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와 PBR란 무엇인가? 주식투자 지표 알아보기

이름이 이뻐서 샀어요

예전에 읽었던 모 주식 관련 책에 등장했던 문구다. 주린이들에게 이 주식에 왜 투자 했는지 물어보니 돌아오는 답변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이기는 한데 나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 할 말 없다.

주식에 입문하게 되면 해야 할 공부가 너무 많다. 차트도 봐야 하고 뉴스도 살펴봐야 하고 재무제표도 봐야 하고. 그런데 재무에 대한 부분은 아무래도 공부가 많이 필요하고 나 같은 문과생들에게 숫자는 역시나 친해 질래야 친해 질 수 없는 존재인 것 처럼 느껴져 멀리하게 된다. (그렇다고 문장 분석력이 탁월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러다보니 이 종목은 내가 들어갔으니까 오를꺼야! 라는 맹목적인 믿음에 종목을 선택했는데 알고보니 거기가 고점이었던 것이다. 주가는 반토막 나기 시작하고 그제서야 부랴 부랴 차트를 본격적으로 공부한다. 캔들, 이평선, 거래량 등등을 공부하고 헤드 앤 숄더 등 각종 차트분석법을 보지만 좀처럼 이론 적용이 힘들고 나름 분석해서 어깨인 줄 알았던 부분이 알고보니 머리 꼭대기였다…. 는 나의 경험담이다.

물론 차트를 잘 보고 눈썰미 좋은 사람들은 차트만으로도 꽤 돈을 잘 번다. 그런데 이런 분들 (대략 트레이더)이 진행하는 유튜브를 보면 10명에 9명은 하는 이야기가 있다. 들어가기 전에 최소한의 숫자는 보라고. 그리고 그 중 대표가 바로 PER와 PBR이다.

#PER? PBR? 그게 뭐야

네이버 주가정보 (2021. 11.05 기준. 출처: 네이버 금융)

위는 우리나라 대표 포털 기업은 네이버 (Naver)의 주가정보 화면이다. 이 화면의 우측을 보면 투자정보가 나오는데, 네이버는 코스피 시가총액 3위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SK하이닉스로 시가총액은 상장주식수 * 주가를 통해 구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에 네이버가 미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크다고 생각 해 볼 수 있다.

이 항목의 후반부에 내려가게 되면 PER (빨간색), PBR(파란색)이 나오는데 각 4.08배, 2.68배라고 배수로 기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각각 옆에 EPS, BPS라는 것이 나오고 그 내용에 100,498원, 153,353원이라고 금액이 나오는데 이 금액을 분모로 현재 주가로 나누게 되면 PER과 PBR이 구해진다.

PER는 주가수익률이라고 하며 주가가 1주당 수익률보다 몇배가 되는지를, PBR은 주가순자산비율이라고 하며 주가가 1주당 기업의 순자산(총자산 – 부채)보다 몇배가 되는지를 나타내는데 이렇게만 들어서 이 지표가 왜 중요한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PER : 장래의 성장성과 리스크

PER는 Price Earnings Ratio의 약자로, 주가가 이 회사에서 만들어 내는 1주당 이익(엄밀히는 직전결산시 당기순이익)의 몇배인가를 말한다. 네이버의 경우 현재 1 주당 100,498원(EPS: Earnings Per Share)의 이익을 만들어 내고 있고 주가는 그의 4.08배 높은 410,500원이다.

현재 만들어 내는 이익보다 4배 높게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는 뜻으로 이 이익 수준이 유지 된다면 4년 후에는 투자한 원금을 회수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내포되어 있다. 물론 그 이후부터의 수익은 투자를 통한 진정한 이익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 주가정보 (2021. 11.05 기준. 출처: 네이버 금융)

그럼 PER는 높으면 안 좋은 것일까? (원금 회수에 시간이 걸리니까…) 위는 네이버의 라이벌로 불리고 있는 코스피 시가총액 4위인 카카오의 주가정보이다. 카카오는 PER가 119.76배인데, 위의 논리대로라면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데 무려 120년 가까이 걸린다. 아무리 생명연장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100년 이상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는 숨은 맥락이 깔려 있다. 바로 장래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이다. 카카오는 현재 한 주당 1,073원의 이익 밖에 내고 있지 못하지만 미래 (가까운!)시점에는 12만원 이상의 이익을 내기를. 그렇다고 단순히 물 떠다 놓고 올라라…기도하는 것이 아니고 카카오의 행보들 (각종 M&A나 계열사들의 연이은 상장 등)을 보고 주가를 사고 팔며 현재 가격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지만 PER가 높을 수록 그만큼 리스트도 크다. 매년 성장을 통해 투자 원금 회수 가능 시점을 앞당겨야 하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포털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확장과 그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가 다루어지면서 플랫폼규제에 대한 압박으로 주가가 곤두박질 친 것이 대표적 예시이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비슷한 기간동안 네이버는 최고가 대비 19%, 카카오는 무려 30% 하락을 경험했다. 만약 고점 근처에서 종목에 진입한 사람들이라면 주식계좌에 파란불이 들어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다. 시장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그만큼 큰 것이다.

