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미리 주문해 둔 푸라닭을 테이크아웃 했다. 2014년 1호점 오픈 후 현재까지 약 730여 점포까지 오픈했다는데, 나는 이번이 생애 첫 푸라닭이다.

퇴근길에 치킨 들고 집으로 가는 길. 기다리고 있을 가족(와이프)에게 치킨 먹일 생각 하니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게 아빠의 마음인 걸까.
푸라닭 포장 배달 & 내용물 구성

검은 파우치를 열어보니 치킨계의 명품답게 고급스러운 상자가 하나 들어있다. 상자에서는 구수한 치킨 냄새가 진동한다. 이만하면 특별한 선물이지!

그리고 하나 더 숨어 있는 상자가 있다. 이건 추가로 주문한 기름떡볶이. 요즘 SNS에서 핫한 고추마요치킨과 기름떡볶이 조합으로 주문했다. 가격은 각 21,900원과 4,500원으로 합계 26,400원.

푸라닭 치킨무는 노란색이다. 김밥에 넣는 단무지 같다. 푸라닭 로고 색깔을 닮은 황금빛 치킨무가 침샘을 자극한다.

다음은 치킨을 찍어 먹는 고추마요 소스. 살코기를 찍어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 고추마요치킨에 바른 소스랑 같은건가?
고추마요치킨 & 기름떡볶이 시식 후기

이제 푸라닭을 영접할 차례. 조심스레 선물상자 손잡이를 풀어본다. 바로 치킨이 나올 줄 알았는데 한층 더 덮개가 덮여 있다. 푸라닭은 210도 오븐에서 1차 조리한 후 깨끗한 기름에 한번 더 튀긴다고.

드디어 마주한 고추마요치킨. 마요소스로 양념된 치킨 위에 할라피뇨가 듬뿍 올라가 있다. 고소하면서도 달콤하고 또 매콤한 향이 올라온다.

그리고 매콤한 향이 더 자극적인 기름떡볶이(레드). 기름에 볶은 떡 위에 매콤한 소스가 버무려져 있다. 봉구가래떡볶이에서 먹던 떡볶이 맛과 비슷하다. 나는 쏘쏘~ 와이프는 맛있다고 극찬.

이제 고추마요치킨을 먹어볼 차례. 잘 구워진 닭 위에 부드럽게 마요소스가 발라져 있다. 고추마요라고 해서 매울 줄 알았는데 맵지 않다. 마요소스의 달큼함과 치킨 육즙이 적절히 어우러지는 맛.

치킨 한입 베어 물고 할라피뇨를 먹어본다. 생각보다 매콤하다. 마요소스 특유의 느끼함을 할라피뇨가 잡아 준다. 궁합 나쁘지 않아!

살코기(퍽퍽살)가 많은 부분은 함께 제공된 고추마요 소스에 찍먹. 양념치킨처럼 바닥에 흥건히 소스가 고여있지 않아 살짝 심심할 뻔했는데 디핑소스가 살렸다. 기름떡볶이 소스에 찍먹해도 괜찮을 듯.

할라피뇨는 은근 매워서 계속 먹다보면 혀가 살짝 얼얼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치킨무를 한 젓가락. 새콤, 상큼한 맛이 느끼함을 훌륭하게 잡아준다. 개인적으로는 치킨무에 한표~!

와이프와 정신없이 고추마요치킨과 기름떡볶이를 집어 먹었다. 아마 치킨만 먹었다면 다 먹었을 텐데 기름떡볶이까지 함께 먹으니 절반정도를 남겼다. 사실 중반부터 속이 좀 느끼해진 탓도 있다.

남은 치킨과 기름떡볶이는 푸라닭 시트지에 잘 싸서 상자에 그대로 담았다. 처음 받아 들었을 때처럼 손잡이까지 접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먹고 난 다음에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으니 좋다.
이렇게 생애 첫 푸라닭을 마무리 지었다. 평소에 먹는 치킨 말고 조금 독특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고추마요치킨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여기에 기름떡볶이를 추가해서 마요의 느끼함도 잡고 추억도 살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