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교통 관련 이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뭐니 뭐니해도 우회전이 아닐까? 예전까지는 우회전할때 보행자만 조심하면 됐었다면 이제는 보행자가 다 건널때까지 정차 해야한다.
이러한 교통법규 변화를 놓쳤거나 또는 습관에 의해서 이전처럼 우회전을 하다가 범칙금을 물어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방송이나 인터넷 곳곳에서 들려온다.
그러다 곰곰히 일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일본에서는 생각보다 좌회전 (핸들이 우측에 있으므로) 관련 이슈가 적은데 왜그럴까?
일본에서 좌(우)회전 하기
우선 도로에 있는 차선부터 살펴보았다. 거의 예외가 없다 싶을 정도로 정차선이 방향 관계 없이 일자로 그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회전의 경우 차선이 별도로 빠지는 경우가 많던데 일본에서는 그 비율이 낮지 않나 싶다.
현재 교통신호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이 경우 좌회전, 직진, 우회전 모두 예외 없이 멈추어서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빨간불이여도 우회전 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따라서 우측핸들인 일본의 경우 좌회전을 하려면 우선 정차선(사진내 빨간박스 부분)에 멈추어 섰다가 초록불로 바뀌면 가야한다.
좌회전 대기중일때는 당연히 앞쪽 교통신호는 빨간불이다. 한편 좌회전 측면인 보행자신호 역시 빨간불이다. 여기서 교통신호가 초록불로 바뀌면 좌측에 있는 보행자신호 역시 초록불로 바뀌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나타난다.
사람이 없거나 거리감이 있다면 그대로 지나가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횡단보도 앞까지 이동 후 보행자 통행을 확인 한 후 지나가면 된다.
대신 저멀리서 갑자기 뛰어오거나 자전거가 달려올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 해야 한다.
한편 우회전(우리나라로 치면 좌회전)의 경우 우회전 신호가 켜졌을 때 가면 된다. 보통 우회전으로 빠지는 차선이 나 있으니 우회전 차선으로 들어가서 대기하다가 우회전 신호 확인 후 우회전 하면 된다.
일반적으로는 초록불이 켜지면 유도선 있는 곳 또는 도로 중앙까지 이동했다가 우회전을 해도 되기는 하는데 복잡한 곳에서는 우회전 신호가 켜지는 것을 기다린 후에 가도 늦지 않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그렇다면 일본에서 운전하기는 쉬울까?
나의 경우는 일본에서 장롱면허를 탈출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하는 운전이 더 편하고 익숙하다고 할까?
일본은 좀처럼 크락션을 울리는 일이 없다. 그래서 도로도 정말 조용하다. 끼어들기 하는 차량도 그렇게 많이 없어서 난이도 측면에서는 확실히 일본이 쉬운 것 같다.
하지만 수 많은 차만큼 다양한 사람이 있듯이 일본에도 난폭 운전, 보복 운전이 꽤 있다. 몇년전에 보복운전(일본어로 아오리운텐あおり運転)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고 블랙박스도 많이 보급되어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 같다.
그리고 일본의 일반도로는 보통 길폭이 좁다. 그래서 초보 운전자들은 자주 옆을 긁어 먹기도 한다. (그래서 속도를 많이 안내는건가🤔)
고속도로에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속도 단속 카메라가 그다지(!) 없다. 그러니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 무법천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급하게 끼어드는 차량도 있고 졸음운전 하는 차도… 있다. 화물차는 언제나 위협적이다.
그러니 운전 초보라면 일본에서의 운전은 자제하는 것이 낫다. 왠만한 지역은 기차로 다 이동할 수 있으니 잠시 뚜벅이가 되는 것도 좋은 방법!
운전이 이미 익숙한 경우여도 핸들 위치도 다르고 교통법규도 다르니 되도록 천천히 살펴가면서 운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