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역할은 무엇일까?

앞선 포스팅에서는 마케팅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면 이번에는 마케팅의 역할에 대해서 집어보고자 한다. 기업이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실 마케팅이었다면 소비자와 기업(의 상품 또는 서비스)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마케팅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takoyaki
지역마다 다르지만 우리 동네의 경우 역 앞 쉼터에 타꼬야끼(たこやき)나 일본식 붕어빵인 타이야끼(たいやき)를 파는 트럭이 종종 와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고는 한다.

오늘 역 앞을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타꼬야끼 푸드트럭이 있었다. 오랜만의 등장이어서 그런지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 타꼬야끼를 먹고 싶어도 트럭이 오지 않아 못 먹었다면 오늘은 돈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서 먹을 수가 없었다. 오늘 온다는 정보만 알았다면 먹을 수 있었을 텐데…

나는 이 상황을 보며 마케팅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want’s)가 있어도 언제(When), 어디서(Where)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거래가 성사 될 수 없다. 기업(여기서는 타꼬야끼 푸드트럭)은 매출 기회를 놓쳤고 소비자(나)는 상품을 구매 할 기회를 놓쳤다.

대략 푸드트럭이 오는 일정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확한 정보는 검색(Search)을 통해서 확인하면 된다. 그러나 나처럼 언젠가 오면 먹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넘어가는 사람에게는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 먼저 이러한 것이 있었음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필요해진다. 그래서 제안(Suggest)가 필요해지는 것이라고 본다.

fuji nozomi
집에서 걸어서 3분거리에 있는 공원에서 한장. 저 끝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전신주 뒤쪽)가 무려 후지산(富士山)이다. 눈이 내렸는지 산이 새하얗게 뒤덮여있다.

인근에 있는 공원에서는 날이 맑은 날이면 저 멀리 있는 후지산이 보인다. 이곳에서 부터 저 곳 까지는 무려 120km 이상이 떨어져 있다. 얼마나 높으면 이리도 선명히 보일까? (참고로 후지산의 높이는 3,776m)

그런데 매일 보이는 광경이 아니다 보니까 종종 “후지산이 보이긴 했는데 어디 였지?”하고 엄한 방면만 쳐다보다가 돌아온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언제 선명하게 보일지, 어디를 봐야할지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여러차례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미 정보, 상품, 서비스가 넘치는 세계에서는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탐험가적 검색이 아닌 내가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것을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안형 검색이 어느 분야에서건 필요 되어지는 마케팅의 역할일 것이다.

올바른 제안은 기업에게는 수익 창출의 기회를 줄 것이며 소비자에게는 나에게 최적화 된 상품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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