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을 잘하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값비싼 세미나를 들어도, 용하다는 컨설턴트를 만나도 마케팅을 어떻게 잘해야 하는지 뒤돌아서면 궁금해지고 이 방법 저 방법 찾게 되는 것이 사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고민일 것이다.
마케팅 믹스. 대표적으로는 4P (제품: Product, 유통경로: Place, 판매가격: Price, 판매촉진: Promotion)가 있다. 물론 중요한 개념이다. 그런데 이러한 4P 등의 마케팅 믹스는 마케팅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이지 시작이 아니다. 마케팅의 시작은 바로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다.
최근 몇년전부터 일본에 유명세를 탄 서비스가 있다. 바로 나 대신 회사에 사표를 내주는 퇴사대행 서비스이다. 회사에 가기는 싫고 사표는 내고 싶은데 자신은 없고… 그럴때 바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며 된다. 대표적으로 EXIT(https://taishokudaikou.com/)가 있다. 이 대행사에 서비스를 신청하면 가기 싫은 회사에 가지 않아도 퇴사처리가 된다! (참고로 이용료는 정사원 기준 5만엔.)
직장인 중 누군가는 가지고 있을 법한 이러한 고민(문제)를, 그것도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지하철)에 광고를 했다. 특히나 퇴근 시간에 이 광고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왠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실낱 같은 희망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극단적인 예로 세상 모든 사람이 퇴직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설사 누군가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러한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한들 과연 고객은 있을까?
마케팅을 잘하려면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라고 했는데, 그 문제는 어디를 가야 만나고 들을 수 있는 것일까?
내 생각에 가장 가까운 것은 바로 “가족“이다. 예를 들어 와이프가 달짝지근한 믹스커피를 원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녀는 지금 당도가 높은 마실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믹스커피 자체를 구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의 양을 마치는 것이 관건이다. 믹스커피 1포에 물 황금비율은 약 100ml라고 한다. 이를 위해 나는 계량컵을 이용해 그보다 살짝 적은 95ml를 부었다. 그리고 그녀는 기뻐했다!
이제는 가족으로 부터 얻은 경험을 외부로 넓혀가면 된다. 와이프와 같은 여성에 비슷한 연령대. 그리고 달달한 황금비율의 믹스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는 페르소나(persona: 가상의 인물)를 설정하고, 이들을 위한 100ml의 물 눈금선이 들어간 귀여운 머그컵은 예상외로 매니아를 확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마케팅 하고자 하는 상품은 고객이 어떠할 때 필요로 하는지, 과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 늘 생각하고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온라인은 바로 그 최적의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