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캠핑은 후지산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하는거야!
날이 좋은 날이면 도쿄에서도 저 멀리 있는 후지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몇년전에는 후지산이 보이는 호텔에서 새해 첫날을 맞이했는데 크고 웅장하게 솟아 있는 후지산을 보고 있으면 자연의 위대함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다.
캠핑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때마침 후지산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했었다. 후지산이 보이는 야마나시(山梨)나 시즈오카(静岡)는 후지산을 중심에 두고 있는 지역이라서 산도 많고 그래서 캠핑장도 많다.
올해의 마지막 캠핑은 다시금 후지산이 보이는 곳을 선택했다.
#후지산 보이는 캠핑장!
하지만 후지산이 보이는 캠핑장은 역시나 수개월전부터 예약이 필수다. 내가 좋아하는 캠핑장 중 코안캠핑장(浩庵キャンプ場)이 있다. 후지산도 선명하게 보이고 호수를 끼고 있어서 너무 좋아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미 2~3달 주말 예약은 꽉 차 있었다.
구글맵으로 열심히 야마나시와 시즈오카 일대 캠핑장을 찾아 보던 중 드디어 예약이 가능한 곳이 나왔다. 아사기리 잼보리 오토 캠핑장(朝霧ジャンボリーオートキャンプ場)이 바로 그곳이었다.
홈페이지에서 캠핑장 맵을 살펴봐도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어느 사이트에서도 ‘후지산을 볼 수 있다’는 문구에 매료되지 않을수 없었다.
프리미엄사이트와 전원(전기)사이트를 제외하면 자유롭게 비어 있는 곳에 텐트를 지면 된다. 캠핑장 전체가 프리사이트이기 때문에 빨리가서 자리를 잡는 사람이 임자! 체크인은 아침 8시부터로 꽤 빠른 편이다. 근데 우리집에서 캠핑장까지는 2시간 이상.
그래서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해서 일찍 서두르기로 했다. 하지만 아침부터 고속도로 정체가 시작되었고 새벽에는 비까지 내렸다. 구름도 많이 끼어 있어 이런날은 후지산이 구름에 뒤덮여 잘 보이지 않는다.
차도 밀리고 중간에 휴계소 한번 들렀다가 캠핑장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간은 오후를 향해가고 있었다.
#아사기리 잼보리 오토 캠핑장
캠핑장은 지도랑 유튜브로 보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넓었다. 캠핑장 한바퀴를 카메라 달고 다니며 설명해준 유튜버가 있었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입구에서 접수창구 (지도상 M사이트 옆)까지도 꽤 걸렸지만, 우리가 자리잡은 P사이트까지도 꽤나 들어왔다.
그나저나 후지산이 잘 보인다는 광장(広場)사이트에 텐트를 치고 싶었는데 이 날은 행사로 전역이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M사이트에서 잘 보인다고 했는데 이미 만석. 이 외의 사이트에서는 사실 후지산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나마 눈 앞으로 산도 보이고 싱크대와 화장실이 가까운 P사이트를 선택한 것이다.
이날도 우리는 지난번에 함께한 Dod 가마보코 3S를 설치했다. 후다닥 설치하고 장을 보러 마트로. 참고로 근처에 마트가 없어서 캠핑장에서 대략 30분 이상 차로 나가야 한다. 고기랑 먹을 것을 사고 캠핑장으로 다시 돌아오니 어느덧 오후 2시가 넘었다. 지난번 캠핑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시간이었다 ^^ (이럴려고 새벽에 일어났나 ㅎㅎ)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정신 없이 점심 준비를 하고 불을 지피고 요리를 해먹다보니 사진이나 영상은 그다지 남기지 못했다. 캠핑은 2박 3일을 가는게 국룰인 것 같다. 결국 이날도 먹고 자고 먹고 추위에 떨다 다음날 아침을 맞이하였다,
그나마 캠핑장이 넓으니 아침 산책하기 좋았다. 일찍 일어나 베드민턴을 치는 아이들도 있었고 다행이 날이 맑아 드디어 후지산도 보였다. (이렇게라도 보는구나…)
참고로 이곳의 체크아웃 시간은 12시까지라서 다른 캠핑장보다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전날밤 미처 다 못쓴 장작도 다 태워가면서 말이다.
비록 코안캠핑장처럼 후지산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은 아니었지만 탁 트인 공간에 산도 보이고 여유있게 쉴 수 있는 곳이었다. 애완동물 산책에도 좋을 것 같다. 봄이 오면 그때는 광장 사이트에서 다시 한번 캠핑 해보고 싶다!
평점 : ★★★★
아사기리 잼버리 오토 캠핑장 (朝霧ジャンボリーオートキャンプ場)
주소: 〒418-0108 静岡県富士宮市猪之頭1162-3
전화번호: 0544-52-2066
체크인: 08:00～17:00
체크아웃: 08:00 ~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