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니시도쿄시이 어느곳. 내가 살았던 도쿄 외곽의 조용한 동네이다. 새해 첫날 근처 신사에 방문하기 위해 사람이 모일때를 제외하고는 행렬을 보기 드문 이곳에 요즘들어 행렬이 자주 늘어서는 곳이 있다.
바로 라멘가게다. 조용한 동네라고는 하지만 작은 라멘가게가 여기저기 있다. 정작 집 근처이다보니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집에서 밥을 택한 적이 많았는데 왠지 사람이 늘어서 있어 호기심이 생겼다.
겉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여느 돈코츠라멘집과 비슷한 이 곳, 도쿄 돈코츠 라멘 류(東京とんこつらーめん龍).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일본 유튜버가 소개하고 난 이후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정말 이전에는 이렇게 사람 없는 동네에서 장사가 될까?! 싶었는데 사람이 유독 이 집에만 늘어서있는게 신기하다. 일본에서도 유튜버의 힘은 대단한가보다.
다행이 이날은 웨이팅이 그리 길지 않아서 금새 가게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자리 안내 받기 전까지 메뉴를 살펴봤는데 당연히 라멘 맛집인가 싶었는데 다들 아부라소바(油そば)를 먹고 있었다!
아부라소바는 비벼먹는 라멘으로 참기름(?)이나 간장 베이스의 꾸덕한 소스가 들어가있다. 점포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다르긴 한데 보통은 여기에 식초와 마요네즈, 라유 등을 넣어서 추가로 간을 해 먹는다.
라멘을 먹을까 했지만 나도 대새를 따라 아부라소바를 주문했다. 갈색빛이 감도는 탱탱한 면과 그 위로 멘마와 잘 구워진 차슈가 올라가 있다.
그릇(돈부리) 바닥에 있는 소스를 면과 잘 섞일 수 있도록 젓가락으로 열심히 비비고 난 이후에 먹으면 된다. 우리가 짜장면을 비벼 먹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다.
아부라(기름:油)라는 이름에 걸맞게 면발에 기름이 자글자글하다. 간장베이스이기 때문에 고소짭짜름한 냄새가 풍긴다.
면도 탱글탱글하고 간도 적당히 짭쪼름하니 크게 무리 없이 흡입이 가능한 맛이었다. 와세다(早稲田)대학 인근도 아부라소바로 유명한데 거기서는 마요네즈나 식초 같이 추가로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소스가 있었는데 이곳에는 없었다.
면을 먹다보니 금새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웨이팅 할 정도의 맛인가(!?)가 싶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줄 서 먹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며 식사를 마쳤다.
라멘, 츠케멘 등이 물릴 때 색다른 면요리가 먹고 싶을때는 아부라소바도 추천한다.
📍도쿄 돈코츠라멘 류 (東京とんこつらーめん 龍 東伏見店) 주소: 〒202-0022 東京都西東京市柳沢2丁目7−1 イレール並木 1F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15시, 오후7시~11시 (화, 수 정기 휴일) 평가: 유명해지고 난 이후로 웨이팅이 많이 길어졌다. 근처 지나갈 일이 있다면 가서 먹어볼 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