한편, 당기순이익이 순손실일 경우는 PER가 0 또는 마이너스로 표기 된다. 지난 11월 3일 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페이의 경우는 무려 PER – 845배로 나온다. 다만, 적자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성장 가능성을 보고 상장이 된 것이기 때문에 나쁘다고 볼수만은 없다. 대신 PER가 +인 경우보다는 리스크 (상장폐지 포함)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PBR : 기업의 가치 창출능력

PBR은 Price Book-Value Ratio의 약자로, 주가가 이 기업의 1주당 장부순자산(주주자본)의 몇배인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는 1주당 153,343원의 장부가치 (BPS가 Book-Value Per Share)를 가지고 있다.

장부가치는 달리 말하면 청산가치라고도 하는데 만약 네이버가 현 시점에서 기업운영을 중단하고 그 부를 주주들에게 나눠 줄 경우 1주당 돌려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이야기 한다. 현재 시장에서 그 금액대비 2.68배에 거래가 되고 있는 것으로 현 금액에 주가를 들고 있을 경우 네이버가 청산시 그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 받게 돌려 받을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현대차 주가정보 (2021. 11.05 기준. 출처: 네이버 금융)

그렇다면 PBR이 1배 이하인 경우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위의 현대차의 경우 PBR이 0.77배로 1 미만이다. 청산가치 기준으로 본다면 현대차가 기업 운영을 중단해도 원금은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것은 좋은 것일까?

한 주당 장부가치가 27만원이 넘는데 시장에서는 21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는 것은 저평가가 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매수의 시점으로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자산으로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 내지 못했고 그 결과 시장에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 할 수도 있다.

이경우는 주주가치 향상이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다는) 적신호가 될 수 있다. 업종은 다르지만 자기 가치보다 네이버는 2배, 카카오는 7배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시장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선전하고 있고 전기차에 대한 투자가 계속 되고 있어서 PBR 1배 이상 달성하는 길이 그리 멀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실제로 매년 PBR 배율이 상승하고 있다.

#PER, PBR 어느것도 정답을 말해주지 않는다

간략하게 PER과 PBR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PER과 PBR는 비단 주식 뿐만 아니라 M&A 등 기업가치평가(Valuation) 영역에서도 중요하게 판단하는 보조 지표 중 하나이며 해석 방법도 다양하다. 나 또한 전문가가 아니기에 위에 설명한 이상의 내용은 알지 못한다.

다만 PER, PBR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른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단순히 기술적 (차트)분석을 통해 주식을 하는 경우라면 상관 없겠지만 미래를 위한 가치투자의 수단으로 본다면 차트는 물론이거니와 내가 투자 하고자 하는 기업의 현재 시장에서의 위치를 파악하고 들어가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다른 결과를 낳는다.

PER도 PBR도 형편이 없는데 주변 사람 추천으로 주식에 들어갔다고 치자. 과연 그 종목은 내가 기도하는 것처럼 날마다 올라서 나에게 수십~수백의 이익을 안겨다 줄까? 아마 그러기 이전에 거래정지나 상장폐지를 겪고 내 투자금이 휴지조각이 될 지도 모른다. (사실 주식이라는게 투자금이 종이조각 될 각오로 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러한 리스크에 맞는 리턴이 있어야 겠지만.)

그렇다고 PER과 PBR을 연구한다고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현 주가가 적정한지, 이 기업에 투자해도 괜찮을지에 대한 판단 지표 중 하나 일 뿐이다. 이것만 알아서 됐으면 나도 벌써 주식으로 억만장자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주식에는 정답이 없다. 피나는 노력과 계획, 대응이 있을 뿐이다.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목표로 일본에 온지 어느덧 9년차.
한국 중소기업들의 일본 진출 서포트를 담당하다가 온라인 마케팅에 빠져
현재는 도쿄의 한 회사에서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담당 하고 있다.
독립하여 브랜드를 개발하고 온라인을 통해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 유통하는 것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 및 책을 집필 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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