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적어도 1주일 정도 시간을 내는게 맞다. 첫날, 아침일찍부터 여행길에 올랐기도 했고 피곤해서 특별히 한게 없다. 그리고 돌아가는 날도 정신이 없기 때문에 실제 여행은 첫날과 마지막날을 제외한 날들뿐이다. 적어도 3박 이상은 온전히 여행에 투자하려면 1주일은 필요하다.
전날 저녁을 먹고 온 뒤로 씻고 그대로 기절. 눈을 떠보니 이미 밖에는 해가 쨍하고 떠있다. 그래, 여긴 동남아다. 잠깐 창밖 낯선 풍경에 쿠알라룸푸르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도 푹 잔 덕분인지 어느정도 피로(사실은 긴장감)가 풀렸다. 그래서 눈을 뜨자마자 배가 고파졌다. 와이프와 간단히 세수를 하고 브런치를 먹으러 숙소 밖으로 나왔다. 참고로 우리가 묵은 곳은 잘란 더 로버트슨(Jalan The Robertson)으로 부킷 빈땅에 있다.
자연스럽게 구글맵을 켰다. 일본에 살 때도 지도는 항상 구글맵을 썼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닥 신통치 않다. 그렇다고 구글맵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니다. 전파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지도상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데 눈 앞에는 전혀 다른 건물이 있다. 결국 3~4번은 주변을 뺑글뺑글 돌고 말았다. (자주 있는 일이다..😭)
결국 원래 가려던 브런치 카페는 포기하고 도로변에 있었던 카페로 입성. 이곳도 나름 평점이 좋았다. 가게 이름은 VCR Galloway (브이씨알 갈로웨이).
인기있는 가게 답게 1층 매장에는 주문을 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커피도 직접 로스팅 하는 듯하다. 신선하고 구수한 커피향이 매장을 가득 매운다. (다행이도 잘 온듯!)
매장은 2층으로 되어 있다. 평일 아침인데도 2층도 거의 만석. 적어도 50석 이상 규모는 되는 것 같다. 어디에 앉을까 망설이고 있는 사이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차지한다.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적당히 눈에 보이는 자리에 착석!
그리고는 테이블에 앉아 QR코드로 메뉴를 확인한다. 크게 배고프지는 않아 토스트 샐러드 세트와 커피 두잔을 주문하기로 했다. 아쉽게도 QR코드로 주문은 안되고 1층 카운터에 가서 주문을 해야 한다.
주문을 하고 나면 번호표를 준다. 요리가 완성되면 점원이 번호표를 보고 주문한 음식을 서빙해준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주문하고 나서 대략 10분 이상 기다렸던 것 같다.
이윽고 등장한 우리의 일용할 첫 양식! 쓰리 치즈 토스틀 (Three cheese toastle)이다. 구운 빵 사이에 맛깔나게 녹아 있는 치즈가 인상적이다. 거기에 상추와 방울 토마토 등이 어울어진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 맛은 달디 달고 달디 달은 밤양갱~🎵는 아니고 고소하고 심플하다.
이어 등장한 롱 블랙(LONG BLACK) 커피. 롱블랙은 아메리카노와 비슷하지만 나중에 물을 붓는 아메리카노와 달리 먼저 물을 붓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얹는 방식이라고 한다. 🤔 VCR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뽑은 커피라서 그런지 깊은 맛이 느껴지면서도 상당히 크리미했다.
이렇게 먹고 계산을 하니 62.65RM이 나왔다. 우리돈으로 하면 대략 1만 8천원 정도. 곱하기 3을 하면 링깃과 원화가 얼추 들어 맞는다. 분위기나 맛이나 대체로 괜찮았다.
그러고보니 동남아라고 절대 싸지 않다. 완벽히 로컬한 곳이 아닌 이상은 얼추 한국에서 체감하던 물가 그대로 인 것 같다. 그래도 돈이 아깝지 않다! VCR카페의 진한 롱블랙 커피가 벌써부터 생각난다.
📍쿠알라룸푸르 VCR Galloway 카페 매장 위치
・주소: 2, Jalan Galloway, Bukit Bintang, 50150 Kuala Lumpur, Wilayah Persekutuan Kuala Lumpur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 ~ 오후 5시에서 8시 사이 종료 (날마다 다른 듯)
・평가: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커피향이 반겨준다. 2층에도 넓은 테이블이 많이 있다. 음식도 직접 가져다주고 간단히 커피 한잔하거나 가벼운 식사에 좋다. 대신 사람이 많아 메뉴가 나오기까지 오래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