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일산에 순대국 맛집이 많은 것 같다. 지난번 일산시장에서 먹었던 문산 순대국에 필적할 만한 곳을 발견했다. 도보로 18분 가량 떨어진 탄현마을 아파트 단지 끝자락에 노포 감성 물씬 풍기는 ‘다정순대국’이 그곳이다.
탄현 순대국 맛집 다정순대국

네이버맵에 영업시간이 나와 있지 않아 언제 오픈하는지 모르겠다. 점심시간대부터 시작해서 재고가 소진되는 때까지는 불을 켜두는 것 같다.

이날은 밤 9시경에 방문했다. 영업이 끝났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불이 켜있었다. 매장은 좌식 테이블 3개와 일반 테이블 2개석으로 작은 편이다.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사장님이 주방에서 직접 순대를 만들고 계신다. 낮에는 어머님도 나와서 서빙을 보신다.

메뉴는 순대국과 술국, 수육, 순대모둠이 있다. 와이프와 함께 순대국을 하나씩 시켰다. 주문하고 얼마 안 있으면 밑반찬이 나온다. 흰쌀밥에 배추김치, 깍두기, 그리고 찍어먹을 양파와 땡초, 새우젓이 나온다.

잠시 김치맛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 순대국이 나왔다. 검은색 뚝배기 한가득 담긴 뽀얀 국물이 보글보글 맛있는 소리를 내며 끓어오른다. 구수한 냄새는 덤. 국물은 맑으면서 깊은 맛이 난다. 감칠맛이 탁월하다.

다정순대국의 특이점은 콩나물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어느 순대국 레시피를 보니 콩나물을 넣고 끓이는 경우도 있었다. 순대국밥집에서 콩나물 들어간 건 처음 봤다. 아삭아삭하니 식감이 좋다.

다음은 순대. 이곳은 피순대를 사용한다. 순대맛이 밋밋했던 문산 순대국에 비해 깊은 풍미와 식감이 느껴진다. 순대도 두툼해서 한입 가득 찬다.

그리고 백암순대도 들어있다. 피순대에 비해 담백한 맛이 일품. 순대가 두 종류 들어 있어 먹는 재미도 있다. 순대모둠, 또는 백암순대 단품 메뉴도 있다. 다음에는 순대만 따로 먹어보고 싶다.

다음은 내장 고기들. 갖은 고기들이 인정사정없이 들어가 있다. 뚝배기 한가득 고기가 들어있다. 잡내 하나 없이 생긴 것만큼이나 식감이 쫀득하다.
다정 순대국 맛있게 즐기기

순대국에는 새우젓이 빠질 수 없다. 언제나처럼 내장고기에 새우젓을 살짝 곁들인다. 내용물이 많다 보니 젓가락질이 멈추질 않는다. 언제쯤 건더기 다 먹고 밥을 말아먹을 수 있으려나. (심지어 와이프가 양이 많다고 고기 절반이나 덜어주었다..)

먹다가 테이블 위에 있던 들깨가루를 한 숟가락 추가 했다. 들깨가루 특유의 고소함이 더해지면서 순대국이 아니라 흡사 영양탕을 먹는 기분이다. 다정순대국 특유의 담백한 느낌이 좋다면 안 넣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다정순대국을 즐기는 마지막 팁. 밥을 국밥으로 말아서 먹지 않고 한 수저씩 떠서 국물에 적셔 먹는다. 이렇게 하면 국물 본연의 맛과 탱탱한 쌀밥의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고 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순대국에 대한 애정이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연달아 순대국 맛집을 발견해 너무 행복하다.
📍일산 다정순대국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산현로 107
・영업시간: 구체적인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오전 11시 이후 ~ 재고소진시까지 영업 하는 듯
・주요 메뉴: 순대국 1만원, 술국(소) 1만 8천원, 수육 2만 3천원, 백암순대 1만 5천원
・주차장: 바로 옆 탄현제3공영주차장 또는 제4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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