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막창 맛집 둥둥막창구이. 웨이팅이 왜 필수인지 바로 이해 되는 맛집. 소주·맥주와 잘 어울리는 돼지막창과 얼큰한 둥둥라면까지 제대로 맛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일 끝나고 간단하게 한잔 마시고 싶은 날. 가끔 치킨이 아닌 다른 대안이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요즘 들어 홀릭하게 된 아이가 있다. 바로 막창이다.
합정역 8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막창 맛집이 있다. 그 이름도 ‘푸짐하고 맛있는 둥둥막창구이’. 통유리벽 안쪽 테이블은 이미 만석이다. 오픈 시간은 오후 4시. 그보다 조금 늦은 평일 오후 5시에 방문했는데도 웨이팅 중이었다. 얼마나 맛있길래!
둥둥막창구이 내부 & 밑반찬
매장 안에는 구수한 냄새가 한가득이다. 모두들 막창에 소주 한잔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부부는 다행히 십분 정도 웨이팅 후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자리에 착석하고 나면 바로 밑반찬을 내어 준다. 특별히 대단해 보이는 것은 없다. 아무래도 막창 맛에 집중하라고 반찬을 심플하게 구성했는지도 모르겠다.
막창이 나오기 전까지 목도 축일 겸 맥주를 한병 시켰다. 무더위와 함께 빈 속을 달래주는데 맥주 만한 게 없지! 막창은 소주는 물론 맥주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맥주를 마시며 기본 반찬들을 한입씩 먹어보았다. 맨 먼저 볶음 김치. 너무 쉬지 않고 적당히 매콤 새콤하고 감칠맛 있다. 뜨거운 밥이나 라면 위에 얹어 먹어도 맛있을 듯.
사실 별 기대 안 했던 콩나물 무침. 매콤 새콤에 더해 사각사각한 식감이 돋보인다. 막창의 느낌함을 잡아주는 아주 요긴한 녀석이다.
둥둥막창구이 돼지막창 후기
와이프와 맥주 한잔씩을 비어 갈 때쯤 막창이 나왔다. 동글동글 반듯하고 깔끔하게 잘려 있는 막창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다.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열심히 불판에 익혀주자.
기다리는 동안 서비스로 제공되는 된장찌개가 나온다. 살짝 청국장 풍미가 느껴진다. 그래서 가게 안에 청국장 향기가 났구나. 청국장을 못 먹는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물론 나는 청국장을 상당히 좋아한다.)
어느덧 막창이 노릇노릇하게 익기 시작했다. 상차림에 함께 나온 생마늘도 올려서 구워 먹으면 맛있다. 구수한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이제 젓가락을 들이밀어야 할 시간.
노릇노릇 바삭바삭 구워졌다. 사실 질기거나 돼지 비린내가 나서 먹기 힘든 곳들도 가끔 있다. 그래서 먹기 전까지 매번 불안하다. 과연 둥둥 막창구이 맛은 성공적일까?
맨 먼저 막창 소스에 찍어 한입 먹어 본다. 바삭하면서 부드러운 식감과 막창 특유의 구수한 풍미가 입안에 한가득 퍼진다. 다행히 질기지도 비리지도 않다. 바로 맥주 한잔 원샷행이다.
이번에는 콩고물에도 찍어 먹어본다. 콩고물의 고소함과 막창의 구수함이 한대 어우러진다. 기름장에 찍어도 나쁘지 않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소스들을 번갈아 찍어 먹어도 맛있다. 와이프는 막창소스가 제일 맛있다고.
우리는 2인분을 시켰는데 묘하게 살짝 부족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둥둥라면(얼큰순두부라면)을 시켜보았다. 양은냄비에 순두부가 들어간 얼큰한 라면이 담겨 나온다. 바로 불 위에 직행.
후추의 매운맛으로 시작해서 얼큰 칼칼한 국물과 잘 익은 면발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다. 거기에 순두부의 부드러움까지. 막창의 느끼함을 한 번에 잡아주는 최고의 선택이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라면과 막창, 반찬 그리고 맥주까지 모조리 깨끗하게 비웠다. 거의 처음에 자리 앉았을 때 느낌으로 상을 정리하고 가는 느낌이다. 역시 웨이팅을 하는 집은 이유가 있다. 합정 막창구이는 앞으로 둥둥막창이다!
📍둥둥막창구이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3길 27 대광빌딩 1층
・영업시간: 오후 4시 ~ 자정 12시 (라스트 오더 밤 11시, 매주 일요일 휴무)
・코멘트: 잡내 없고 부드럽고 바삭한 식감의 매력적인 막창구이. 먹고 나면 또 생각나는 맛이다. 웨이팅 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내부도 깔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