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 가면 독특한 중국 라멘(국수)요리인 뱡뱡몐을 맛볼 수 있다!

오랜만에 바다가 그리워진 주말. 도쿄에서 바다를 보러 가려면 오다이바(お台場)나 요코하마(横浜)가 가깝다. 그래도 기왕 나가는거 평소 먹어보지 못한 독특한 것을 먹어보고자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중화가: 中華街)을 방문했다.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시부야역(渋谷駅)에서 도큐도요코선(東急東横線) 모토마치/중화가행 (元町・中華街行)급행열차를 타면 갈아타는 것 없이 약 40분 후면 도착한다.

2020년 7월 12일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모습
오랜만에 방문한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예전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빼곡했었는데 상당히 한산한 모습이다.

이제 구글맵을 켜고서 오늘의 목적인 뱡뱡몐을 먹으러 가보자!

#색다른 중국 면요리. 뱡뱡몐을 만나다.

뱡뱡몐(일본어로는 뱡뱡멘:ビャンビャン麺)은 중국 산시성 (섬서성)의 국수 요리로 폭이 넓고 긴 것이 특징이다. 섬서 성의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많은 양의 매운 붉은 고추를 위에 얹어 먹는 비빔 국수이다. 우리 일행은 인터넷 서핑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고추양념을 보니 매콤 짭쪼름 할 것 같아 군침이 돌아서 바로 점심메뉴로 정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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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뱡뱡멘 전문점인 란슈큐니꾸라멘 동진미(蘭州牛肉拉麺 東珍味). 역에서 도보로 5분거리. 주소는 神奈川県 横浜市中区 山下町 139 ケンビル 1F 결제는 현금 또는 paypay로 가능하다. 영업시간 11:00~22:00(목요일 정기휴무)

가게 입구는 차이나타운의 여느 중국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요상한 한자로 적힌 글과 뱐뱐멘 사진이 인상적이다.

高菜と和牛バラ肉入りビャンビャン麺
뱡뱡몐은 총 4종류를 맛볼 수 있다. 위에서부터 토마토또와규바라니꾸뱐뱐멘(トマトと和牛バラ肉入りビャンビャン麺), 타카나또 와규바라니꾸 뱐뱐멘(高菜と和牛バラ肉入りビャンビャン麺) , 야끼규니꾸뱐뱐멘(焼き牛肉ビャンビャン麺), 카라구찌뱐뱐멘(辛口ビャンビャン麺)

매운맛 뱡뱡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동일한 비빔면 타입의 소고기 구이 뱡뱡몐 외에도 토마토 와규뱡뱡몐, 갓(김치) 와규뱡뱡몐 국물타입 두종류가 있었다. 우리는 매운맛 뱡뱡몐과 갓(김치) 와규뱡뱡몐을 주문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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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등장한 갓김치 뱡뱡몐. 디테일이나 냄새는 나쁘지 않다!

내가 주문한 갓 김치 뱡뱡몐 등장! 면 위에는 갓김치가 듬뿍 토핑 되어 있다. 여기 갓김치는 우리나라처럼 빨갛게 양념된 것은 아니고 (예상컨데) 식초, 소금 등에 절인 것이다. 우선 국물을 한 숟갈. 처음에는 담백한 소고기 육수의 맛이 느껴지더니 점점 갓김치 특유의 시큼함이 입안으로 파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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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의 넓이가 장난이 아니다. 일본 우동의 키시멘(きしめん)이 생각나는 비주얼.

그리고 드디어 만났다. 뱡뱡몐의 요 독특한 면발을 보라. 마치 수제비를 길게 늘어 뜨린 것 같았고 식감도 수제비랑 비슷했다. 비록 앞치마가 없어서 후루룩 면치기 하면서 먹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적당히 씹는 맛도 있고 면의 매력은 다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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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카라구치뱡뱡몐. 왠지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그렇게 몇입을 먹고 있을 때 드디어 등장한 오늘의 주인공 매운맛 (카라구치) 뱡뱡몐. 역시 시뻘건 색깔이 보여야 왠지 군침이 돌고 먹음직스럽다. 콩나물까지 들어가 있으니 왠지 콩나물비빔밥에 밥 대신 면이 들어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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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면 이렇게 면이 시뻘겋게 물든다. 뒤에 보이는 면과 비교해봐도 색깔이 다르다.

면을 요리조리 비비고 드디어 한입 시식. 아까 국물에 담긴 뱡뱡몐과는 또 다르게 매콤짭쪼름한 소스가 면에 적당히 스며들어 (사실 묻어) 씹는 내내 입안에 매콤함이 가득했다. 위에 말한 것 처럼 콩나물 비빔밥용 소스에 면을 비벼먹는 느낌이다. 맛있다!

면 두께는 일반 면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넓이가 있어서 면에 묻어 있는 소스의 맛을 충분히 음미 하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개인적으로는 국물 있는 것 보다는 이 비빔 뱡뱡몐에 한표를.

#야마시타 공원에서 산책을

이제 배도 든든하겠다, 바다를 느끼로 가보자. 차이나타운에서 도보로 5분정도면 잔잔한 요코하마항을 끼고 있는 야마시타공원(山下公園)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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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공원의 한적한 오후 풍경. 산책하는 사람들과 정박해 있는 크루즈의 모습.

장마철이라 날이 흐리긴 했지만 잔잔한 요코하마항을 바라보며 걸으니 금새 아까 먹은 뱡뱡몐이 쑤욱 내려가는 것 같았다. 이어폰이 있었다면 음악 들으면서 걸어도 꽤 운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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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공원을 따라서 걷다보면 오산바시 국제여객터미널(大さん橋国際客船ターミナル)이 보인다. 대형 크루즈선도 정박해 있다.

걷다보니 오산바시 국제 여객터미널이 보였다. 사진속 끝에 보이는 곳이 그곳이다. 크루즈를 타고서 오는 사람들은 이곳을 거치는 것 같다. 오산바시 터미널은 단순히 여객터미널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터미널 지붕(?)위에는 오산바시 홀(大さん橋ホール)이라는 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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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바시홀에서 바라본 요코하마의 모습.

오산바시 홀에는 많은 연인과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랜만에 요코하마에 와서 맛있는 중국 음식도 맛 보고 잔잔한 바다를 보며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끝이나서 마스크 벗고 자유롭게 이 여유를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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