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거래량에 주의해야 한다.
여러 주식 방송이나 책들을 보면 이말이 그렇게나 많이 언급이 된다. 차트는 속일 수 있어도 거래량은 속일 수 없다나 뭐라나. 주린이 입문 1년간은 거래량을 그리 유심히 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빨리 내 돈이 두배, 세배로 불어 나기를 바랬을 뿐이다. (다행이도 작년 한해 동안 +16% 수익률이 나왔다.)
그러다 올해 수차례 손절하는 경우나 눈 앞에서 매도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각보다 주가가 움직임이 없는 종목에서 고통을 받았다. 원인이 무엇일까 이리저리 고민을 하던 중 바로 거래량의 중요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거래량이 의미 있는 주가를 만든다
아직 거래량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명확하지는 않지만, 주가가 크게 상승하거나 크게 떨어지는 경우의 거래량은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위는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최근 주가차트이다. 상단이 주가차트이고 밑이 거래량인데, 2월 17일~22일 사이에 거래량이 그 앞전보다 거의 20배 이상이 올라갔다. (터졌다.) 그러면서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터치했고 그 이후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 하다가 3월 10일, 3월 16일 다시 한번 상한가 터치. 물론 거래량도 동반 상승했다.
거래량이 들어온 다는 것은 올리든 내리던 그만큼 강력한 힘(자금)이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소위 세력이 움직인다는 얘기다.
나는 지난 최고점인 7,950원 이후 하락은 있었지만 전저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다시금 그 근처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하에, 양봉이 출몰한 3월 22일 갤럭시아머니트리에 재입성 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게 바로 다음날, 주가가 10%가까이 빠져버렸다. 이유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는 뉴스가 뜨면서이다. 암호화폐 관련주인 갤럭시아머니트리에게는 악재임에 분명했고 주가가 반응했다. 거래량이 전날의 1/4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분봉. 내가 들어가야 할 자리와 나올 자리.
내가 진입 후 대략 3일간 최대 -15%까지 빠졌던 주가는 3월 26일 다시 상승 전환에 나섰다. 그리고 오전 10시 이전에 전일 거래량을 넘어서며 계좌 상태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사실 분봉을 대하는 것도 일봉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그 움직임이 당연히 수십배 이상으로 빠르게 다가 올 뿐이다. (마치 일봉은 국도라면 분봉은 고속도로 같은)
위의 분봉에서도 거래량이 터진 (원 부분)에 주가가 크게 상승 했음을 알 수 있다. 11시경에는 전날 종가대비 8%이상 상승한 가격이 나왔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다시 거래량이 줄더니 불과 몇 분 사이에 고점대비 -3%나 빠져버렸다.
저러한 고점에서 들어간다면 오늘 종목주가는 상승했지만 내 계좌는 파란색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내가 이 날 호가창을 보면서 재미 있는 사실을 발견 했는데 체결량이 쉴 새 없이 ‘1’로 도배가 되고 있었다. 이 현상은 수차례 발생했고 1이 발생하고 난 이후 떨어져있던 주가가 다시 올라갔다가 빠지고 올라갔다 빠지고를 반복했다. (이를 단주매매라고 한다.)
구글링해 본 결과로는 시스템에 의한 1주 매수, 매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이렇게 숫자를 계속 만들어 내는 사이에 대량거래를 하면서 호가창에서 그 사실을 빨리 없애거나 또는 거래체결강도를 높여 주목을 받기 위함이라고 한다.
거래 체결량이 높아지니 무언가 호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들어오는 개미들을 유인하기 위한 도구로도 쓰인다고 하는데, 이 시점에서 매수는 위험하지만 매도를 위한 타점이 될 것도 같다. 마치 “나 주가 올릴테니까 빨리 힘 좀 실어줘”라고 말하면서 원기옥을 모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기옥이 모여지면 다 던져버리기 때문에 주가는 금새 하락하더라.)
#중장기 투자 접근이 필요한 이유
이번에 진입한 갤럭시아머트리는 내가 지난 12월 말 진입 후 1월초에 차익매도 했던 종목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주식 매도 후 5%이상 추가 상승) 당시 나의 매수가는 3,695원.
그리고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2월 18일에 최고가 7,950원을 찍었다. 만약 내가 계속 이 종목을 보유하다가 당일 고점에 매도 했다면 수익률은 무려 115%다. 물론 이 기업 주가가 이렇게 상승 할 줄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모든 주식 전문가들이 이야기 한다. 미래의 주가는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고)
요즘 주식 차트 절대비기 300선!(이상우 저, 이상미디랩, 2019년 06월 14일 발행)이란 책으로 차트를 공부하면서 느낀 바가 있는데 세력들은 이러한 상승 차트를 만들기까지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점과 끝점에는 의미 있는 거래량이 있었다.
트레이딩을 업으로 하는 주식 고수들이야 단타를 통해 큰 수익을 내겠지만 나와 같이 본업이 있는 주린이들은 고수들 같은 방식으로 해서 성공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재무제표도 튼실하고 거래량이 살아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산업군에 속한 기업의 주식을 단기 차익을 노리고 사고 팔고를 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보유한다면, 내가 예상 했던 기대수익률 이상의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