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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에세이»일본 이야기»일본 회사 마지막 퇴사의 날 | 일본 취업과 생활 32
일본 이야기

일본 회사 마지막 퇴사의 날 | 일본 취업과 생활 32

2025년 11월 22일댓글 없음5 Mins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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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목차

  • 1 보고를 위한 보고
  • 2 일본 마지막 회사, 마지막 퇴사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보고를 위한 보고, 비현실적인 KPI, 임원의 압박까지. 어렵게 입사한 일본 회사 퇴사를 결심하고 독립을 향해 나아가게 된 과정을 담은 생생한 기록.

일본에 처음 온 2013년부터 단 한순간도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아침에 눈 뜨면 보이는 집안의 모습부터 문 밖으로 나서면 보이는 풍경까지 우리나라와 다르다. 여기는 외국이다. 익숙한 듯 낯선 요소들 사이에 보내는 24시간, 한 달, 365일은 여행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보고를 위한 보고

어느덧 일본살이도 햇수로 10년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 더 멀리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생활의 안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직장이 중요하다. 일본에서 4차례 전직을 한 이유도 더 나은 삶을 위해서였다. 그렇다고 마냥 급여를 늘려달라고 바라고 있지 만은 않았다. 매일같이 공부했고 A부터 Z까지 숙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회사가 인생에 마지막 회사이길 바라면서.

일본에서 읽었던 책들
일본에서 읽었던 책들

그러나 가장 기회가 많을 줄 알았던, 일본 회사에서 큰 배신을 당했다. 성과 달성시 약속 되었던 급여 인상은 기본급을 내리고 직급 수당을 올리는 식으로 최종 0엔’으로 조정되었다. 팀 리더 승진 후에는 도저히 현실 불가능한 성과지표(KPI)를 들이밀었고 예상대로 목표달성은 실패로 끝났다. 그 결과로 상여금은 삭감되었다.

여기에 더해 날 괴롭혔던 보고를 위한 보고. 조직 개편으로 새로운 담당 임원이 된 사토. 그는 시도 때도 없이 사장 보고를 위한 자료를 내놓으라고 했다. 숫자에는 회사, 팀의 희로애락이 함께 담겨있다. 좋은 날도 있으면 나쁜 날도 있지. 하필 지금은 그 후자에 속한 시기였다.

“이 숫자로는 보고할 수 없습니다. 이쁘게 다듬어 오세요”

사토는 보고하기 좋은 숫자를 요구했다. 명색이 팀 리더인데, 온라인팀의 매출동향을 누구보다 빠삭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적어도 반년 이상은 장밋빛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이 와중에 낙하산처럼 외부 컨설팅 업체 3명이 투입되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비용은 매월 1백만 엔 이상으로 1인 평균 내 급여를 초과했다. 매출은 정체기에 접어드는데 비용 지출이 과다해진 상태였다.

소개 문화가 일반적인 일본 답게 사장 부부가 소개를 받고 컨설팅 계약을 했던 모양이다. 다들 라쿠텐, 아마존재팬 등 전직 일본 대형 쇼핑몰 기업 출신이었다. 전 직장에서도 컨설팅 효과를 받았던 기억이 있기에 내심 기대가 컸다. 일주일에 한 번씩 주간 미팅을 했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매출 개선을 위해 2인 3각을 해나갔다.

그들은 우리 팀이 놓치고 있던 개선점을 찾아 제안해주거나 업무 분담을 해주기도 했다. 추가로 필요한 리소스는 직접 임원진에게 제안을 했기에 사내 품의서(링기쇼)를 올리는 번거로운 일도 일부분 줄어들었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들의 지식과 내 지식에 큰 차이가 없었다. 매출 정체의 요인을 주로 재고 부족 문제로 뽑았다. 특별한 마케팅 비책 같은 것은 없었다.

“김상, 컨설턴트들한테 강하게 말해서라도 매출 올릴 수 있는 방안 강구해내게 하세요.”

