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 중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다. 글을 기고하기도 하고 등단의 기회가 주어지는 백일장 등에 참가하기도 한다. 그중 특출 나거나 운이 좋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작가가 되지 못한다. (내 얘기다.)

그러나 지금은 손쉽게 인터넷으로 전자책 출간이 가능한 세상이다. 소위 출간 작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내 이름을 건 가상의 책, e북을 펼쳐 낼 수 있다. e북은 PDF 형태로 공유되기도 하며 크몽 등 플랫폼에서 유료로 판매도 가능하니 글도 쓰고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고 하듯 누군가 나를 작가라고 불러주어야 비로소 작가가 된(기분이 든)다. 글 콘텐츠 관련 플랫폼 중 서로를 ‘작가’라고 불러주는 곳이 한 곳 있다. 카카오 브런치다. (https://brunch.co.kr/)


브런치 작가 신청부터 출간까지!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카카오 브런치(이하 브런치)는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플랫폼 중 하나다. 다만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작가 신청을 통해 에디터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회사원에서부터 주부, 기업인, 강연가, 시인, 교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작가가 되어 활발히 글을 올린다.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은 2022년 5월 18일. 수차례 작가신청에서 낙방이 되었다가 창업 관련 주제로 선정이 되었다. 2025년 3월 현재까지 브런치에 발행한 글은 총 124편으로 비공개글까지 하면 150편 정도 된다. 일본생활 에피소드에 포커스를 맞추어 글을 올리고 있다.

브런치 작가 신청 결과. (좌)탈락, (우)선정 안내 메일
브런치 작가 신청 결과. (좌)탈락, (우)선정 안내 메일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이곳에서도 출간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매년 브런치북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여기에 선정된 작품은 출판사를 통해 실제 책으로 출간된다. 브런치 작가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브런치북이 있어야 한다.

브런치북은 발행한 글들을 총 20화 이내로 묶어 놓은 일종의 전자책이다. 책 제목도 달 수 있고 표지도 설정할 수 있어서 웹작가가 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내가 맨 처음 만든 브런치북은 6번의 퇴사 여정을 담은 ‘일본에서 프로 퇴사러가 되다’다. 이 작품으로 콘텐스트 참가했지만 아쉽게도(?) 떨어졌다.


브런치로 수익 내는 법! 후원과 멤버십 기능

이후로도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고 현재까지 총 5개의 브런치북을 엮어냈다. 블로그(특히 티스토리)와 작성 방법이 비슷하기 때문에 워드프로세서에 글을 쓰고 편집해서 PDF로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 없다.

브런치에서 활동하다 보면 글 잘 쓰는 작가님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놀라게 된다. 나 스스로 글을 못쓰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여러 번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다. 다른 이들에게 작가라고 불리는 게 부끄럽지 않도록 글쓰기와 관련된 책도 읽고 챗 GPT와 상담도 하고 있다. 글의 질을 올리며 다음 콘테스트를 준비중이다.

나의 브런치북과 매거진
내가 발행한 브런치북과 매거진

한동안 브런치는 출간 작가 기회를 제외한다면 ‘수익성’과 크게 연관이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플랫폼 정책에 변화가 생겼고 현재는 ‘응원하기’를 통해서 후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워드프레스나 티스토리를 통한 수익형 블로그처럼 광고를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브런치 작가들에게도 수익화의 기회가 열린 것이다. 브런치 작가 멤버십 프로그램도 생겨 구독료 모델 운영도 가능해졌다. (현재 파일럿 기간)

아직 브런치를 통해 이렇다 할 수익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작가, 형민으로 불리면서 글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는다. 지금은 다음 브런치북 주제를 고심 중이다. 만족할만한 콘텐츠가 나오면 다시 한번 콘테스트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출간 작가의 길, 나에게도 곧 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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