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일본에서 취업하려면 일본어만 잘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영어가 필요하다.
일본 취업에서 일본어는 기본값이다
일본에 처음 갔을 때는 일본어가 부족했다. 일상적인 프리토킹은 가능했지만 전화를 받고 상담을 할 정도로 능숙하지 못했다. 그래서 피나는 연습을 했다
하루 대부분 시간 귀에 일본어 드라마 음성파일을 틀어놓았다. 드라마 대본을 딸딸 외웠고 혼자 있을 때는 목이 쉴 정도로 소리 내어 읽었다. 모든 정보도 일부러 일본어로만 접했다.
일본 첫 취업은 한국계 회사. 일본어 실력을 늘리고 싶어 일부러 일본인들과만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했다. 한국인과 일본인 절반 구성인 회사였지만 일본인만 있는 팀에 속하게 되었다. 이때부터는 24시간 일본어 모드.

재고 / 발주관리를 하는 업무를 맡아 매일같이 일본 거래처와 소통을 했다. 한국어로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일본어로 바로 생각하고 바로 답변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 비록 6개월 만에 회사를 나왔지만 일본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이후 두 차례 다른 회사로 옮겼고 일본어가 발목 잡는 일은 없었다. 일본어로 전화를 받는 것도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것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마지막 회사에서는 사내 유일한 외국인 팀장까지 올라갔다.
일본어가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학교나 학원에서만 배우는 일본어로는 부족하다.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을 정도, 한국어보다 일본어가 먼저 떠오르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게 기본값이다.
일본어만으로 한계에 부딪히는 이유
외국인 입장에서 일본어를 할 수 있으면 기회가 늘어난다. 한국인이라면 한국과 일본 양국이 무대가 된다. 일본에서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도 상승했기 때문에 일본어를 배워 일본에 취업하기 더 좋아졌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일본어만 잘하는 것만으로는 큰 메리트가 없다는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어를 잘하니 일본기업이 선호할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일본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일본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일본어를 잘하는 게 뭐 어쨌다고? 우리는 평생 일본어로 말하고 써왔는데. 외국인이 아무리 일본어를 잘하더라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원어민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일본어 말고 무언가 무기가 있어야 한다. 한국어가 무기가 되는 곳이라면 문제없지만. 지인들은 IT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 경력이 있었다. 그걸로 전직(이직)하고 실적을 쌓아 갔다.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한국인에게 현실적인 전략
하지만 일본에서 여러 차례 전직하면서 깨달은 바는 비슷한 능력을 가진 일본인과 한국인이 있다면 설령 경력이 부적하더라도 일본인이 선호된다는 사실이다. 당연한 결과다. 일본인들도 같은 일본인이랑 일하는 게 편할 것이다.
여기서 차별성을 줄 수 있는 건 영어. 일본에서도 영어에 대한 중요성은 매년 대두되고 있지만 토익 점수조차 없는 경우가 더 많다. 함께 일했던 일본인 중에는 간단한 영어문장조차 읽지 못하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일본 일부 회사(주로 대기업)에서는 영어 시험점수가 필수이거나 사내 공용어로 영어를 채택하고 있는 곳도 있다. 외국인이면서 일본어를 하면서 영어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일본어는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 보다 일반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정도로만 익히자. 남은 시간은 영어를 비롯해 일본인 대비 강점이 될 수 있는 무기를 갉고 닦는게 일본어만 잘하는 것보다 더 유리한 전략일 것이다.
✅ 일본 취업에서 언어의 역할 정리
| 구분 | 일본어 | 영어 |
|---|---|---|
| 기본 역할 | 필수 조건 | 차별화 요소 |
| 없으면 | 취업 자체가 어려움 | 불이익은 없음 |
| 있으면 | 업무 적응 가능 | 포지션·기회 확대 |
| 일본 기업 시선 | “당연한 것” | “쓸 수 있으면 플러스” |
| 외국인에게 의미 | 출발선 | 경쟁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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