평소에는 말 한마디 섞어 본 적 없던 부사장님이 느닷없이 지시를 내렸다. 사장의 와이프인 그녀는 사실상 회사 경영의 실권을 쥐고 있었다. 뒤늦게 비용 대비 효과에 의문이 들었던 모양이다. 계약하기 전에 팀 의견도 들어봤었다면 좋았으련만.

임원진들의 요구를 완곡하게 정리해서 주간 미팅 때 전달 했다. 그들도 나름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상품이 나오면 매출은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게 될 거라는. 이 내용을 다시 숫자로 풀어 보고 자료를 만들었다. ‘이쁘게’ 다듬어야 한다는 압박에 약간의 MSG도 곁들였다. 그래도 양심에 찔려 말미에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경우’라는 전제를 달았다. 사토가 이것까지 보고했을지는 알 수 없다.


일본 마지막 회사, 마지막 퇴사

사회생활 3년 차를 넘어서부터 문득 언젠가는 ‘독립’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꿈이 생겼다. 나이, 직급 등이 가지는 한계를 벗어나 내 역량을 무한대로 펼칠 수 있는 일이 하고 싶어졌다. 회사 설립 멤버로 참가하기도 하고 퇴사 후 온라인 쇼핑몰 개설도 하면서 잠깐 맛을 보기는 했지만 실제 독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6년 차에 접어들며 이직한 회사에서 온라인 쇼핑몰 교육 컨설팅을 받았고 유의미한 매출을 만들면서 이 분야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전 직장에서 경험한 물류 관리도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내실이 튼튼히 다져지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경험치가 쌓이면서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가장 먼저는 두 번째 다녔던 회사. 일본 생활 시작부터 함께 해 온 멤버들이 있는 곳으로, 온라인 팀장으로 근무했었다. 때마침 회사에 크라우드펀딩 의뢰가 들어왔고 나에게 도움을 청해 왔다. 간접적 경험 밖에 없던 분야이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기본은 비슷할 터. 주말 여유시간을 이용해 수차례 펀딩 프로젝트 준비를 도왔다.

처음 몇 번은 성과가 썩 좋지 못했다. 사진과 텍스트로 단순하게 구성된 페이지가 매력이 없었는지 모른다. 이후 성공사례를 분석했고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활용했다. 그러던 중 UV차단 창문시트지가 500만 엔을 넘어서는 펀딩 기록을 세웠다. 예상외 성과에 자신감이 생겼다.

또 한 번은 이전 블로그 글을 보고 연락해 온 경우가 있었다. 내용은 일본 홈쇼핑 진출을 도와줄 수 없는지 하는 것이었다. 다른 때였다면 그냥 지나쳤었겠지만 왠지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성과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시작한 펀딩도 무려 300만 엔대 기록을 세우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후로도 몇 차례 펀딩 의뢰를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등락은 있었지만 제법 안정적인 결과물이 나왔다. 때마침 코로나로 인해 이 커머스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가 올라가고 있던 시기였다. 일본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일본시장을 다시 찾는 한국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내가 단독으로 맡았던 저가형 5G 스마트폰이 아마존재팬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 더 이상 울타리에 갇혀 말도 안 되는 보고서를 쓰는 것보다 내 사업을 하는 게 낫겠다는 확신이 차올랐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 그 길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2022년 3월 31일, 일신상의 이유로 퇴직을 신청합니다.’ 

(一身上の都合により来る令和4年3月31日をもって退職したくここにお願い申し上げます。)

일본 회사 사직서
실제 제출했던 일본 회사 사직서

임원까지 올라가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던 회사였기에 그만 두기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 임원뿐 아니라 일본 영주권 욕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기에 떠나는 순간은 아쉬움도 남지 않았다. 일본에서 일본(인이 경영하는) 회사에 다녀보고 싶다는 갈증만큼은 해결했다.

이제 남은 것은 진짜 독립해서 내 사업을 하는 일. 한국과 일본의 가교역학을 하고 싶다던 오랜 꿈을 직접 실천할 때가 왔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세웠다. 이렇게 가칭, ‘H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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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민

✉️touch@hmstory.net
✈️일본에서 10년간 사회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사업 하고 있습니다.
☕️커피 마시며 글 쓰고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낭만 가득 30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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