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 무조건 읽어야 하는 필독서

“여러분 책 많이 읽으세요!”

다음 영상으로 자동 재생되는 유튜브. 와이프가 즐겨 보는 (듣는) 자기개발 채널 하와이 대저택이 흘러 나왔다. 딴짓을 하느라 화면은 보지 않았다. 평소 혼자 말하는 채널인데 이번 영상에는 왠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게스트가 나왔다보다. 그런데 말에 힘이 있다. 문득 고개들어 화면을 보았다. 개그맨 고명환이었다.

왕년 스타들이 추억을 소환하며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다. 이번에도 그런 방송인 줄 알았다. 잠깐만, 이건 예능도 아니고 유튜브 중에서도 자기개발 채널이잖아? 개그맨과 자기개발은 어떤 연관이 있는거지… 화면에서 시선을 때지 못했다. 금새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1시간 18분짜리 영상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이렇다. 2005년 1월 드라마(해신) 촬영을 마치고 귀가 하던 중 매니저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시속 190km 이상이었다고 한다. 뇌출혈 증세까지 있어 이틀 안에 죽는다는 선고를 받았고 잠시 정신이 들었을때 유언을 준비하라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단다. 그런데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덕분인지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여전히 중환자실. 그때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았지만 앞으로는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리라. 그런데 어떻게?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쪽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는 상태로 봤지만 너무 잘 읽혔다. 두달간 병실에서 50여권의 책을 읽었고 이후로도 계속해서 책을 읽고 있다. 독파한 책의 단위가 천 단위로 올라가는 사이 연매출 10억 이상을 올리는 외식 사업가가 되었다.

개그맨 No! 성공한 사업가 고명환

개그맨이 책 이야기를 한다니? 선입견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딘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개그맨 할 정도이니 소위 말빨이야 일반인을 능가함이 자명하다. 책 몇구절 읽고 크게 부풀려서 이야기 할 수도 있다.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많이 있기도 하고. 그런데 고명환은 달랐다.

하와이 대저택 뿐 아니라 다른 출연 영상도 한참을 매료되어 봤다. 책 한, 두권 그것도 가볍게 읽어서는 나올 수 없는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본인이 감명 깊게 읽은 구절은 모조리 머릿속에 집어 넣었는지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시 한구절 즉석에서 제대로 읊어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심지어 시도 아니고 고전이나 사회, 경제 관련 책들이었다.

고명환은 현재 일산에서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집필도 하고 강연도 한다. 그저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하면 다른 연예인들도 그처럼 혹은 그 이상으로 잘 되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캐릭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단언컨데 ‘책’ 덕분에 지금을 이루어 냈다고 한다. 그리고 연매출 300억 사업가가 되어 도서관을 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루라도 일찍 들으면 좋은 이야기

2024년 2월 현재, 고명환 저서로는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2017)’,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대한 이야기(2022)’,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2023)’ 총 3권이 있다. 이 중 2022년 출간 된 돈 버는 법을 읽어보기로 했다. 나도 돈이 벌고 싶으니까!

책은 [서문, 들어가며]를 시작으로 기, 승, 전, 결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기(起), 흔들림 없는 삶을 세우는 인생 내공]에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 나온다. 돈을 벌려면 돈에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돈에 저항한다는 것은 거부하는 것이 아니고 알아서 벌리게 만든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를 가늠해야 한다. 사람마다 담을 수 있는 능력에는 차이가 있고 이를 알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깨달아야 한다.

[2장. 승(承), 지속가능한 흐름을 만드는 장사 내공]에서는 어떻게 10년째 10억 매출이 가능했는지와 장사에 필요한 자세를 다룬다. 고명환은 한번에 대박이 난 것이 아니다. 그도 무려 네 번의 사업실패를 겪고 지금의 성공을 이루어냈다. 물론 책을 읽으며 내공을 쌓고 트렌드를 분석한 덕분이라고 한다. 독서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고 승률이 점점 높아졌기에 얻은 결과다.

[3장. 전(轉), 생각의 전환을 만드는 독서 내공]에서는 그의 독서법과 책을 읽고 난 이후 변화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10쪽 독서법’이 등장한다. 책 한 권을 딱 10쪽씩만 읽는 것이다. 대신 한 권이 아닌 여러권을 동시에 읽는 것이다. 그러면 하루에도 다양한 분야 책을 10쪽씩 5권 이상 읽을 수 있다. 한달이면 300쪽짜리 책 여러권을 완독 할 수 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각에 대한 확신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확신이 행동을 만들고 성공으로 이어질 확률을 높인다.

[4장. 결(結), 돈의 선순환을 만드는 부의 내공]에서는 돈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나온다. 돈을 어떻게 벌것인지, 번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등 ‘돈’에 포커싱이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부자가 되려면 최소한 알아야 할 96가지 경제・금융 용어 목록과 설명영상을 담은 QR코드를 기재해 두었다.

정말 돈 버는 법이 담겨 있다.

창업, 세금, 추천도서를 담은 부록까지 포함하면 266페이지 책이다. (정가는 16,800원) 이 책을 덮고났을 때 든 생각은 ‘정말 읽기 잘했다!’이다. 책 좀 읽어봤다고 하는 지식인들이 쓴 책은 대체로 읽기 어렵고 어려운 표현들로 도배한다. 그런데 이 책은 단언컨데 하나도 어렵지 않다. 읽는 내내 저자 고명환이 멘토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출/퇴근 시간에만 읽었는데도 대략 2주만에 다 읽었다.

이 책 구성에 특징이 있는데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에 빨간 실선이 그어져 있다. 2회독때는 이 부분만 읽어도 내용복습이 된다. 본인이 직접 그은 밑줄과 저자의 밑줄을 함께 읽으면 책의 가치는 몇 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이 번 포스팅을 작성하기 전 이렇게 한번 더 읽었고 한시간도 채 안걸렸다.

그리고 3장에서 읽었던 10쪽 독서법을 적용해 보았다. 이전에는 한 권 다 끝내고 나서 다음 책으로 넘어가고는 했는데 잘 읽히는 책이야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책은 한달안에 독파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 독서법으로 바꾸니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10쪽 채우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덕분에 지난 한달 동안 다른 분야 도서 5권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실행하다보면 정말 돈이 벌리겠다는 믿음과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땅 속 깊이 뭍혀 있던 내 돈 그릇이 점점 지상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얼마나 큰 녀석이 올라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