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에 의해 상처 받고 사람에 의해 치유 받는다.
최근 나의 심리는 정말 어지러웠다. 노력해서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것만 상대방에게 인정 받으면 되는 단계였다. 그렇게만 된다면 적어도 부족함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달리 상대방인 A는 인정해주지 않았다. A는 나의 나의 고백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이 되지만 도리어 자신의 스토리를 나에게 주입하기 시작했다.
“지금 니가 하려는 것은 잘못된 거야. 봐봐, 나는 이렇게나 인생을 잘 살아왔고 너는 나를 닮아 가야해”
그 말속에서 나는 혼란스러웠다. 내가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 살아야만 제대로 된 어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적어도 나의 부모님조차 나에게 그러한식의 말은 하지 않았었다. A는 무슨 권리로 나에게 그러한 말을 한다는 말인가. 나보다 우월한 지위(나이)를 앞세워 그러는 것이라면 정말이지 치가 떨릴 정도로 싫었다.
그렇다. 나는 심각하게 상처를 받았다.
#상처를 주는 것도 치유를 해주는 것도 사람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글이 써지지가 않았다. 취미생활은 커녕 음식을 먹는 것 조차 힘들었다. 나는 정말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일까? 그리고 나야 말로 A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가지를 않았다.
A와 마주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그대신 나와 비슷하거나 또는 조금 위에 있는 B와 C에게 고충을 털어놓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나의 기회에 대한 진심어린 격려와 축하를 받았다. 다음과 같은 말과 함께.
“너는 네 길을 가면 되. 그건 올바른 선택이야. A가 너의 인생을 살아주는 것이 아니야”
이러한 격려의 말속에서 점점 나 자신을 되찾아 가기 시작했다. 다시금 글이 쓰고 싶어지기 시작했고 매일 전철에서 이어오던 자기계발도 다시금 용기내어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A와 마주하게 될 일들보다 그 이후의 일들을 생각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심리라는 것은 결국 사람에 의해서 좋아지고 또는 나빠지는 것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이러한 심리의 기본을 무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어려워도 사람과 함께하고 즐거우면 더더욱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 건강한 심리를 갖을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p.s 추천곡: 장기화와 얼굴들 ‘그건 니 생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