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금 세계는 신종 코로나19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2020년 3월 1일 현재 우리나라 확진자수가 3,76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일본도 23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크루즈선에는 705명의 감염자가 있는데 일본 국내 통계에 포함하여 잡지 않는다…)
검사속도 등의 문제로 한국보다 일본의 감염자수 파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어쨌거나 이에 상관 없이 일반 사람들은 이번 코로나19 여파에 대해서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 그 반증으로는 단연 마스크 대란을 꼽을 수 있다.
#마스크가 없다!
마스크는 어느 매장을 가도 흔적도 찾아 볼 수 없다. 아에 매장 입구에 “우리 점포에는 마스크가 없습니다”라고 써놓은 곳이 대다수이다. 당연히 입고 예정조차 알 수 없다고 한다.
사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그래도 마스크가 제법 있었다. 그러다가 일본에서도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불안했는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재기 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서 1가족 당 1개라고 판매제한을 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 1개 조차도 물량이 없게 되었다.
나의 경우는 인터넷 쇼핑인 아마존에서 구매를 했다. 50장들이 1회용 마스크인데 결제금액은 6,980엔 1장당 140엔 꼴이다. 예전에는 1장에 100엔 이하로 샀었다. 현재는 동일한 용량의 제품이 1만엔 이상에 거래 되고 있다. 더 이상 1회용을 1회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버렸다. (1회용 마스크를 착용 하되 작은 부직포를 필터 대용으로 입 쪽으로 덧대어 수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는 티슈 대란이다
일본내에서 신종 코로나19의 여파로 각종 단체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취소 되고 있다. 일본 YOKOHAMA ARENA에서 2020년 3월 7일(토)~3월 8일(일)예정 되어 있었던 우리나라 여성 아이돌 레드벨벳(Red Velvet)의 콘서트도 연기되었다. 각종 초중고의 졸업식도 연기되거나 임시 휴교조치가 내려졌고, 회사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택근무를 하거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외출보다는 집에서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인지 이번에는 티슈로 그 관심이 옮겨가버렸다. 마스크에 이은 티슈 대란의 시작이다.
평소에는 각종 휴지들이 선반 가득히 쌓여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휴지는 흔적조차 없다.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입고 예정도 불분명하고 매장이 오픈하기 전부터 와서 줄서야 1인당 1셋트 정도만 구매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와 같은 코로나 사재기는 당분간 계속 될 것 같다. (손 소독제, 살균알콜, 심지어 쌀 까지도 동나고 있다.)
#그럼에도 평화롭다.
이와 같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 이상하리만큼 사람들이 아주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외부활동을 자제 해달라고 권고하고 있는 판국인데 일본은 오히려 외부활동이 더 활발해진 느낌이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18도까지 올라갔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동반한 수 많은 가족들이 공원 나들이를 나왔다. 너무나 평온하게 주말 오후를 즐기고 있다. 심지어 마스크 하나 걸치지 않고(!). 사실 마스크가 없어서 포기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은 드는데 그럼에도 너무 평화로와서 마스크를 끼고 걷는 내가 도리여 이상해진 기분이었다.
벌써 한달 이상이 된 이번 신종 코로나19 여파. 감염에 대한 걱정에 이어서 생필품, 위생품 사재기 현상으로까지 번지면서 사회적 불안감을 연출하고 있다. 일본도 생활전반에 악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증시도 연이은 하락세이다.) 본격적으로 날이 따뜻해지는 4월은 되어야 수그러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쪼록 이번 여파가 더 이상 큰 피해 없이 마무리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