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를 타고 산 정상으로! 이토시 오무로야마 (大室山) 방문기

화산이 만든 스코리아구 오무로야마

지난 주말에 생일을 기념해서 1박 2일 일정으로 이즈반도(伊豆半島)에 있는 이토시 (伊東市)일대를 다녀왔다. 도쿄에서 차량으로 대략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지역으로 바다를 보고 싶은 마음에 향했다. (하필이면 차가 밀리는 바람에 4시간이 넘게 걸렸다. 😂)

이즈반도 지도
이즈반도 지도 (출처: 구글맵) 시즈오카현에 속해 있다.

그러나 때아닌 폭우로 첫날은 드라이브 정도로 일정을 마쳤고 둘째 날 잠시 날이 밝았을 때 신속하게 주변을 둘러 보고 싶은 마음에 오무로야마 (大室山)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토시 상징이라고도 불리는 오무로야마는 약 4,000년전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스코리아구(丘)라고 한다. 바닥 직경이 1,000m, 높이는 300m로 마치 푸딩을 엎어 놓은 것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무로야마 정상 부근의 모습. 스코이라구로 생긴 지형이다.
오무로야마 정상 부근의 모습. 스코이라구로 생긴 지형이다.

한편 이즈반도는 지오파크(Geopark)라고 해서 유네스코가 추진하는 ‘세계지질공원’ 프로그램에 2018년 인증 받았고, 그 중 오무로야마는 이를 대표하는 지역인 지오사이트로 선정 되었다고 한다.(우리나라는 제주도가 2010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된 바 있다.)

주소: 〒413-0234 静岡県伊東市池 672-2
영업시간: 오전9시에서 오후 4~5시사이 (시기에 따라 마감시간이 다름)

그리고 매년 봄에 오무로야마 전체를 불에 태우는 이색전통이 있다. 이를 통해 오무로야마의 새싹들이 더욱 빨리 자라게 하고 해충 방지를 한다고 한다. 무려 700년 이상 이어진 전통으로 2022년에는 3월 13일에 진행되었다고 한다.

오무로야마 산태우기 모습 (출처: 오무로야마 공식 사이트)

리프트를 타고 오무로야마 정상으로

오무로야마 리프트 탑승장 입구
오무로야마 리프트 탑승장 입구

오무로야마는 걸어서 올라 가는 것이 아닌 리프트를 타고 정상으로 이동해야 하는 곳이다. 빨간 토리이(鳥居) 안쪽으로 리프트 탑승권 구매할 수 있는 매표소와 작은 상점가가 자리 잡고 있다. 티켓비용은 왕복요금으로 성인 700엔, 어린이(4세 이상)350엔이다.

리프트를 타고 오무로야마 정상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
리프트를 타고 오무로야마 정상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
리프트를 타고 오무로야마 정상에서 내려 올 때 찍은 모습
리프트를 타고 오무로야마 정상에서 내려 올 때 찍은 모습

리프트를 타고 대략 5분정도 이동하면 오무로야마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리프트는 1칸당 2명이 탈 수 있는 크기로 안전바를 내리고 이동한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바람도 살살 불고 있었고 왠지 모르게 무서웠어서 올라가면서는 거의 눈을 감고 이동했다. 🥲

참고로 리프트를 타고 거의 정상부근에 도착해 갈때쯤 포토존이 있다. 로프트에 탄 채로 사진을 찍어주는데 내리면 종업원이 다가와 사진을 보여준다. 구매를 희망할 경우 1,200엔 정도를 내고 사진을 받아 가거나 아니면 거절 할 수 있다. (거절한 사진은 그대로 휴지통으로 들어간다. 나는 샀다!)

오무로야마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오무로야마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이윽고 도착한 정상. 불과 한시간 전까지만해도 비가 내리고 있었던 터라 아직 안개가 많이 끼어 있었다. 그럼에도 한눈에 이토 지역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장관이 펼쳐져 있어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오무로야 산책로 모습
오무로야 산책로 모습

한편 오무로야마 정상은 약 1,000m 길이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주변 풍경을 내려다 보면서 산책 할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진짜 매력 포인트! 대략 2~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오무로야 산책로 모습. 야스가다케지정손(八ヶ岳地蔵尊)도 보인다.
오무로야 산책로 모습. 야스가다케지정손(八ヶ岳地蔵尊)도 보인다.
하이쿠(俳句) 작가 다카하 슈교(鷹羽 狩行)의 시비. 이즈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오무로야마 분화구의 모습
오무로야마 분화구의 모습. 밑에 보이는 검은색은 표적으로 양궁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주변 풍경 외에도 눈에 띄는 것들이 여럿 있다. 동전을 넣고 주변을 볼수 있는 망원경에서부터 작은 신사나 여래상(如来像), 하이쿠 시비, 양궁 체험장 등이 있다.

오무로야마 정상 팻말. 오무로군(オームロくん) 캐릭터가 반겨준다.
오무로야마 정상도착 기념으로 찍은 사진.

날이 흐렸음에도 7월 한여름이라 그런지 산책을 하자마자 금새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주변 풍경과 초록초록에 눈을 정화시키다 보니 어느덧 정상에 도착했다. 오무로야마 표고(해발) 580m라고 적혀진 팻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길래 나도 냉큼 찍었다. 😎

정상에서 내려다 본 이토시 주변 풍경
정상에서 내려다 본 이토시 주변 풍경 (1)
정상에서 내려다 본 이토시 주변 풍경(2)
정상에서 내려다 본 이토시 주변 풍경(2)

다행이도 주변을 감싸던 안개가 어느정도 걷히기 시작하면서 저 멀리 바다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라도 바다를 보고 갈 수 있어 아쉬움이 줄어들었다. 오무로야마 주변의 골프장 필드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오무로야마 하산행 로프트에 타고 바라본 풍경
오무로야마 하산행 로프트에 타고 바라본 풍경
로프트에서 내려줘
빨리 내려줘… 다시 무서워졌다ㅠㅠ
이제 곧 도착한다. 앞에 있는 아이도 안무서운가보다.
이제 곧 도착한다. 앞에 있는 아이도 안무서운가보다.

오무로야마 정상을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하산행 로프트에 몸을 실었다. 다행이 올라갈때보다 덜 무서웠다. 그래서 주변 풍경도 바라보며 사진도 찍을 여유까지 생겼다. 하지만 이내 무서워지기 시작했고 빨리 내리고 싶어졌다.

로프트가 왠지 무섭기는 했지만 그래도 초록초록한 자연을 바라보면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장시간 코스는 아니지만 이토 일대 관광 계획이 있다면 1시간 정도 코스로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형민
일본생활 10년차입니다. 일본어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글쓰고 캠핑 다니는 걸 좋아하는 온라인 셀러이자 창업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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