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패션의 1번지, 젊은이의 거리 하라주쿠!
하라주쿠(原宿)는 이처럼 패션과 젊음이 있는 곳으로 소개 되는 곳이다. 바로 근처에 있는 시부야(渋谷) 또한 패션의 요충지 중 하나인데 하라주쿠 쪽은 스트릿 패션과 더욱 연관이 깊다.
시부야에서 하라주쿠는 JR야마노테선 기준으로는 한 정거장 거리이다. 도보로는 15~20분 정도면 걸을 수 있어서 날이 맑은 날에는 산책겸 주변을 보며 걷는 것도 좋다.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시부야에서 하라주쿠 쪽으로 넘어오면서 점점 풍경에 변화가 생긴다. 왠지 조용한 듯 하면서도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면 개성 넘치는 듯한 스트릿 패션 관련 매장, 장식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기 떄문이다.
이날 걸은 길은 하라주쿠 메인 스트릿이 아닌 뒤 쪽 길이었고 이를 우라하라주쿠(裏原宿) 부른다. 이곳은 주로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 매장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하라주쿠역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도쿄의 관광 스팟 중 하나였다. 1924년에 준공 된 목조건물로 유럽풍 디자인에 일본스러움이 한데 어우러져 일본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금은 2020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신역사가 들어서게 되면서 역(駅)로서의 소명을 다하게 되었다.
하라주쿠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다케시타도오리(竹下通り)이다. 하라주쿠역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곳으로 10대들이 많이 찾는 곳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카와이(귀여운) 문화의 발신지라고 알려져 있으며 거리를 사이에 두고 다양한 패션 관련 잡화점들이 즐비해 있다. ‘와 정말 일본스럽다-!’ 싶은 패션 아이템들은 이곳에서 대체로 구할 수가 있다.
하라주쿠는 패션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바로 역 옆에 있는 메이지신궁(메이지진궁 : 明治神宮)가 그것이다. 참고로 신궁도 신사(神社)의 일종인데, 역대 일본 왕을 기리는 신사이다.
메이지신궁도 신사로서의 기능을 하지만 (개인적으로) 도심속 산책로와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메이지신궁을 한바퀴 도는데 대략 15~20분 정도가 걸릴 정도로 꽤 넓다. 신궁 전체에 걸쳐 가로수길이 이어져 있어서 한주 동안 지친 눈의 피로를 풀기에도 좋을 것 같다.
메이지신궁을 걷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바로 거대한 술통으로 이루어진 벽이다. 일본에서는 카가미비라끼(鏡開き)라고 해서 신년이나 결혼식, 개업식 때 술통주 위에 둘러서서 나무망치로 ‘요이쇼’라고 세번 외치고 나무로 된 술통 뚜껑을 깸으로서 대박 기원을 하는데 그때 볼 수 있는 통들이기도 하다.
이곳은 메이지신궁 본전(本殿). 메이지신궁은 제122대 왕인 무쓰히토(메이지)가 사망(1912년)하고 그로부터 2년 뒤 왕비 쇼켄이 사망한 후 두 사람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1920년 11월 1일 창건)
특히 새해연초에는 발 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꽉차게 되는데 새해소원을 비는 하츠모우데(初詣)로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다.
메이지 일왕은 일본 근대화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일본 국민들에게는 사랑을 받는 대상이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존재다. 조선침략의 원흉이자 한일강제병합 해인 1910년부터 1912년까지 한반도 최고 통치자였기 때문이다.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늘 시끄러웠던 우리나라이지만 메이지신궁에 대해서는 생각만큼 알려지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나도 잘 몰랐었다.) 따라서 메이지신궁 방문하고 구경하는 것은 자유지만 (문화 체험을 위한) 참배에 대해서는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신사인만큼 이곳에서 결혼식(전통혼례)이나 가족 사진을 촬영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메이지신궁에도 여느 신사와 마찬가지로 오미쿠지 (길흉을 점치는 제비 : おみくじ)를 뽑을 수 (정확히는 살 수) 있다. 대길에서부터 흉길 등 그 해의 운수가 적혀 있으니 기념 삼아 하나쯤은 해볼만 하다. 그 옆으로는 소원을 적는 나무판을 거는 곳도 있다.
하라주쿠에는 볼거리가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오모테산도(表参道)이다. 본래 오모테산도는 신사나 절앞의 큰 길을 뜻하는데 이곳은 그것이 명칭이 되어 버린 곳이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늘어선 오모테산도에는 고급 명품점들이 즐비해 있다. 바로 옆의 다케시타도오리와는 대조되는 분이기이다.
오모테산도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오모테산도힐즈. 지상 6층, 지하 6층으로 약 100여 점포가 모여 있는 주거 / 상업복합시설이자 지역의 랜드마크이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으며, 인사동 쌈지길이 벤치마킹 한 곳이기도 하다.
마치 전체가 하나의 층처럼 이어져 있는 독특한 구조가 매력으로 각 층마다 입점해 있는 점포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간혹 내부에서 공연을 할 때도 있어 계단 아래로 보이는 공연을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소: 〒150-0001 東京都渋谷区神宮前4丁目12−10
※이 포스팅에 쓰인 사진은 2013년 10월경 촬영 된 것들입니다. 따라서 현재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