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기분 좋게 저녁을 먹고 호텔로 들어가기 전 근처 마트에 들르기로 했다. 마음 같아서는 2차를 가고 싶지만 근처에 문을 연 가게도 없고 돈도 아낄 겸.

호텔 바로 건너편에 이온 맥스밸류 (막쿠스바류) 야이마점이 있었다.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을 하는 대형 슈퍼. 점점 이곳이 도쿄인지 오키나와현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참고로 같은 쇼핑가 안에 일본 가정식 체인 오오토야(大戸屋), 모스버거도 있고 100엔샵 다이소, 드럭스토어도 있다.

매장 안은 여느 일본 마트와 다르지 않았다. 신선코너에서부터 간편 조리식, 식자재, 음료, 컵라면, 도시락까지. 다만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매대가 빈 곳이 더러 있었다.
이시가키지마 과자와 조미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시가키지마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여행의 묘미는 지역마다 있는 지역 한정 상품을 둘러보는 재미다. 이곳 맥스밸류에도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 중이다.

이 지역 소금을 사용한 과자에서부터 지역 땅콩 과자, 겐기쿠루 사이다와 구미까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상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오키나와의 대표적 과자인 쿤펜(くんペン)도 있다. 과거 류큐왕국 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과자로 볶은 참깨의 고소함과 깊이가 있는 땅콩이 들어간 앙(餡)이 속을 채우고 있다.

과자 말고도 이곳에서 만들어진 조미료들도 눈길을 끈다. 라유(ラー油)도 그중 하나. 제68회 재팬 푸드셀렉션 그랑프리에서 상도 받았다고 한다.

보통맛과 매운맛(激辛) 두 종류가 있다. 패키지도 이쁘게 되어 있어 기념으로 하나 사기도 좋을 것 같다.

이것 말고도 독특한 조미료는 더 있다. 단연 비주얼이 압도적인 시마토가라시 (島とうがらし). 빨간 고추가 그대로 보인다. 오키나와현산 고추에 전통술인 아와모리(泡盛)와 식염을 사용해 만든 매콤한 소스다. 소바나 라멘 등에 뿌려 먹는 용도다.

다음은 피파치(ピパーチ). 야에야마 열도(八重山列島)에서 오래전부터 먹었던 후추의 한 종류다. 후추처럼 음식에 마지막으로 뿌려서 향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맛은 후추보다는 시나몬에 가까운 듯.
한정 음료와 맥주

이제 음료코너로 이동해보자. 이시가키지마에서 유명한 망고 주스. 하와이 같은 열대 지역에서 먹는 과일이어서 이곳과 잘 어울려 유명한지 모르겠다. 원재료인 망고는 필리핀 수입산이다.

다음은 산삥차(さんぴん茶). 만든 것도 오키나와 이토엔(沖縄伊藤園)에서 만들었다. 오키나와 한정으로 맛볼 수 있는 자스민차의 한 종류다. 산뜻하니 느끼한 음식 먹고 입가심으로 마시기에도 좋다.

그리고 대망의 맥주! 일본 맥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알법한 오리온 맥주의 다양한 맥주와 사와 종류가 한가득이다. 선택장애가 있는 나에게는 최대의 (기분 좋은) 난관.

냉장코너에 시원한 맥주도 한가득이다. 메이저 제조사 외에도 지역 맥주를 마시는 것도 일본 여행의 묘미. 로컬 맥주도 한병 장바구니에 담았다.

한 삼십 분을 돌아다녔나. 드디어 장보기가 끝이 났다. 호텔에 돌아가서 마실 오리온 맥주와 지역 맥주, 그리고 오징어 회와 오키나와 과자 몇 개를 담았다. 욕심 같아서는 더 먹고 싶지만 내일을 위해 참기로.

계산대는 계산원이 있는 곳과 셀프 카운터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셀프 카운터에서도 카드는 물론 현금 사용도 가능하다. 바코드 찍고 결제하면 된다. 선물 등은 여기서 편하게 구매하자!
📍이온 맥스밸류 야이마점 (マックスバリュやいま店)
・주소: 〒907-0002 沖縄県石垣市真栄里292−1(*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영업시간: 24시간 영업. 연중무휴
・코멘트: 일반 식재료에서부터 한정 식품들까지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다. 초밥 등 즉석 도시락도 있어 간단히 구매해 먹기 좋다. 재고 보충이 도시만큼 빠르지 않아 시간이 늦을수록 선택권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