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푹자지 못했다. 매콤한 짬뽕국물을 먹었음에도 여전히 체력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정말 여행은 체력전인거 같다.
때마침 숙소에 비치되어 있던 상비약 중에 티피(TIFFY)가 있었다. 이것도 태국 감기약 중 하난데 꽤 효과가 좋다고 ㅎㅎㅎ 그래서 아침먹고 냉큼 먹었다.
다행이 약발이 금새 들기 시작했고 숙소 1층 코인세탁실로 가서 빨래를 좀 돌렸다. 건조기와 탈수는 따로 따로 해야한다. 다만 세탁기는 대한민국 LG라는게 왠지 마음에 들었다. 🤭
빨래도 돌렸고 체력도 조금 회복했겠다! 그래서 바로 외출에 나섰다. 태국에 와서는 계속 뚜벅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오늘은 치앙마이 대학교를 둘러볼거기 때문에 자전거를 렌트해보기로 했다.
인터넷 찾아보니 치앙마이에서 애니휠(anywheel)이라는 자전거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다고! 때마침 우리 숙소 앞에도 애니휠 자전거 스팟이 있길래 그곳으로 갔다.
어플을 통해 회원가입을 하고 금액을 결제하면 사용할 수 있다. 1일 50밧, 1주일 100밧, 한달 200밧이다. 우리는 치앙마이에 1주일은 있을거기 때문에 100밧짜리를 결제했다. (2일만 쓰더라도 100밧이니)
결제하고 QR코드 찍으면 자물쇠가 풀린다. 바로 애니휠 자전거를 끌고 치앙마이 대학으로 향했다. 참고로 자전거는 인도가 아닌 도로쪽으로 달리라는 설명이 있었다. 그런데 자전거에 사이드미러가 달려 있는게 아니라서 좀 무섭다. 차도 쌩쌩 달리고… 😱
이윽고 보이는 치앙마이 대학교 정문. 님만해민 숙소에서 도보로 13분 거리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태국은 이처럼 곳곳에 국왕 사진이 길거리 곳곳에 달려있다. 국립대인 치앙마이대학교에도 입구 가운데 크게 사진이 보인다.
치앙마이대학교는 지방대 No1이기도 하고 캠퍼스 크기 또한 어마어마한데 우리나라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서울대 (4,317,000㎡)와 거의 비슷하다고.
캠퍼스가 넓은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듯 하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치앙마이 대학교 호수를 찾았다. 이름은 앙깨우 (Ang Kaew Reservoir). 호수는 오로지 도보로도만 통행 할 수 있다.
때마침 호수 앞에 애니휠 스테이션이 있어서 그곳에서 자전거를 정차해두었다. (애니휠은 지정장소에 정차해야 잠금장치가 잠긴다. 반납했다가 다시 찾는 방식?!)
걸어서 조금 올라가니 드넓은 앙깨우 호수가 펼쳐진다. 광각모드 카메라에도 호수가 다 안담길 정도로 어마무지하게 넓다! 😎
치앙마이대학 호수가 몇년전에 중국 드라마에 나오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중국계 관광객들도 많았고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난…노땅😅)
나도 이에 질세라 호수를 배경으로 한 컷 찍었다. 적당히 구름도 껴있고 풍경이 정말 예술이다. 여기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실 수 있으면 좋으련만…
치앙마이 호수는 반바퀴 정도만 도보가 나 있는데 천천히 걸으면 10분 정도?! 걸리지 싶다. 아무튼 캠퍼스 자체가 정말 드넓기도 하고 걸어서 다니는건 절대 불가!
워낙 관광객도 많다보니 여행자용 셔틀도 운행한다고. 1인당 50밧 정도라고 하는데 태국의 무더위에 걷느니 50밧내는게 훨 이득일 듯.
앙깨우 호수 둘러보고 사진 찍는 사람도 구경하다보니 스멀스멀 땀이 차오른다. 목도 마르고 해서 음료수 하나 사먹을까 했는데 호수 바로 건너편에 이쁜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야외 테이블은 더울듯 하여 실내로 진입. 실내에도 제법 자리가 여유있다. 느낌상 이곳 학생들보다 관광객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린 버블티와 스무디(?)를 주문했다. 와이파이도 되니 앉아서 인터넷 서핑도 즐길 수 있다.
