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를 자주 검색해서 그랬는지 인스타그램에 맛집 정보들이 추천 알고리즘을 타고 자주 등장했다. 그러다가 눈에 띄는 것을 하나 발견했다. 이건 꼭 먹고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쿠나파 크리스프

쿠나파 크리스프 매장 모습
쿠나파 크리스프 매장 모습

이곳은 파빌리온 가는 길목에 있는 쿠나파 크리스피 가판 점포다. The Secret in the layers라는 부재가 달려있다. 참고로 건너편에는 큰 매장도 있다. 테이크 아웃해 가고 싶다면 이곳에서, 앉아서 먹고 싶다면 건너편 매장으로.

쿠나파 크리스프 매대
쿠나파 크리스프 매대

유리로 된 케이스 안에 이미 만들어진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들이 진열되어 있다. 쿠나파는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대표 디저트라고 한다. 실타래 같은걸로 엉켜 있는 듯한 과자(?) 모양이 이색적이다.

쿠나파 크리스프 매대
쿠나파 크리스프 매대

그 옆에도 떡 같이 생긴 다른 종류 디저트들도 있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쉽게 보지 못했던 독특하고 이색적인 모습에 그 맛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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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나파 크리스프 테이크아웃용 포장

우리는 치즈 쿠나파를 주문했다. 치즈가 들어가서 그런지 유리장에 있는 아이가 아닌, 주문과 동시에 둥그런 팬 위에서 조리를 시작한다. 그래서 따끈따끈한 김이 느껴진다. 테이크아웃하면 이렇게 이쁜 케이스에 쿠나파를 담아서 준다. 쿠나파를 먹을때 쓸 스푼도 함께.

시럽을 뿌린 쿠나파. 바사삭 거리는 소리도 듣기 좋다.
시럽을 뿌린 쿠나파. 바사삭 거리는 소리도 듣기 좋다.

드디어 치즈 쿠나파를 영접했다. SNS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 느낌 그대로다. 전체적으로는 오렌지 빛깔을 띈다. 실타래 같은 표면 위에 녹차가루 비슷한 것이 뿌려져 있다. 함께 제공된 달달한 시럽을 한바퀴 휘 두른 후 수저로 떠 먹어 본다.

뜨거울때 먹어야 안에 들어있는 치즈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뜨거울때 먹어야 안에 들어있는 치즈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겉바속촉’이 딱 들어 맞는 디저트가 또 있을까 싶다. 거기에 고소한 치즈 풍미까지! 치즈스틱처럼 치즈가 주욱 늘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식감도 좋고 너무 맛있다. 잠깐 공원에서 걸터 앉아 먹고 있으니 달달한 냄새를 맡고 찾아 온 고양이 한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미안하지만 치즈 쿠나파는 양보할 수 없었다.

📍kunafa crisp (쿠나파 크리스프)
ー 위치:
1) Branch 1: 51, Jln Sultan Ismail, Bukit Bintang, 50250 Kuala Lumpur, Wilayah Persekutuan Kuala Lumpur
2)Branch 2: 44-2G, Bangunan Bintang, Jln Sultan Ismail, Bukit Bintang, 50250 Kuala Lumpur, Wilayah Persekutuan Kuala Lumpur
ー 영업시간: 오전 10시~ 익일 오전 3시
ー 한번 먹으면 두 번 먹고 싶어지는 치즈 쿠나파! 뜨거울때 먹어야 진짜다. (★★★★)

몬 차이니즈 비프 로띠

뜨거운 더위를 피해 숙소로 돌아 가는 길. 쿠나파 매장에서 대략 4분정도 걷다보면 매일 같이 행렬이 늘어선 점포 하나가 눈에 띈다.

문 차이니즈 로띠 매장 앞
문 차이니즈 로띠 매장 앞

‘몬 차이니즈 비프 로띠(MON CHINESE BEEF ROTI)’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너무 더워서 도저히 웨이팅할 자신이 없어 몇번이고 지나쳤다. 그러다 쿠알라룸푸르를 떠나기 직전에 그래도 먹어보아야 겠다며 저 행렬에 가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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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팅은 기본이다.

