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돌아온지 이틀째가 되었다. 어젯밤 늦게까지 수영을 해서 그런가 정말 딥슬립에 빠져버렸다.
날이 밝아 커튼을 걷어보니 어제보다 더 선명히 주차장뷰가 눈에 들어왔다. 😅 치앙마이에서는 창밖으로 산이 보였다면 여기서는 빌딩이 보인다는 차이가 있다!
하루를 묵고난 우리 룸. 4성급 중저가 호텔로 우리는 1박에 7만원정도 지불한 것 같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룸도 깨끗하고 아이콘시암도 가까운게 큰 장점!
아 참고로 짐은 벨보이가 룸까지 친절하게 가져다 준다. 그나저나 팁을 고민했는데 대략 20~50밧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커피 한잔값 정도…?!)
숙소는 A동, B동으로 나뉘는데 이렇게 이동통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날이 뜨겁지만 않으면 저 쿠션에 앉아서 바람도 쐬고 싶지만…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벌레 때문에 불가능하다. 🤣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 투숙객들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트레이닝룸도 있다. 런닝머신이라도 하나 있고 없고 차이가 진심 크다.
그리고 이 호텔을 선택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역시나 이 풀장! 넓고 시원하게 잘 빠져있다. 1층 몇 객실은 발코니에서 바로 풀장에 들어 갈 수 있다.
수영을 하다가 바로 옆 짜오프라야강을 지나가는 유람선들도 보인다. 밤에는 배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소리를 들으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선배트도 구비되어 있고 짧지만 풀장으로 빠지는 슬라이드도 있어서 물놀이 즐기기에 너무나 좋다! 오늘밤에도 또 놀꺼야🏊♀️
📍더 쿼터 짜오프라야 by UHG (The Quarter Chao Phraya by UHG) 주소: 1190 Soi Somdet Chao Phraya 17, Khlong San, Bangkok 10600 체크인 / 체크아웃 : 14시 / 12시 평가: 가격대비 퀄리티 괜찮다! 수영장도 완벽하다. (★★★★☆) |
호텔을 한바퀴 둘러보고 곧장 카오산로드로 향했다. 그리 이른 아침은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들도 있었다.
우리는 아침겸 점심으로 미리 수소문 해 둔 끈적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만일을 대비해 현금을 찾기로. ATM은 수수료가 너무 비싸서 거리에 있는 환전코너를 이용했다. ATM보다 나은 듯!
구글맵을 키고 골목 골목을 돌아 드디어 도착한 카오산로드 명물 쿤댕 끈적국수. 맛집 아니랄까봐 매장안은 이미 손님으로 한 가득! 우리는 다행이 길가에 있는 테이블이 비어 거기에 앉았다. (덥지만 참아야해 🫠)
끈적국수만 시킬려고 했는데 주인 아저씨의 영업에 계획에도 없던 스프링롤 튀김도 시켰다. 비주얼보소! 이게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피가 바삭바삭하고 내용물도 꽉 차 있다. 고수와 함께 먹어도 좋다.
이윽고 등장한 끈적국수. 사실 처음 마주했을때는 이게 왜 유명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도 않고 말이야🤔
나는 사실 일본에서 먹던 앙카케(あんかけ) 처럼 국물이 끈적거리는 건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국물은 진하고 감칠맛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면 시식. 면이 예상 외로 끈적거리는 느낌이 났다. 그렇다고 기분 나쁘게 끈적이는게 아니고 한번 흡입하면 멈출 수 없게 하는 그런 느낌!?
아 사람들이 왜 맛집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아에 관광차 한대를 타고 온 한국 관광객팀도 있었다.
📍쿤댕 꾸어이짭 유안(คุณแดงก๋วยจั๊บญวน) 주소: 68-70 Phra Athit Rd, Chana Songkhram, Phra Nakhon, Bangkok 10200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 ~ 오후 8시 30분 평가: 끈적한 면과 감칠맛 나는 국물이 매력적. 더위를 이길만한 맛이다! (★★★★☆) |
끈적국수 먹으면서 땀을 어찌나 많이 흘렸는지… 결국 바로 근처에 있는 에어컨 빵빵이 나오는 카페로 왔다.
노트북 꺼내서 디지털노마드 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 일정을 체크했다.
딱히 목적지가 생각나지 않아서 카페에서 조금 있다가 카오산로드 주변을 다시 돌아다녀 보았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이었다. 한 20분 정도 걷다가 결국 포기하고 그늘진 곳에 테이블이 놓여 있는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정말 저 창 맥주 한병씩 시켜 두고 계속 멍때렸다. 어찌나 더운지… 도저히 걸어다닐 엄두가 나질 않았다. 🥲
그렇게 조금이나마 열을 식히고 다시 숙소가 있는 아이콘시암 쪽으로. 방콕의 무더위만큼이나 꽉 막힌 도로. ㅎㅎㅎ
빨리 해 지면 다시 수영이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