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홍콩 날씨가 좋지 않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도착한 첫날부터 시작된 비는 이번 일정 내내 함께했다.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다행히 비가 그쳤다. 홍콩의 정취가 담긴 거리는 낯설기도 하고 어딘가 익숙하기도 하다. 영어를 많이 쓸 줄 알았는데 한자가 더 많다.
완탕면 전문점 로쿠엔(낙원) 피시볼 누들
아침을 먹으러 온 곳은 로쿠엔(LOK YUEN). 가게 입구에 ‘국수’라고 한글로 적혀있다. 진짜 목적은 완탕면이다.
식당은 그리 크지 않다. 가늘고 긴 매장 안에 둥근 테이블과 둥근 의자들. 자리가 없을 때는 합석해야 한다는데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다.
한국 관광객들도 제법 오는지 한글로 된 메뉴명도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한글 패치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새우완탕이 ‘바람둥이’라고 표기되었다. (응?!)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소고기 완탕면이 나왔다. 예상보다 푸짐하다. 잘게 썰은 소고기와 육수를 한껏 머금은 완탕, 거기에 꼬들꼬들한 면까지.
국물은 소고기 육수를 내어 먹는 동남아 국수와 비슷하다. 느끼하지 않고 감칠맛 난다. 밥을 말아먹기에도 손색없을 정도! 고기에 면과 완탕까지 다 먹으니 은근 배가 든든해져서 밥이 들어갈 공간이 남지 않았다.
한 그릇에 50 홍콩달러이하로 두 사람이 대략 1만 6천 원 정도에 배불리 먹었다. 홍콩에서 먹는 식사치고 가성비 좋은 편이다.
📍로쿠엔 (楽園魚蛋粉)
주소: 香港 Tsim Sha Tsui, Cameron Rd, 21C號號舖
영업시간: 8시 ~ 22시
코멘트: 가볍게 식사하기 좋다. 맛도 가격도 나쁘지 않다. 로컬한 느낌의 가벼운 식사를 원한다면! (★★★☆)
식사를 마치고 이번 홍콩행의 진짜 목적인 전시회 참관을 위해 홍콩컨벤션센터(HKCEC)로 향했다. Admiralty Station에서 블루라인(East Rail Line)으로 한번 갈아타면 회전(Exhibition Centre) 역에 도착한다. B출구로 나가면 된다.
이윽고 학수고대하던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2024 행사장에 도착했다. 입구에서부터 수많은 참관객(아마도 바이어)들 행렬로 가득했다.
뷰티강국 대한민국 출전사도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전시회는 아니었다. 전층을 돌아다니며 부스들을 둘러보았지만 내 아이템으로 소화할 제품을 만나지 못하고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런…)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타고 실크 버블티 마시러
기왕 이렇게 된 거 시장조사라도 할 요량으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총 800ml에 달하는 길이로 영화, 중경삼림에 나오면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홍콩역 C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다.
전체 구간 이동하는데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다만 상행/하행이 따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한쪽은 에스컬레이터, 한쪽은 계단이다. 또한 에스컬레이터는 오전 10시 20분부터 자정까지 상행,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하행으로 교차하여 운행된다고 한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지나가는 사이에 많은 상점들이 위치해 있다. 우리는 그중 버블티로 유명한 실크. 에 들렀다. 맛집답게 매장 밖까지 웨이팅 행렬이 늘어서 있었다.
QR코드를 이용해 모바일로도 주문할 수 있지만 옵션을 어떻게 추가하는지 몰라서 카운터에서 주문했다. 펄이 추가된 버블티를 마셨고 비용은 64 홍콩달러.
매장 안에 실크 브랜드 텀블러나 귀여운 곰인형 전시품도 볼 수 있다. 주문이 많은 탓에 버블티를 받아 들기까지 대략 20분 걸린 것 같다.
시원한 버블티를 손에 쥐고 매장 근처 육교 밑 그늘막에서 비를 피해 빨때로 펄을 흡입하며 전시회장을 누비느라 피곤해진 몸을 잠시 달랬다.
📍실크 Silk. (Central)
주소: G/F, Jade Centre, 98 Wellington St, Central, 香港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11시
코멘트: 적당히 맛있는 버블티. 기다린 보람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한국에서 먹었던 버블티가 더 맛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잠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주변 상점들을 들어가 구경하기도 했다. 불친절한 점원들의 태도가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개중 돈키호테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번 말레이시아 여행 때도 돈키호테매장을 둘러보며 놀랬었는데.
이곳 홍콩 매장도 일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다. 내가 좋아하던 홋삐도 판매 중이었다. 이 정도면 굳이 일본 가서 쇼핑할 필요가 없다. 동남아에 있는 돈키에서 사도 충분할 듯.
📍돈키호테 DON DON DONKI CENTRAL (100QRC )STORE
주소: B Floor, 100 Queen’s Road Central 100QRC LG &, Central, 香港
영업시간: 오전 8시 ~ 익일 새벽 1시
코멘트: 동남아 여행에서 돈키를 가면 일본 기념품까지 득템이니 일석이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