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일본 이자카야 중 하나인 쿠시카츠 다나카(串カツ 田中). 쿠시카츠는 오사카 소울 푸드 중 하나로 집집마다 맛이 다르다고 한다. 쿠시카츠 다나카는 아버지(다나카)로 부터 물려 받은 레시피로 딸이 2008년 12월 , 도쿄 세타가야구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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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카츠 다나카 신주쿠 3초메점
우리가 찾은 곳은 신주쿠 3초메점(串カツ田中 新宿3丁目店). 신주쿠에 올 때면 자주 들렀던 곳이다. 인기점이라 웨이팅도 각오해야 한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입석.

작은 테이블에 옹기종이 모여 앉아 쿠시카츠와 술을 즐기고 있다. B급 감성이 느껴지는 매장 분위기도 쿠시카츠 다나카의 매력.
쿠시카츠 다나카 메뉴

쿠시카츠는 꼬치를 튀긴 요리다. 그 종류만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소고기, 돼지고기, 비엔나부터 마늘, 연근, 치즈, 방울토마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메뉴 고르기가 어렵다면 세트인 모리아와세(定番盛り合わせ)를 주문하면 된다.

이자카야답게 꼬치 외에도 규스지(소 힘줄요리), 곱창볶음(호루몬 이타메), 포테이토 사라다, 우동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이제 안주들과 함께 즐길 술을 골라보자. 생맥주는 물론, 하이볼, 소다, 매실주, 일본소주까지 다양한 주류가 있다.

쿠시카츠 다나카에 가면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 중 하나가 주사위 게임(サイコロチャレンジ)이다. 하이볼 주문할 때 주사위 게임 할게요!라고 하면 점원이 주사위 2개를 건네준다.
눈 합계에 따라 메가 사이즈 하이볼을 무료로 받거나 반값에 즐길 수 있다. 당첨되면 종을 딸랑딸랑 흔들어 준다.
쿠시카츠 다나카 기본 안주는?

우리 부부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자리에 앉자마자 일단 생맥주(토리아에즈 나마:とりあえず生)로 시작했다. 새하얀 거품이 매력적인 맥주. 역시 목 넘김이 예술이다.

쿠시카츠 다나카 같은 꼬치집에 가면 보통 양배추가 기본 안주로 나온다. 이 양배추는 꼬치 소스 등에 찍어 먹으면 된다. 리필도 가능!

쿠시카츠 다나카에서는 소스가 3종 제공된다. 보통맛(왼쪽), 매운맛(가운데), 그리고 만능 간장(오른쪽). 원래는 공용 소스통이 들어 있었다. 거기에 꼬치를 한 번만 찍어 먹는 식이다. 그러다가 몇 번이고 꼬치를 담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해 현재는 대부분 없어진 상태다.
쿠시카츠 다나카 메뉴
일본식 소맥 홋피

목이 말랐던 탓에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생맥주를 비워버렸다. 다음으로 주문한 것은 쿠로 홋피(호피) 세트(黒ホッピー). 맥주맛 음료인 홋피와 소주가 담긴 글라스가 함께 나온다. 참고로 홋피는 시로, 쿠로, 레드가 있는데 쿠로가 제일 맛있다.


홋피를 소주가 담긴 잔에 넘치지 않을 정도로 부어준다. 그런 다음 마도라(검은색 봉)으로 휘 휘저어주면 완성! 홋피는 전후 일본에서 맥주가 비싸고 귀하던 시절, 서민 맥주로 불리던 드링크다.

흑맥주 감성이 느껴지는 쿠로 홋피. 일본 안주들(특히 꼬치)과 궁합이 좋아서 오래전부터 즐겨 마셨다.
쿠시카츠

드디어 주문한 쿠시카츠가 나왔다. 쿠시카츠 부타, 치즈, 아스파라거스, 새우, 메추리알까지 다양하게 주문했다.

꼬치에 꽂아진 메추리알. 튀김옷이 바삭바삭하고 고소해서 소스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금세 맥주가 당기는 맛이다.

다 먹고 난 꼬치는 테이블에 있는 꼬치통에 넣어주면 끝. 꼬치통에 쌓여가는 꼬치를 보는 것도 쿠시카츠 다나카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 (마치 초밥집에서 접시가 쌓으는 것처럼.)
감자튀김 포테리코

다음 안주는 가루비(Calbee) 콜라보 안주인 포테리코(ポテりこ). 인기 과자인 자가리코 사라다맛이 생각나는 비주얼과 전용 용기.

길쭉한 포테이토스틱이 맛깔나게 튀겨져 나왔다. 한 개 꺼내 들으니 뜨끈한 열기와 구수한 감자의 향기가 느껴진다. 홋피가 술술 들어간다.

눈 깜짝할 사이 한 잔 비웠다. 쿠로 홋피를 잔에 붓고 나면 보통 절반 정도 남아 있다. 그래서 추가로 소주, 나카(なか)를 주문한다. 앞서 다 마신 맥주잔에 나카를 붓고 남아 있는 홋피를 섞어 다시 한잔을 완성시킨다.
츠부가이 기무치와 규스지


잔도 다시 찼으니 다시 먹고 마시자. 튀긴 음식만 연달아 시켜 다소 느끼하다. 이럴 때는 튀김 외 요리를 주문한다. 우리는 이름도 생소한 골뱅이 김치(つぶ貝キムチ), 규스지죠즈(牛すじ上手)를 선택했다. 일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안주들이다.

오랜만에 정신줄 놓고 먹고 마셨다. 합계 6,743엔. 맥주 2잔에 하이볼 1잔, 홋삐 2잔, 꼬치에 요리까지. 일본 스러운 느낌과 안주, 그리고 술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쿠시카츠 다나카는 꼭 가봐야 한다!
쿠시카츠 다나카 신주쿠3초메점 (串カツ田中 新宿3丁目店)
・주소: 日本、〒160-0022 東京都新宿区新宿3丁目12−4
・영업시간: 오후 12시 ~ 밤 11시 (※점표별 상이, 연중 무휴)
・코멘트: 일본의 대중적인 이자카야 체인 대표주자. 담백하게 튀긴 쿠시카츠와 맥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