얼마나 맛있길래 매일같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을까. 이날은 다행이 웨이팅 행렬이 길지 않았다. 덥기는 하지만 유리창 안으로 로띠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점원이 길게 늘어난 밀가루 반죽을 철판 위에 탁탁 치더니 잘라서 동그랗게 말아 놓는다.

웨이팅 하는 동안 로띠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웨이팅 하는 동안 로띠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기에 미리 준비된 다져진 소고기를 넣어 납작하게 만든다. 흡사 우리나라 호떡과 비슷하다. 이걸 키친 뒤편에서 튀겨낸다. 키친이 대체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위생에 민감한 사람들도 부담 없을 듯 하다.

드디어 봉투에 뜨끈뜨끈한 로띠가 담긴다
드디어 봉투에 뜨끈뜨끈한 로띠가 담긴다

줄을 선지 대략 10분쯤 되었을까,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뜨거운 열기로 인해 이미 이마에 송글 송글 땀이 맺혔지만 맛있는 것 먹어보자는 일념으로 견뎌냈다. 참고로 메뉴는 비프 로띠와 치킨 로띠 두가지로 가격은 각각 RM6, RM5.

문 차이니즈 비프 로띠 테이크아웃 포장
문 차이니즈 비프 로띠 테이크아웃 포장

주문하면 이렇게 반투명 비닐봉투에 담아준다. 튀긴지 얼마 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기분 좋게 피어오른다. 예정에도 없던 맥주가 생각난다.

문 차이니즈 비프 로띠 비주얼. 느낌이 꼭 호떡 같다.
문 차이니즈 비프 로띠 비주얼. 느낌이 꼭 호떡 같다.

숙소에 도착해 꺼내본 비프 로띠.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겉 표면이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한입 베어 문 비프 로띠
한입 베어 문 비프 로띠

방안에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 놓고 드디어 한입 베어 문다. 바사삭 거리는 크리스피한 겉과 소고기 특유의 향이 느껴지는 속. 살짝 기름질수도 있어 시원한 탄산 음료나 맥주랑 같이 먹는게 좋다. 왜 줄 서서 먹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Restoran Mon Chinese Beef Roti (몬 차이니즈 비프 로띠)
ー 위치:82, Jln Bukit Bintang, Bukit Bintang, 55100 Kuala Lumpur, Wilayah Persekutuan Kuala Lumpur
ー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 ~ 오전 12시(자정)
ー 바삭한 겉이 매력적이다. 최소 10분 이상은 웨이팅 필수. 깔끔한 길거리 음식으로 추천(★★★★)

스쿨 오브 애니멀스

스쿨 오브 애니멀스 매장 입구.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나 시음이 가능하다.
스쿨 오브 애니멀스 매장 입구. 실내 또는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나 시음이 가능하다.

이곳은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은 아니다. 크래프트 비어 바(Craft beer Bar)로 전세계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맥주 전문점이다. 숙소 바로 뒤켠에 있어서 잠깐 들러 보았다.

매장 가득한 다양한 종류의 크래프트 비어
매장 가득한 다양한 종류의 크래프트 비어

매장 안에 들어가면 다양한 종류의 크래프트 비어가 진열되어 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맥주를 골라 점원에게 말하면 시원하게 냉장된 맥주를 준다. 너무 종류가 많아 헤매고 있으니 친절한 점원이 와서 취향을 물어보고 추천을 해준다.

무더위 속에 마시는 시원한 흑맥주! 절로 코끼리 캐릭터처럼 웃음이 나온다.
무더위 속에 마시는 시원한 흑맥주! 절로 코끼리 캐릭터처럼 웃음이 나온다.

비록 의사소통 실패로 산뜻한 맥주가 아닌 흑맥주를 추천 받았지만 그래도 목넘김 좋은 맥주였다. 스쿨 오브 애니멀스의 익살스러운 캐릭터 로고가 그려진 잔에 맥주를 따라 마시며 쿠알라룸푸르의 더위를 이겨냈다.

📍SChOOL OF ANiMALs (스쿨 오브 애니멀스)
ー 위치:10, Jln Sin Chew Kee, Bukit Bintang, 50150 Kuala Lumpur, Wilayah Persekutuan Kuala Lumpur
ー 영업시간: 오후 2시 ~ 오후 11시 (월, 화 휴무)
ー 이곳에서만 맛 볼수 있는 다양한 맥주들이 한가득이다.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요리도 판매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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