고 나니 허기가 졌다.

이시가키지마 거리 풍경
이시가키지마 거리 풍경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몸보신하러 가기로 했다. 상대적인 걸 수도 있지만 이시가키지미자가 상당히 도시적으로 느껴졌다.


우시미즈에서 만난 이시가키규 네기 규탄

우시미즈 입구
우시미즈 입구

이시가키 규(石垣牛) 전문점인 우시미즈다. 지역 명물이기도 하고 다른 유튜브 영상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 야끼니쿠다. 유구레나 터미널에서는 도보로 12분 정도 떨어져 있다.

정갈하게 준비 된 테이블
정갈하게 준비 된 테이블

영업시간은 오후 4시부터. 원래 예약이 필요한 인기 가게인데 이날은 다행히도 손님이 없었다. 두 시간제 제한으로 바로 테이블 세팅받고 착석.

우시미즈 불판
우시미즈 불판

고기는 가스 화로에 구워 먹는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갈 이시가키규를 생각하니 배가 고파온다. 숯불이 아닌 게 조금 아쉽다.

귀여운 수저 받침대
귀여운 수저 받침대

젓가락 받침으로 쓰이는 산호초 조각. 뭔가 지역 느낌도 나고 귀엽기도 하다. 참고로 기념품 가게에 가면 다양한 종류가 판매 중이다.

우시미즈 모모 토마토
우시미즈 모모 토마토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입가심으로 먹을 메뉴로 모모 토마토를 주문했다. 모모(モモ)는 복숭아를 의미한다. 겉껍질을 까서 그런가 새빨간 복숭아 같아 보인다. 가격 440엔

모모토마토 한 덩이
모모토마토 한 덩이

우선 토마토 한 조각을 입으로. 시원하게 냉장된 달콤한 풍미가 느껴지는 토마토다. 복숭아 소스를 뿌린 듯 미묘하게 복숭아 풍미도 느껴진다.

우시미즈 대표 메뉴 네기 규탄
우시미즈 대표 메뉴 네기 규탄

우시미즈를 찾은 진짜 이유는 바로 이 것, 네기 규탄을 먹기 위해서다. 규탄 사이에 양념한 파가 들어가 있다. 굽기 전부터 맛있어 보이면 어떡해! 가격 2,200엔

네기 규탄 굽기
네기 규탄 굽기

설레는 마음으로 불판 위에 네기 규탄 네 덩이를 올려놓았다. 접시 위에 있던 고야도 함께 굽는다. 여주의 오키나와 방언으로 씁쓸한 맛이 나니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데 좋을 듯.

잘 익은 네기 규탄 한 점
잘 익은 네기 규탄 한 점

집게로 열심히 노릇노릇 익혀 드디어 완성! 기름기 좔좔 흐르는 규탄과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네기. 두툼한 한 덩이 그대로 입으로 가져간다. 우설의 풍미와 파의 짭조름한 맛이 한데 조화를 이룬다. 아쉬운 건 한 덩이에 500엔 꼴이라는 점.


이시가키규 5종 세트로 즐긴 소고기 향연

우시미즈 이시가키규 세트
이시가키규 세트

금세 바닥난 네기 규탄 다음으로 주문한 건 이시가키 규 5종 세트(石垣牛いいとこ5種盛り)다. 2인 메뉴여서 각 부위별로 (얄짤없이) 두 점씩 정갈하게 플레이트 되어 나온다. 가격 3,630엔

고기 부위 안내도
고기 부위 안내도

점원이 각 부위별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 들어도 적힌 걸 봐도 뭔 말인지 모른다. 어쨌든 이시가키규 중 고급 부위라는 것만큼은 알겠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이시가키규
노릇노릇 잘 구워진 고기

소고기는 금방 익으니 타지 않도록 한점 한점 잘 구워서 먹자. 마치 내가 한우 오마카세 레스토랑 직원인 것 마냥. 이건 쿠리(クリ)라고 불리는 앞다리살 부위.

고기 위에 와사비 한 점
고기 위에 와사비 한 점

테이블에 고추장과 다진 마늘, 간장소스 등이 있었지만 심플하게 와사비 한 점 올려 먹었다. 적당히 기름지면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 와사비의 알싸함이 잡아주는 느끼함. 이렇게 맛있을 일이야?

윤기가 흐르는 고기
윤기가 흐르는 고기

마지막 장식은 소 엉덩이 쪽 부위 우둔살인 이찌보(イチボ). 넓적하게 잘라져 나와 흰쌀밥 위에 얹어 먹고 싶어 진다.

와사비와 궁합이 잘 맞는 소고기
와사비와 궁합이 잘 맞는 소고기

마찬가지로 와사비 살짝 올려서 입으로 직행. 야속하게도 입안에 넣으면 머지않아 녹아 없어진다. 금세 5 부위 한입씩 다 먹었다. 더 먹을까 했지만 적당히 속이 기름지므로 이 정도로 마무리.

📍야끼니꾸 이시가키규 우시미즈 (焼肉 石垣牛うしみず)
・주소: 〒907-0013 沖縄県石垣市浜崎町1丁目2−6 パティオ石垣 1F(*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영업시간: 오후 4시 ~ 심야 10시 
・코멘트: 이시가키 규 전문 야끼니꾸 레스토랑으로 육회, 돼지고기, 국밥, 비빔면, 김치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메뉴별 평균 가격은 2천 엔대. 저녁시간대는 예약 필수다. 주차는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오리온맥주 일러스트 앞에서
오리온맥주 일러스트 앞에서

적당히 배를 채우고 해 지기 전에 일몰을 보기 위해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 벽면에 커다랗게 오리온 맥주 일러스트가 있어 기념으로 사진도 찍어 본다. 


이시가키지마 일몰 찾아서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국립 공원 앞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국립 공원 앞

날씨가 흐려 일몰 보기가 어려울걸 알면서도 열심히 찾아 나섰다. 구글맵으로 여기저기 검색해서 찾아 나섰다. 그런데 구글 선생님이 말썽이다. 알려준 대로 가보면 주로 도로 한복판이다… 그나마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국립공원에 차를 세워 둘 수 있었다.

해질녘 고요한 바다
해질녘 고요한 바다

주차장 건너편 도로 너머로 바다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봐도 일몰을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아쉬운 대로 바다 풍경만 눈에 담아 호텔로 돌아갔다.

두번째 저녁은 마트 음식과 오리온 맥주
두번째 저녁은 마트 음식과 오리온 맥주

시미즈에서 먹었던 이시가키규는 소화된 지 오래. 호텔 들어오기 전 맥스밸류에 가서 초밥과 안주거리, 그리고 오리온 맥주를 사 왔다. 유튜브 보면서 먹는 두 번째 저녁, 아무래도 이게 제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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