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 추우니 뜨거운 국물이 생각나는 저녁. 퇴근길에 망원역에서 내렸다. 망원역에서 내려 도보 7분 정도면 망원시장이 나온다. 맛집들이 정말 많이 몰려있는데 칼국수 맛집이 숨어 있다. 바로, 홍두깨 손칼국수다.

간판부터 시장 맛집 느낌이 물씬 풍기는 외관. 대표 메뉴인 손칼국수 가격은 무려 5천 원이다. 저렴한 가격 덕분인지 언제나 사람들로 만원이다. 식사 시간대는 웨이팅 필수. (회전은 빠른 편)

음식은 대부분 바깥 조리대에서 만들어서 나온다. 조리하시는 분들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 보인다. 시장임에도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조리하는 게 보이니 더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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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깨 손칼국수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저녁 7시쯤에 왔는데 테이블 대부분 만석. 조금 좁기는 하지만 착한 가격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칼국수 하면 김치를 빼놓을 수 없지. 셀프로 먹고 싶은 만큼 덜어서 먹으면 된다. 직원분이 가져다주기도 한다. 아쉽게도 중국산 김치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산뜻(?) 하니 먹을만하다.

참고로 음식값은 선결제. 와이프와 칼국수, 옛날손짜장 하나씩 주문했다. 각 5천 원과 6천 원.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1만 1천 원으로 식사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
홍두깨 손칼국수

5분 정도 기다렸을까? 오늘의 메인 메뉴, 홍두깨 손칼국수가 나왔다. 뽀얀 국물에 칼국수 면발, 그리고 김 고명이 올라간 심플한 비주얼이다. 투박해 보이는 게 오히려 매력이라고 할까.

칼국수는 역시 국물이 생명이지. 다른 홍두깨 칼국수집은 국물이 맑았는데 이곳은 뿌옇다. 멸치육수 같기도 하고? 담백하니 크게 호불호 없이 먹을만하다.

그리고 중요한 면발! 홍두깨 칼국수는 ‘홍두깨’ 나무 방방이로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칼로 썬 면을 의미한다. 기계로 뽑아낸 칼국수 면발과 달리 모양이 균일하지 않다. 그 투박함이 매력이다.


홍두깨 손칼국수를 더 맛있게 먹는 법은 국물에 다진 양념을 푸는 거다. 테이블 위에 다데기이 비치되어 있어서 원하는 만큼 덜어 넣으면 된다. 살짝만 넣어도 칼칼해진다. 개인적으로는 다데기를 풀어 먹는 게 더 맛있다.
홍두깨 면발 옛날손짜장

다음 메뉴는 옛날손짜장. 확실히 요즘 짜장과는 다른 비주얼. 옛날에 엄마가 만들어주었던 짜장 같은 느낌이다. 큼직한 감자가 제법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면발은 마찬가지로 홍두깨 칼국수면이 들어가 있다. 짜장 소스를 요리조리 비벼서 먹으면 된다. 살짝 매콤하게 먹고 싶으면 테이블 위에 있는 고춧가루를 살짝 뿌리면 된다.

테이블 가운데 손칼국수와 옛날손짜장을 두고 번갈아 가면서 덜어 먹는다. 우리 부부는 여기에 오면 이 조합으로 먹는다. 같은 면발이지만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 그릇이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대단히 맛있다기보다는 오랜만에 시골 할머니집에 놀러 갔을 때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준 칼국수를 기분 좋게 먹었다는 느낌? 먹고 나면 추억이 생기는 맛이다. 다음번에는 수제비로 추억여행을 해봐야겠다.
📍망원시장손칼국수
・주소: 서울 마포구 망원로8길 29 1층 일부
・영업시간: 오전 09:30 ~ 오후 08:00 (라스트오더 오후 7시 50분, 연중무휴이지만 비정기적 휴무)
・주요 메뉴: 손칼국수, 들깨손칼국수, 손수제비, 들깨손수제비, 옛날손짜장
・주차장: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으나 자리 잡기 어려울 수 있으니 6호선 타고 오는게 무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