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가키지마 둘째 날이 밝았다. 어제와는 달리 부디 맑기를 바라며 밖을 나섰지만 역시나 쌀쌀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이시가키지마도 오키나와현에 속해 있기 때문에 비슷한 음식들이 많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스팸 오니기리.
이시가키지마 아침 추천 메뉴, 포크 타마고 오니기리 타마야

오키나와 본섬에 가면 스팸 오니기리는 꼭 먹고는 했었다. 이시가키지마에도 여객선 터미널 근처에 맛집이 있다. 포크 타마고 오니기리 전문점 타마야가 그곳.

메뉴는 노말 한 포크 타마고부터 킹구, 쉬림프 타르타르, 돈가스 등 총 18종 스팸 오니기를 판매 중이다. 그 외에도 지마미 두부, 지역 과자 알다끼도 판매 중이다.

우리 부부는 무난하게 포크 타마고와 맨타이마요 두 가지 맛을 주문했다. 가격은 각각 430엔, 480엔. 뜨끈뜨끈한 오니기리를 종이봉투에 담아서 준다.

내가 먹은 건 맨타이마요. 밥 안에 두툼한 계란과 스팸이 한 덩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맨타이마요 소스도 발라져 있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먹던 것보다는 스팸 (간)이 다소 밋밋한 느낌이었지만 그럭저럭 맛있다. 주먹만 한 사이즈로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
📍이시가키지마 포크 타마고 오니기리 전문점 타마야 (石垣島 ポーク玉子おにぎり 専門店 玉や)
・주소: 〒907-0012 沖縄県石垣市美崎町3(*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영업시간: 오전 7시 30분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코멘트: 볼륨감 있고 맛도 무난하다. 오키나와 본섬만큼의 감동은 아니지만 빼놓을 수 없는 필수템. 결제는 현금만 가능(★★★☆☆)
열대과일주스 맛집 바다뷰 노바레 카페

배를 채웠으니 디저트를 먹으러 가보자. 이곳은 바다뷰가 보이는 카페인 노바레 카페. 차를 타고 좁은 밭길을 지나 들어와야 마주할 수 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매서운 바닷바람이 반겨준다.

점심시간 무렵인데도 사람이 없다. 원래는 식사 메뉴도 했었는데 현재는 드링크 메뉴만 가능하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매장 내부에 야자수 나무도 있고 조용하고 아늑하게 드링크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실내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이곳의 포인트는 실외다. 매장 바깥에 드링크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3~4개 정도 있다. 바람이 불어 조금 춥기는 하지만 경치를 눈에 담기 위해 밖으로.

비행기 위에서 봤던 에메랄드빛 바다가 이곳에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어떻게 이런 이쁜 색을 띨 수 있을까. 이시가키지마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잠시 넉 놓고 바라본다.

얼마뒤 진동벨이 울려 주문한 음료를 픽업하러. 파인애플 주스와 망고 주스를 주문했다. 귀여운 이파리 받침에 올려준다. 얼죽아급으로 마시다 보니 추워지기는 했지만 경치 보는 맛에 홀짝홀짝 다 마셨다.
📍노바레카페 (のばれ岬 観光農園 のばれカフェ)
・주소: 〒907-0241 沖縄県石垣市桃里165−395(*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영업시간: 오전10시 ~ 오후 4시 (매주 목, 금 정기휴무)
・코멘트: 바다뷰가 보이는 분위기 있는 카페다. 가는 길이 도로정비가 덜 되어 있어 조금 험난하다. 분위기 생각해서 갈 만한 카페. 결제는 현금만 가능(★★★☆☆)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곶 전망대

으슬으슬해진 몸을 녹이려면 움직여야지. 다시 차를 타고 북쪽으로 부지런히 움직였다. 바다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는 전망대 다마토리사키 전망대로.

주차를 하고 검은색 펜스 길을 따라 오르면 전망대에 갈 수 있다. 길을 따라가는 동안도 이시가키지마의 바다를 한눈에 조망 가능하다.

길 도중에 뱀 주의판이 걸려 있어 놀라기도 했다. 다행히 뱀을 보지는 못했지만. 오키나와 일대에는 하부(ハブ)라고 불리는 독뱀이 출몰한다고.


어느덧 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빨간색 기와지붕이 인상 적인 전망대.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길이 숨찼는지 헐떡이며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도 다수(그중 하나가 나)

전망대에서 이시가키지마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가 매혹적이다. 하지만 날씨도 흐리고 노바레 카페에서 이미 경치를 본 탓인지 큰 감동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마토리사키 전망대 (玉取崎展望台)
・주소: 〒907-0332 沖縄県石垣市伊原間(*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영업시간: 연중무휴. 상시 입장가능
・코멘트: 이시가키지마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무료 개방 전망대. 이미 바다를 많이 봤다면 감동이 줄어들 수도 있다.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
그래서 차를 타고 이번에는 서쪽으로 가로질러 요네하라비치로 이동했다. 이시가키지마 여행 정보를 찾을 때 명소로 자주 언급되던 곳이었다.

수풀 사이로 백사장이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라는 소개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여느곳처럼 초록초록 사이로 난 길 끝에 바다가 보인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니면 이미 여러 번 봐서일까.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답기는 하지만 감동이 오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우리 부부 외에 대략 2~3팀 정도 더 있었는데 다들 사진 한번 찍더니 휭 하고 자리를 떠났다. 우리도 그랬고.
📍요네하라비치 (米原ビーチ)
・주소: 〒907-0451 沖縄県石垣市桴海644(*주소 클릭하면 지도 이동)
・코멘트: 명소에 온 것만으로 만족하는 게 나을 듯. 여름에는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