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반나절 코스로 잡아도 손색 없는 카오산로드
태국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전날의 비행피로와 저녁 늦게부터 시작된 지인과의 술자리로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
어느덧 이곳이 태국 방콕이었음을 실감하고 부랴부랴 빛을 가리던 암막커튼을 젖혔다. 도로위를 지나가는 오토바이와 함께 창문뷰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선이 눈에 들어왔다. (태국은 어딜가나 전선이 이렇게 정신 없이 늘어서 있었다.)
![태국의 흔한 거리 전선뷰](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1-1024x768.jpg)
1. 카오산로드를 향해서
전직장 워크샵 방문차 온 태국이었던지라 사실상 무계획 상태. 그러다 급 반나절 이상 자유시간이 생겨서 부랴부랴 숙소에서 가까운 곳을 찾았다.
원래는 짜오프라야강을 가고 싶었으나 숙소에서 1시간 이상 걸려 그보다는 가까운 ‘카오산로드‘로 향했다.
![숙소에서 카오산로드까지 경로](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map-KhaosanRd-1024x581.png)
카오산로드는 전세계 배낭 여행객들의 성지라고 알려져있다. 숙소에서 그랩으로 차를 예약해 목적지로 출발….!
그런데 방콕의 극심한 정체와 기사 아저씨의 픽업장소 착각으로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려 도착했다. (원래 40분정도 거리) 그나마 가는 길 이국적인 도로뷰를 보는 걸로 위안을 삼았다.
![카오산로드를 향하는 길 마주한 의류도매시장](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02-1024x768.jpg)
2. 배낭여행객의 성지 카오산로드 입성
드디어 힘들게 카오산로드에 입성(!) 느낌은 명동 길목의 태국판 같다. 길 양옆으로 노점과 식당이 늘어서 있다. 손님을 기다리는 툭툭이도 많았다.
![카오산로드 메인스트릿의 모습](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3-1024x768.jpg)
점심시간이 지났을 때라 배가 고프니 무엇보다도 식당들이 눈에 들어왔다. 태국식은 물론 파스타 등을 파는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많았다.
![카오산로드 길거리 곳곳에 서있는 메뉴판](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4-1024x576.jpg)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관광객들](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5-1024x576.jpg)
그리고 이 길목의 끝에 드디어 만나게 된 태국판 맥도날드 아저씨! ‘I 🤍KHAOSAN’이라고 쓰인 간판 옆에 합장을 하고 사와디캅(태국의 인삿말)이라고 말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지역의 랜드마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카오산로드의 대표 명소(?) 사와디캅 하고 인사하는 맥도날드 아저씨](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6-1024x576.jpg)
블로그들을 보니 코로나로 인해 맥도날드 영업을 중지했다고 했는데 현재는 재개한 상태다. 기념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하나 사먹을까 했지만 태국 한정 메뉴(?) 같은건 없었기에 패스.
카오산로드 메인스트릿은 생각보다 총 300m정도의 거리로 생각보다 짧다. 맥도날드 아저씨와 작별을 하고 다시 턴해서 앞쪽으로.
이처럼 길 사이에 생활잡화나 옷을 파는 노점들이 많이 있다. 기념품을 사기에도 좋을 듯
![카오산로드의 잡화 : 그릇](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7-1024x576.jpg)
![카오산로드에서 판매하는 옷](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8-1024x576.jpg)
그리고 동남아답게 열대과일을 파는 상점들도 많이 있었다. 지금보니 저 열대과일 스무디를 파는 집에서 ‘망고밥(망고찹쌀)’을 팔고 있었다(!) 당시… 속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아 밥은 커녕 스무디 조차 넘겨버린 것이 아쉽다 😂
![카오산로드 곳곳에는 열대과일을 파는 매대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9-1024x576.jpg)
그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악…어?!
그랬다. 무려 악어고기를 팔고 있었다. 절개 된 악어가 노점에 걸려 있었고 그 밑에는 악어꼬치가 있었다. 호기심은 생겼지만…무서워서 패스.
![카오산로드에 있는 악어고기 매대](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10-1024x576.jpg)
참고로 카오산로드 곳곳에는 정차된 툭툭이가 많다. 툭툭이를 타고 다시 돌아갈까 했는데 역시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 아까웠다.
(참고로 툭툭이로 숙소까지 가는 것 보다 그랩으로 가는게 더 쌌다.)
![태국의 흔한 툭툭이 모습](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11-1024x576.jpg)
3. 카오산로드 길목 탐방
카오산로드를 배회하다 무심고 길목에 들어섰는데 이 길목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오후 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지는 음악이 가득한 거리. 조금전의 카오산로드와 같이 길 양옆으로 노점과 식당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같았지만 깔끔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
![카오산로드 사이드 길목거리 모습](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12-1024x768.jpg)
![여유가 넘치는 카오산로드 주변 거리의 모습](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13-1024x768.jpg)
한 길모퉁이에는 수영장이 딸린 호텔도 있었는데 이곳에는 노년의 서양 관광객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카오산로드 인근 수영장이 딸린 호텔에서 오후를 즐기는 서양의 중년들](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14-1024x576.jpg)
로컬 길거리 음식점도 있었다. 꼬치 같은 것과 맥주를 마실 수 있어 보였다.
![카오산로드 인근의 길거리 음식점](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15-1024x576.jpg)
그렇게 거리에 풍경에 취해 걷다가 여유와 낭만(?)이 넘쳐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이제 속도 좀 풀렸겠다, 쏟아지는 오후 햇살이 가득한 거리를 바라볼 수 있는 외부 테이블 자리에 앉았다.
![식당 앞에서 찍은 길거리의 모습. 너무 여유롭고 푸근한 느낌이다.](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2-16-1024x768.jpg)
주문한 메뉴로는 태국의 볶음 쌀국수 요리인 팟타이와 똠양 볶음밥.
![팟타이](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17-1024x768.jpg)
![똠양볶음밥](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18-1024x768.jpg)
나는 사실 똠양꿍을 먹지 못한다. 그 특유의 시큼함이 도저히 입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볶음밥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사실 배고파서 맛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ㅎㅎ)
그리고 음식에 맥주가 빠지면 섭하지! 함께 간 선배는 레오비어, 나는 다크레오비오(흑맥주)를 마셨다. 30도가 넘는 더위로 땀이 계속 나고 있었는데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더위도 식히고 배도 채우고 여유 있는 오후 거리도 감상하고. 정말 너무 꿈 같은 시간이었다.
![태국 레오 맥주](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02-19-768x1024.jpg)
식당정보
- 식당명: Madame Musur
- 식당주소: 41 Ram Buttri, Chana Songkhram, Phra Nakhon, Bangkok 10200
- 영업시간: 오전8시 ~ 오후11시까지
식사를 마치고 이제는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 우리는 툭툭이 흥정에 실패하고 다시 그랩을 기다렸다. 그랩이 오는 동안 근처거리를 구경했다. 뭔가 1960년대 있었을 것 같은 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카오산로드. 버스 정류장](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2-20-1024x768.jpg)
그런데 재밌는게 버스정류장 팻말의 버스시간표가 깨져 있었다.
![카오산로드 버스 정류장. 우측 Bus Stop 팻말 밑을 보면 안내판이 깨져 있는 것이 보인다.](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2/bangkok2-21-1024x768.jpg)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알고 버스를 타는걸까?! 아무튼 이렇게 짧지만 즐거웠던 카오산로드의 일정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