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간밤에 너무 피곤해 밥을 먹고 씻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하지만 킹스로지에서 쓴 십만 원이 너무 아까워 여전히 배가 아팠다.

조던역 인근 모습. 좌측에 일본 레스토랑 체인 사이제리아가 눈에 띈다.
조던역 인근 모습. 좌측에 일본 레스토랑 체인 사이제리아가 눈에 띈다.

그럼에도 아침이 되니 배는 고파졌고,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왔다. 홍콩 날씨는 20도를 넘나들고 있어 반팔을 입고 다니는 행인들도 많았다. 잠시 한국의 추위에서 해방이다.

아침 식사 홍콩 차찬텡 밀크카페

홍콩 차첸텡 체인 밀크카페 牛奶冰室 입구
홍콩 차첸텡 체인 밀크카페 입구

어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아침도 홍콩 스타일로 먹어보기로 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차찬텡(茶餐廳) 체인 ‘밀크카페(牛奶冰室)’로 향했다. 차찬텡은 서양음식과 중국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홍콩 대중 음식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김밥천국 같은 곳이려나.

밀크카페 내부
밀크카페 내부

소가 그려진 인상적인 로고와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 오전 9시를 넘겼는데도 사람들로 가득하다.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많았다.

홍콩 밀크카페 메뉴판
홍콩 밀크카페 메뉴판
홍콩 밀크카페 모바일 주문 화면
홍콩 밀크카페 모바일 주문 화면

다행히 웨이팅 없이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에는 면 요리, 튀김 요리, 볶음밥 요리부터 각종 카페 요리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없는 게 없었다.

사전에 유튜브를 보며 꼭 먹어봐야겠다고 했던 마카로니 토마토 스프가 있었다. 거기에 토스트, 그리고 홍콩에서는 꼭 먹어야 한다는 밀크티를 주문했다. 자리마다 QR코드가 있어 주문도 어렵지 않았다.

홍콩 밀크카페 원양차
홍콩 밀크카페 원양차

얼마 지나지 않아 음료가 먼저 나왔다. 와이프는 핫 밀크티, 나는 밀크티와 커피를 섞은 ‘원양차(Yuan Yang Tea, 鴛鴦茶)’를 주문했다. 커피 맛이 느껴질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냥 밀크티 맛이다. 뭐가 다른 거지?

마카로니 토마토 스프와 토스트
마카로니 토마토 스프와 토스트
버터에 구운 듯한 기름진 빵
버터에 구운 듯한 기름진 빵

금세 주문한 메뉴가 전부 나왔다. 토스트야 크게 특별할 게 없지. 세트 메뉴로 함께 나온 오믈렛과 버터에 구운 듯한 식빵은 그런대로 짭짤하니 맛있었다.

밀크카페 대표메뉴격인 마카로니 토마토스프
밀크카페 대표메뉴격인 마카로니 토마토스프

두구두구. 긴장되는 마음으로 스푼을 들었다. 마카로니 토마토 스프에 수저를 가져다 넣었다. 붉그스름한 스프에서 마카로니와 갈은 돼지고기 같은 것들이 떠올랐다. 다행히 맛도 썩 나쁘지 않았다. 일본에 살 때 종종 즐겨 먹었던 태양의 토마토라멘이 생각나는 맛이다.

홍콩 밀크카페 영수증
홍콩 밀크카페 영수증

배가 고파서 맛있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십만 원 넘게 주고 먹은 킹스로지보다 훨씬 낫다! 빌지에는 72홍콩달러가 찍혀 있다. 약 1만 3천 원. 음, 그래, 이 정도 금액이면 나쁘지 않다(고 자기합리화를 했다).

📍밀크카페 침사추이점 (Milk Café (Tsim Sha Tsui))
ー 위치:108 Austin Rd, Tsim Sha Tsui, 香港
ー 영업시간 : 오전 7시 ~ 오후 9시 30분 (무휴)
ー 평가: 가볍게 식사나 드링킹(커피나 밀크티)하기 좋은 곳! 맛도 나쁘지 않고 QR코드로 주문할 수 있어서 소통에 대한 걱정이 적다. (★★★)

홍콩 MRT 이용법

MRT 조던역 C1 입/출구 모습
MRT 조던역 C1 입/출구 모습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음 목적지이자 이번 홍콩행의 이유인 박람회장이 있는 센트럴로 향했다. MRT 조던역으로 내려가 보자.

MRT역에 있는 옥토퍼스카드 요금 충전기
MRT역에 있는 옥토퍼스카드 충전기

홍콩 지하철 결제 수단으로 앞서 공항에서 받아온 옥토퍼스카드가 있다. 게이트 근처에 가면 카드 충전기나 티켓 발권기가 있다. 충전은 편의점에서도 가능하다.

MRT 출입 게이트. 사진은 센트럴역
MRT 출입 게이트. 사진은 센트럴역

게이트 들어가는 방법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옥토퍼스 카드 외에도 컨택리스 기능이 있는 비자, 마스터카드 등 신용카드로도 탑승 가능하다. 단, 개찰구 중 가장 끝에 있는 2개 정도만 가능하니 화살표 위쪽에 와이파이 모양 카드 패널이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MRT 조던역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MRT 조던역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MRT는 지하철이기 때문에 플랫폼은 보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더 내려가야 한다. 그나저나 에스컬레이터가 무지막지하게 빠르다. 움직이는 소리만으로도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보다 더 8282 문화인 걸까?

MRT조던역 플랫폼. 스크린도어가 열린 모습
MRT조던역 플랫폼. 스크린도어가 열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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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T조던역 플랫폼

열차를 탑승하는 방법은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목적지 방향을 잘 확인해서 타면 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MRT열차 내부 모습
MRT열차 내부 모습
MRT열차 내부 모습. 좌석
MRT열차 내부 모습. 좌석

지하철 차량 내부는 우리나라 공항철도나 일본 메트로와 비슷하다. 안내 방송은 중국어(광둥어?)와 영어로 나온다.

조던역에서 목적지인 센트럴역까지는 3개 정류장으로 대략 7분 정도 걸린다. 지도상으로는 분명 바다 위를 가로질러 가는데 계속 지하로만 이동한다. 아마 해저터널인가 보다.

홍콩 트램
홍콩 트램
센트럴역 주변을 오가는 이층버스와 트램
센트럴역 주변을 오가는 이층버스와 트램

센트럴역에 도착해서 지상으로 나오면 홍콩의 대명사, 트램이 등장한다. 1904년 개통되어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트램을 보며 이곳이 홍콩임을 새삼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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