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도 벌써 10일째에 접어들었다. 역시 여행이란 언제나 시간이 손살같이 흐른다. 단기여행, 장기여행 둘 다 심리적 시간에는 차이가 없는 것 같다. 😭
오늘도 늦은 오후가 되어 나왔다. 치앙마이 올드타운 외곽에 있는 나이트마켓을 구경하기 위해서이다. 태국 스러운 느낌의 사원(?)길을 따라서도 많은 노점들이 늘어서 있다.
그 건너편으로는 무려 트럭 이발소도 있었다. 나도 머리 자를 때가 되긴 했는데 말 안통하는 것도 무섭고 혹여라도 대략 난감한 스타일이 될까봐 포기… 😅 (한 서양인 커플 남자는 시도를 했다! 여자친구의 응원을 받으며)
나이트마켓 인근에 다다르자 인도를 따라 주욱 늘어선 매장들과 노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더운나라 답게 여름에 입으면 딱 좋을 옷들과 신발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저기 건너편에 있는 아누산마켓이다. 오후 5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일부러 늦게 오거나 아니면 주변 상가들 둘러보고 오면 될 듯 싶다.
길을 건너 아누산마켓 입구로 들어갔다. 복작복작 거릴 줄 알았는데 조금 휑한 느낌이 났다. 평일이라서 관광객이나 현지인이 적은 것 같다. 🧐
센터 부근으로 들어가니 더 큰 마켓이 펼쳐졌다. 다만 아직 문을 연 점포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한 1/3정도만 영업개시한 느낌?! 좀 더 어두워졌을때 올 걸 그랬다. 🥲 (그래도 밤길은 무서우니까…)
비록 볼거리는 많이 없었지만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들이 있었다.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사진 스팟 같은 곳도 있었다. 사람도 없겠다 냉큼 사진 한장 박고! ㅋㅋㅋ
떄마침 문이 열려있던 잡화점에서 발길을 멈춰 세웠다. 그렇지 않아도 태국태국스러운걸 사고 싶었는데 때마침 귀여운 컵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그 중 가장 실용적인(!?) 코끼리 소주잔을 샀다. 😊
컵 외에도 이쁘고 개성있는 스티커와 보석함 같은 것들을 파는 매대들도 있었다. 엇그제갔던 선데이마켓보다 퀄리티는 더 좋은 것 같다!
아누산마켓은 규모가 상당히 크다. 그래서 어디가 입구고 어디가 끝인지 잘 분간이 안간다. 한참을 걷다보니 슬슬 다리도 아프고 … 때마침 푸드코트가 나와서 뭐라도 하나 사먹기로 했다.
다만 곧 저녁 먹을 시간이라 음식 대신 드링크…. 중에서도 와이프가 좋아하는 땡모반 하나 마셨다.😝
📍아누산 마켓 (Anusarn market) 주소: 149, Anusarn market 14-15 Changklan Rd, Tambon Chang Khlan, Amphoe Mueang Chiang Mai, Chiang Mai 영업시간: 오후5시~오후11시 평가: 규모도 크고 잘 찾아보면 꽤 매력적인 아이템들도 많다. 아케이드형식이라 뜨겁지도 않고. 다만 문을 열지 않은 점포가 꽤 많다는… (★★★☆☆) |
사실 우리는 처음부터 아누산 마켓을 노리고 온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나이트바자를 가려고 했다. 그냥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자연스레 아누산마켓으로 가게 된 것이었다. ㅎㅎㅎ 나이트바자는 바로 그 건너편.
정확히 여기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금색 휘황찬란한 입구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누산마켓에 비해 작고 소소한 느낌이 들었고 왠지 어두웠다.
매장을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객 한 두팀 정도만 보일뿐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썰렁했다.
그 반대편에는 아에 모든 점포가 문을 닫은 상태…😱 글쎄..코로나의 여파인 것인지 아니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인지 모르겠다 ㅠㅠ
📍치앙마이 나이트바자 (Blue Noodle) 주소: Changklan Rd, Chang Moi Sub-district,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100 영업시간: 오후5시~익일0시 평가: 본 것도 없고 한 것도 없어서 평가를 할 수가 없다. (☆☆☆☆☆) |
이미 한참을 돌아봐서 다리도 아프고 슬슬 배도 고파져서 저녁 먹을 곳을 찾았다. 그러다 도보로 6분 거리에 있는 로컬식당 중 평점이 좋은 곳을 발견하여 그곳으로 직행!
바로 여기가 우리가 찾은 마마 타이푸드. 이름도 느낌도 정말 현지스럽다고 해야할까?! 사실 사람이 한명도 없었으면 조금 망설일뻔 했는데 앞쪽에 서양인 관광객 한팀이 식사 중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게 안으로.
극심한 선택장애를 가진 우리 둘은, 결국 가장 무난한 차항(볶음밥)과 팟타이를 주문했다. 아 물론 레오(LEO) 맥주도!
뭐 사실 음식맛이 구글 평점에 비해서 그리 막 맛있는 편은 아니었다. (역시 구글 평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돼) 그래도 배도 고팠고 그럭저럭 잘 먹고 있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가게 불빛을 보고 하루살이(!)들이 돌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야 한, 두마리로 시작해서 그냥 쫓아 냈는데 일순간에 수십마리가!!!!!!!!!!!!!!!!!!!!
급히 테라스자리에서 실내 자리로 옮겼지만 오픈형 점포였기에 소용이 없었다. 결국 음식은 반도 못먹고 내려 놓을수 밖에 없었다.
그저 어둠이 내려 앉는 치앙마이 로컬 풍경을 눈에 담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마마 타이푸드 (Mama Thai Food) 주소: 73 Kampangdin Rd, Tambon Chang Moi,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9시 (토요일 휴무) 평가: 낮시간은 모르겠으나 저녁때는 안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식당은 엄마와 아들이 하는 것 같은데데 요리를 하느라 손님들 신경써주시지 못한다. 맛도 보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