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선을 잘 봐봐
나에게 주식을 알려준 선배의 말이었다. 내가 사면 늘 떨어지는게 이해가 안갔었다. 일을 잘하는 회사라면 주가는 당연히 오르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 지 아무도 모른다. 개미투자자 특히 나와 같이 장기투자가 어려운 주린이들에게 마냥 주가가 오를 때까지 1년이고 10년이고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이정표가 필요하다.
주식시장이나 파생상품시장에서 기술적 분석을 할 때 쓰이는 기본 도구 중 하나. 풀네임보다는 줄여서 이평선이라고 많이 부른다. 거래액, 매매대금, 주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할 수 있다. 과거의 평균적 수치에서 현상을 파악(주로 추세)하여 현재의 매매와 미래의 예측에 접목할 수 돕는 것이 목적이다.
나무위키 이평선
이것이 이평선의 정의이다. 보통 주가창에서는 5일선, 10일선, 20일선, 60일선, 120일선, 240일선 등이 쓰인다. 일주일 중 장이 열리는 것이 보통 5일이니까 5일선은 1주일 10일선은 2주일, 20일선은 한달, 60일선은 3달, 120선은 6달, 240일선은 1년 중의 평균 주가라고 보면 된다.
이 선들이 5일선부터 240일선까지 위에서 아래로 늘어진 것을 정배열, 그 반대로 늘어선 것을 역배열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정배열이 좋다고 얘기되어 진다. (과거보다 현재 더욱 성장하고 있으니까!)
#매도 수익을 내다!
그리고 오랜만에 내가 산 주식이 20일선을 넘어 10일선, 5일선 위로까지 올라탔고 나는 매도하여 수익을 얻었다.
이번에 수익이 난 종목은 다나와(119860). 익히 알고 있는 가격비교사이트이다. 저번 하이트진로랑 같은 날에 들어갔고 두 종목다 내가 사자마자 기가 막히게 추락하여 추격매수로 29,143원까지 평균 단가를 떨어뜨린바 있다.
나는 5일선 밑으로 빠지는 순간에 다나와를 매수하기 시작했었다. (이것이 큰 착오였다.) 수능 이후나 크리스마스 기간이 있으니 주가가 금새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쌀 때 사서 비쌀때 판다는 바이블을 이행하기 위해서!
그런데 내가 사자마자가 하락이 끝 없이 이어졌고 그마나 평단가를 낮춰 간신히 +로 가나 싶었는데 오르려다 떨어지고를 반복하기 3일…그리고는 일주일 가량은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12월 10일 2.4% 오르기 시작했고 드디어 +로 넘어서 매도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5일선과 10일선을 올라타기 시작하더니 20일선 위로까지 올라오자 주가가 3만원대로 진입하려는 힘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이평선은 점점 정배열을 향해 가고 있다.)
#매도는 분할매도로 대응
12월 18일. 이날은 전일 대비 1% 상승한 30,150원에 장을 마무리 지었다. 사실 다나와 주가가 몇번이고 30,000원을 넘으려고 시도하다가 오르지 못하고 빠지고 있었다. 그러다 딱 이날 3만원을 넘은 것이다. 더욱이 이평선이 정배열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서 팔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예전에는 한 가격대에 모든 주식을 내다 팔았다. 그러다보니 더 오를 수 있는 기회, 또는 다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일들이 발생했다. 그래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 분할 매도다.
이날 나는 30,100원, 30,150원, 30,200원까지 총 3가지 구간에 매도를 냈다. 그리고 운이 좋게 전부다 팔렸다. 사실 안팔려도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이를 통해 결론적으로 3%의 매도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내가 팔자 오르는 이유와 호가창.
그런데 참 야속하게도 내가 팔고 난 이후에도 주가는 더욱 치솟기 시작해 오후 1시 15분경에는 30,4000원까지 올랐다.
내가 매도를 건 것은 오후 12시 30분 경이었고 사실 이후로는 업무시간이기에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했다. 그래도 마음이 아팠다.
유튜브 등에서 주식 고수들을 보면 이평선과 각종 지표들 말고도 유심히 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호가창이었다.
좌측 상단이 매도물량(12,530주), 우측 하단이 매수물량(5,881)이다.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각 매물대를 소화해줘야 한다. 이 화면으로 봤을 때는 위에 30,150원에 남아 있는 21주를 (누군가)사들여줘야 하고 위의 30,200원에 있는 1,958주를 사줘야 한다.
이 물량을 사기 위해서(소화 하기 위해서) 단순 계산으로도 약 6천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돈 있는 개인이거나 또는 기관 등 단체가 아니면 쉬운 가격이 아니다. 좌측 하단에 보면 30,150원대에 30, 214, 558, 214… 순으로 거래가 된 것을 볼 수 있는데 한번에 몇백, 몇천을 내고 사준 것이다. 내 보유 주식도 이 무렵에 팔렸다.
이날 장은 물건을 팔려고 나온 (좋은) 상인들이 많아서 시장이 활기를 띄었고 수익으로 마무리가 났다. 만약 반대의 상황(매수세가 강하다면)에서는 손님은 많은데 상인이 없어 우왕좌왕한 상황이 생기게 되고 더 늦기전에 하나라도 팔아보고자 하는 상인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 (물론 100%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주식 시장에는 엄연한 약육강식의 세계이다. 그냥 섣불리 주식에 뛰어 들었다가는 내 피 같은 돈이 휴지조각 되고 만다. 나도 주린이고 아직 모르는 것이 많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주변에 좋은 주식 선생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이다. 전문가처럼 테크니컬하게 대응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의 장비는 착용하고 전쟁에 뛰어드는 동료들이 많이 늘어 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