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도시 지혜의 숲을 지나 만난 북카페 리파크. 책, 커피, 음악,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지지향에서의 한적한 오후. 사색과 휴식을 동시에 느껴보세요!
비가 추적추적 오는 주말 오후. 집에만 있기는 답답하고 가을이니까 책도 한 구절 읽고 싶고…이 두 가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와이프와 근처 파주를 찾았다.

이곳은 파주시 문발동에 위치한 파주출판도시다. 크고 작은 출판사들이 있다. 책이 있는 곳에 커피도 빠지지 않는다. 오늘 갈 곳은 북카페. 길가를 따라서 크고 작은 카페들이 많이 있다. 차는 주차장 또는 갓길에 세워둘 수 있다.
지혜의 숲
지혜의 숲 (1관)


오늘 진짜 목적지는 리파크.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지혜의 숲’이 눈에 들어온다. 리파크는 지혜의 숲을 지나서 있는 ‘지지향’에 자리 잡고 있다.


지혜의 숲은 총 3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리벽 안쪽으로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이 보인다. 이곳은 지혜의 숲 1관.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중한 도서가 소장된 공간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로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하다. 책들은 기증한 도서답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누군가의 서재에 있었을 책들이 이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책꽂이 중간중간에는 기증자의 이름과 직업이 나와 있다. 물론 여기 있는 책들은 열람이 가능하다. 지혜의 숲 곳곳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몇 권 쌓아두고 읽고 싶다.
지지향 (3관)


지혜의 숲은 다음 기회로 하고 리파크가 위치해 있는 지지향(3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지지향은 지혜의 숲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나온다. 입구 근처에는 리파크 배너도 걸려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다.
파주 리파크 북카페
카페 내부

이윽고 도착한 지지향. 지지향 (紙之鄕)은 종이의 고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지향에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것은 책뿐만이 아니다. 크고 작은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들어온다. 카페와 도서관이 융합된 형태다.

지지향에는 출판사나 유통사,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기증한 도서도 볼 수 있다. 리파크에서 기증한 책들도 있다. 그래서 이곳에 올 때 굳이 책을 들고 올 필요 없다.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있어서 그날 기분이나 상황에 맞게 알맞을 책을 골라 읽을 수도 있다.
문발살롱

참고로 카페 안쪽 문발이 쳐진 곳은 문발살롱이다. 문발살롱은 ‘지지향 게스트하우스’ 숙박객 전용 공간으로 24시간 운영된다고. 책 읽고 사색에 잠기는 하루를 만끽하고 싶다면 게스트하우스 이용도 고려해 봐도 좋을 듯.

우리는 유리 발코니 넘어 풍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쪽을 택했다. 날이 좋을 때는 발코니를 열어 푸르는 잔디와 나무가 더욱 시원하게 보인다. 피아노가 놓여 있는 걸 보니 라이브 연주를 할 때도 있나 보다. 아쉽게 이날은 BGM만 흘러나왔다.

리파크에서는 드링크 말고도 와인 보틀도 판매하고 있다. 매년 포르투갈 전역의 빈야드를 직접 방문해서 와인을 직접 발굴해 온다고. 와인 한잔 마시면서 책 보는 것도 기분 좋던데. 다음번에는 와인도 한 병 사가야겠다.
커피와 독서

리파크 곳곳을 둘러보는 사이 진동벨이 울렸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가장 무난해 보이는 드립 커피 두 종류를 시켰다. 거기에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도 하나 곁들였다. 뇌를 쓰려면 달달한 게 당기기 마련.

오늘 챙겨 온 책은, 일본에서 읽었던 덴츠, 귀신10칙 (오니쥿소쿠:鬼十則). 일본 최대 광고 회사인 덴츠(電通) 4대 사장 요시다 히데오가 제창한 ‘일에임하는 10가지철칙’에대한해설을담고있다. 오랫동안덴츠의정신근간을지탱해왔지만직원의과로사등무리한업무를강요하는문화의근원이었다는비판이제기되었다. 그래서 2017년덴츠역사에서자취를감추었다. 그럼에도알아둘만한가치는있는내용들이라고생각해이따금씩다시읽고는한다.

커피 한잔 마시며 책 구절들을 읽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게 좋을지 잠시 사색을 즐겼다. 때마침 발코니를 열어서 바깥의 신선한 공기가 들어왔다. 커피, 책, 음악, 그리고 자연. 네 박자가 절묘히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바로 리파크의 매력이다.

떠나기 전 기념으로 리파크 스티커를 하나 챙겼다. 실제로 이렇게 생긴(?) 분들이 커피를 내려준다. 커피 한잔 마시며 사색을 즐기고 싶을 때는 리파크를 찾아야겠다. 주말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을 또 하나 찾았다.
📍리파크
・주소: 경기 파주시 회동길 145 지지향 3관 1층
・영업시간: 오전10시 ~ 오후9 시 (오후 8시 30분 라스트 오더)
・코멘트: 커피와 함께 책을 읽고 싶을때 이만한 곳이 없다. 사람이 많은 시간때는 조금 부산스러울 수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