창가 테이블쪽으로는 공부하는 학생들도 눈에 들어왔다. 학교다닐때는 그렇게 공부하기 싫었는데… 공부하는 아이들 모습 보면 왠지 부럽다. 🥲
카페에서 좀 쉬고 캠퍼스 투어를 더 할까 했지만… 역시나 이 무더위(대략 40도에 육박😱)에 설령 자전거를 탄다고 하더라도 금새 쓰러질 것 같아 포기하고 호수나 한바퀴 더 보기로 했다.
슬슬 오후 늦은시간이 되어가는데도 역시나 앙깨우 호수에는 아직도 삼삼오오 둘러 앉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호수를 나와 다시 정문으로 향하는 길. 치앙마이대학 캠퍼스는 가로수길로 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사람도 별로 없어서 조용하다.
불교의 나라답게 대학 안에도 이와 같은 제단이 보인다. 제단에는 거의 흰코끼리도 함께 볼 수 있다.
석가모니 모친, 마야부인이 태몽으로 6개의 상아가 달린 흰 코끼리가 옆구리에 들어오는 꿈을 꾸었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귀중한 존재로 여겨진다고.
📍치앙마이 대학교 (Chiang Mai University) 위치: 239 Huay Kaew Rd, Tambon Su 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평가: 정말 드넓은 캠퍼스. 여유를 가지고 반나절 이상 코스로 오는걸 추천한다. 가능하면 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 |
어느덧 대학을 나와 다시 님만해민 길거리로 나왔다. 그나저나 치앙마이 인도는 도통 걸을 수 있는 길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군데 군데 공사하다 말거나 또는 인도 가운데 방해물(?)이 서 있어 사실상 도로로 갈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우리의 목적지는 님만해민 일식 꼬치집인 야끼토리 이얀와(やきとり いやんわ). 겉모습만 보면 여기가 일본인가 태국인가 헷갈릴 정도로 상당한 리얼리티를 자랑한다. 가게이름만 빼고ㅎㅎㅎ (이얀와는 태국 방언으로 What을 뜻한다고 한다.)
가게 인테리어도 정말 일본스럽게 잘 되어 있다. 이날 실제로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도 일본사람. 순간 오랜만에 도쿄로 돌아온 것 같았다. 🥺
앉아 있으니 점원이 메뉴판, 그리고 주문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메뉴는 일본 야끼토리집에서 보던 그 메뉴 그대로다. 심지어 가격도 ㅎㅎㅎ
주문은 좌석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스마트폰으로 하면 된다. 따라서 영어나 태국어가 안되도 주문이 어렵지 않다.
일단 오늘 땀을 많이 흘렸으니 맥주로 수분 보충부터!!!! 생맥주는 아니고 LEO 병맥주이긴 한데 죠끼(맥주잔)이 차갑게 얼려져 나와서 더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차례로 등장한 음식들. 팽이버섯 베이컨 말이, 표고버섯구이, 그리고 멘타이코 구이. (마요네즈는 별도로 요청했다!)
우리가 꼬치랑 맥주를 신나게 먹고 있으니까 서비스로 무려 볶은 땅콩도 주셨다. 꼬치도 맛있고 맥주도 술술 넘어가고~~ 치앙마이와서 모처럼 신나게 먹은 것 같다.
📍야끼토리 이얀와(Cherng Doi Roast Chicken) 위치: 70, 3 Huay Kaew Rd, Chang Phueak,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300 영업시간: 오후 5시 30분 ~ 오후 11시 30분 (매주 월요일 휴무) 평가: 일본 야끼토리가게 그느낌 그대로. 매장 분위기도 좋고 주문하기도 편하고 서비스도 친절하다. (★★★★☆) |
다 먹고 나니 어느덧 치앙마이 님만해민에도 어둠이 찾아왔다. 방콕과는 또다른 매력을 지닌 치앙마이. 사람들이 왜 한달살기를 하는지 조금씩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