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쌀국수가 생각날 때가 있다. 동남아 여행을 가도 꼭 한 번씩은 쌀국수를 먹고는 할 정도로 쌀국수를 좋아한다. 상수역에서 합정역으로 가는 대로변에 항상 시선이 머무는 가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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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당 쌀국수 합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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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미분당. 베트남 쌀국수라고 나무 현판이 걸려있다. 어딘가 모르게 고급스러운 느낌마저 난다. 날이 조금 더워지기는 했지만 왜인지 쌀국수가 당긴다.

미분당은 매장에 들어가기 전 야외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해야 한다. 마치 일본 라멘집이 생각난다. 메뉴는 차돌박이 쌀국수, 양지쌀국수, 차돌양지쌀국수 등으로 심플하다. 버펄로윙이나 짜조 같은 사이드 메뉴도 있다.
매장 내부 분위기

식권을 뽑아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보통의 쌀국숫집이랑은 분위기가 다르다. 확실히 일본 라멘집에서 볼 수 있는 바 형식 오픈 키친 테이블이다. 물론 일식집은 아니다. 혼밥하기 좋다.

나와 와이프는 차돌박이 쌀국수를 주문했다. 한 그릇당 9,500원. 영수증에 재밌는 문구가 있어 찍어 보았다. ‘기죽지 마,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랑이니까. 정민기님‘

쌀국수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벽면에 붙어 있는 글귀를 읽어 보았다. 미분 맛있게 먹는 법이다. 면과 건더기를 덜어서 양념 소스를 넣고 비벼 먹어 보라는 얘기다. 왠지 맛이 궁금해진다.
기본반찬으로 단무지와 고추장아찌, 양파절임이 나온다.
차돌박이 쌀국수 시식 후기

쌀국수는 면 삶는 시간이 짧아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세 한 그릇 나온다.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볼륨과 비주얼. 완벽한 베트남식이라기보다는 우리 입맛에 맛게 살짝 어렌지 된 것 같다. (난 고수향 나는게 좋은데…)
면과 국물

일단 국물 먼저. 소고기 뼈와 고기로 우려낸 맑은 국물은 감칠맛이 난다. 흡사 소고기뭇국 같은 느낌? 해장으로 부드럽게 속을 달래줄 때도 좋을 것 같다.

다음은 대망의 면. 새하얗고 균일한 굵기의 쌀국수면이 한가득 담겨 있다. 한눈에 봐도 탄력 있어 보이는 면발.

라멘에 차슈가 올라가듯 쌀국수 위에 올라간 차돌박이. 고기도 부드럽게 삶아져서 질기지 않고 담백하다.
소스로 비벼먹기

이제 본격적인 시식. 앞서 벽면에 적힌 레피대로 면을 비벼먹어 보자. 각 테이블 머리 위 선반에 소스가 놓여 있다. 핫소스와 해선장 두 가지 비빔 소스.
핫소스 비빔 쌀국수

작은 볼에 쌀국수 면과 고기, 그리고 숙주를 넣었다. 비빔면 만들어 먹는 기분이다. 너무 많이 넣으면 매울 것 같아서 한 바퀴만 가볍게 뿌렸다.

자장면 비비듯 젓가락으로 슥삭 슥삭 비볐다. 면 색깔이 금세 붉어진다. 건더기 열기를 따라 매콤한 향이 코로 올라온다. 한입 먹으니 맵싹 한 맛이 입안 가득 찼다.
해선장 비빔 쌀국수

다음은 해선장. 해선장 소스는 짙은 갈색빛을 띠고 있다. 일단 맵지는 않다. 굴소스 풍미가 느껴진다. 살짝 단짠 스타일이다.
핫소스 4 : 해선장 1 비빔 쌀국수

다음은 안내대로 핫소스와 해선장을 4:1 비율로 섞어 보았다. 매운맛이 살짝 중화되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핫소스만 넣고 비벼먹는 게 제일 맛있다.
쌀국수를 먹으러 왔다가 비빔면을 만들어 먹고 나왔다. 중간중간 얼얼한 혀를 달래주려고 맑은 소고기 국물을 마셨다. 베트남 쌀국수가 부담이 가는 사람, 또는 색다른 쌀국수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미분당 쌀국수를 추천한다.
📍미분당 합정점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 39 1층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15:00 – 17:00 브레이크타임 / 20:30 라스트오더)
・코멘트: 정통 베트남 쌀국수는 아니다. 하지만 소스에 비벼먹는 재미가 있다. 해장국 대신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깔끔하고 조용히 먹을 수 있어 혼밥으로도 추천. 아쉽게도 오픈시간은 오전 11시니 해장하기는 늦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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