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취업하고 싶다! (살고 싶다!)
지금으로부터 약 7년전. 나는 일본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어렵사리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고 그해 가을 일본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오늘도 일본땅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일단 일본에 오는 기회를 만들어라
어느덧 3번째 비자를 받고서 사회인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비자 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 [세번째 일본비자를 받다! 취업비자 신청 포인트]에서 설명했듯이 개인적으로는 전문대학 이상의 졸업학력이 있다면 남은 것은 나를 고용해 줄 일본회사이다.
“나는 일본어 잘 못하는데.. 자격증도 없는데 일본 취업이 가능할까?”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지레 겁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어는 와서 잘하면 된다. (물론 나도 그랬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나를 고용해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는 정부지원 해외인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본에 왔고 그 회사에서 정식 채용이 되어서 비자를 받게 되어 일본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내 지인들은 무역협회 IT마스터 과정을 통해 일본 취업을 한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일본인데 일본회사로 가라
물론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가 고용 되었던 회사는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계 회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어를 잘 못해도 직장생활에 큰 문제는 없었다. 회사에 일본인 직원이 있기는 했지만 일본어를 잘 못해도 이해해줬고 내 일본어 실력이 늘어가면서 그들과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그렇게 점점 경력을 쌓아가면서 네번에 걸친 전직도 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모두 다 한국계 회사이다. 한국계 회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닌데 단점이 있다. 내가 일을 하면서 자주 드는 생각인데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특히나 팀 멤버가 한국인으로만 이루어져 있을수록 그 현상은 더욱 심하다. 일본어를 입밖으로 낼 일이 거의 없어진다. 계속 한국말 회로가 돌아가다가 갑자기 일본어 회로를 쓰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어버버하게 된다. 그러니 일본에 오래 살았어도 일본어를 못하는 사람이 나온다.
나의 경우는 그나마 세번째 회사에서 팀 내 나혼자만 한국인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업무시간 내내 쓸 수 밖에 없는 서바이벌 환경에 놓여 졌고 그 시점에 일본어(엄밀히 말하면 스피킹)실력이 급격히 증가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한국식 사고방식이 강요이다. 회사나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사장직급에 대체로 중장년층의 남성들이 많다. 이들은 상당히 보수적이면서 상명하복식 군대적 조직을 일본내에서도 끌어가려고 한다. 특히나 한국식 빨리 빨리 문화를 일본에 그대로 적용시켜 싶어한다.
“한국 사람이라면 이렇게 해야지. 한국에서는 이렇게 하면 돼!”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고 일본에 있으면 엄연히 일본사회의 기본 배경을 이해하고 이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설령 한국과는 다르더라도 어느정도 존중을 해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한국식으로 밀어 붙이려는 경우가 많다. (하필이면 내가 만났던 많은 한국인 사장님들이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한국사람을 쉽게 생각한다.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어려운 일도 군말 안고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것이다.
#일본어+알파를 만들어라
일본에 올 기회를 만들었고 일본어를 못했어도 한국계 회사에서 어느정도 경험을 쌓으면서 일본생활력을 다졌다. 그렇다면 이제 해야 할 것은 일본 로컬세계에 빠져드는 것이다.
내가 전직 준비를 하며 특히 이력서에서 고비를 마셨던 경우, 대다수의 답변은 이런 것이었다. “우리 회사는 일본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잘 따라 올 수 없을 것 같다. 외국인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어는 당연히 기본! 그리고 거기에 플러스알파를 더해야 한다. 나의 경우는 (비록 일본회사 취업에 실패하긴 했지만) 일본 현지 자격증 두가지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도 도전할 예정이다.
일본 취업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울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취업 이후 나는 어떠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지 설령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충분한 경력을 쌓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실패하지 않는 일본 취업 방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