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한 인공 지능, AI. 인류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것이라는 암묵적인 믿음이 있다. 통화 요약에서부터 스마트 농장까지 일상과 산업계에 걸쳐 AI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정작 AI가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AI와 관련된 사회적 반응은 어떠한지에 대해서 깊이 들여다볼 기회가 적다. 여기 이 책, 『박태웅의 AI강의 2025』 는 이러한 물음에 해답을 줄, AI 안내서이다.

책은 총 8강, 406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1강 ‘걷잡을 수 없는 변화의 물결’에서 시작해, 마지막 강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까지 AI와 관련된 화두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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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가?
1강에서는 우리 일상에 침투한 AI에 대해서 소개한다. 챗GPT를 비롯하여 클로드, 제미나이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에 대한 비교도 함께 다룬다. 맥락 인터페이스를 다루는 AI에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투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성능은 올라가고 개발 비용과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를 다룬 대목도 인상적이다. 테슬라에서 내놓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젠 2는 강화학습을 통해 날달걀을 깨트리지 않고 옮기는 모습을 소개한다. AI가 휴머노이드를 통해서 물리적 세계로 나온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로 들어올 날도 머지않았다.

2강에서는 거대언어모델의 대표 격인 챗GPT가 어떠한 특징을 지녔는지를 자세히 살펴본다. 챗GPT와 대화를 나누며 인간의 피드백을 통한 강화학습에 대한 예시도 함께 제공한다. 책 88쪽 ~ 90쪽에 나오는 내용만 잘 이해해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기초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3강에서는 이와 같은 생성형 AI의 능력과 최근의 기술 흐름에 대한 소개를 이어간다. 앞 장에서 살펴보았던 프롬포트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왜 인공지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하면서 멍청한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워싱턴대학교 최예진 교수가 TED 강연해서 공개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12리터 용기와 6리터 용기가 있습니다. 6리터를 측정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챗GPT는 “1단계, 6리터 용기에 물을 채웁니다. 2단계, 6리터에서 12리터 용기에 물을 붓습니다….(블라블라)”라고 거창하게 답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결국 답은 심플하게도 6리터다. 이는 챗GPT의 태생에 기인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AI 윤리와 사회, 우리는 어디까지 준비되었을까?
4강에서는 AI에 대한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챗GPT개발사인 오픈 AI의 비밀보호 준수 서류에 대한 문제나 마이크로소프트의 AI윤리팀 해고 문제가 등장한다. 또한 잘못된 학습으로 인한 잘못된 결과를 도출하는 사례도 제시한다.
세계 최대의 오픈소스 이미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이미지넷의 이슈가 대표적이다. 흑인 남성의 사진을 올리자 이미지넷 데이터베이스가 ‘흑인’, ‘아프리카계 흑인,’ ‘깜둥이’와 같은 식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말끔히 차려입은 사진을 올려도 의사, 부모, 잘생긴 등과 같은 분류는 붇지 않았다.

5강에서는 세계 각국의 윤리 원칙과 법제화 노력을 다룬다. 아실로마 AI 원칙, 로마교황청, 인공지능 윤리 요청, 유럽연합 인공지능법, 미 백악관 인공지능 행정명령에 대한 실제 내용이 등장한다.
마지막 6강에서는 우리나라의 AI 실태에 대해서 다룬다. 인공지능책임법안이 2023년 발의되었지만 부칙까지 포함해서 25쪽에 불과하다. 120쪽이 넘는 유럽의 인공지능 백서에 비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내용)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2023년 7월 정부의 R&D 예산 삭감이 AI 등을 발전시킬 이공계 인재들을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과 앞으로 해야 할 일로 마무리 짓고 있다.
AI 강의,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이 책의 저자 박태웅은 KTH, 엠파스 등 대한민국 인터넷 / IT의 산증인이다. AI의 어제와 오늘에 대한 경험적 진술이 뒷받침되어서 설득력 있으면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또한 AI의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까지 다루었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문체도 책 제목처럼 강의하듯이 풀어나간다. 마치 TED나 세바시 강의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방대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AI 개발이나 알고리즘 등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특히 5장이 그러한데 단순히 미 백악관, 인공지능 행정명령 등의 문서 번역 등 발췌문을 수페이지에 걸쳐서 싣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읽기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AI 윤리 관련 사례나 국내외 AI 스타트업의 실무 사례가 추가되었다면 더욱 실용적인 책이 되었을 것이다. AI강의를 읽고 호기심이 생기는 분야가 있다면 더 깊이 파고 들어가는 것이 이 책의 묘미를 살리는 방법일 것이다.
📖 박태웅의 AI강의 2025
저자: 박태웅
출판사: 한빛비즈
출간일: 2024년 09월 30일
장르: 경제경영
평가: 인공지능 AI에 관한 전체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다만 중반부 이후로 갈수록 읽는 흐름이 끊기고 외국자료 번역을 그대로 가지고 오는 등 자료 위주 정보여서 조금은 따분하다. (★★☆☆☆)
목차 살펴보기
- 머리말
- 1강 걷잡을 수 없는 변화의 물결: 인공지능, 우리의 일과 삶에 급격히 파고들다
미디어는 메시지다
TV는 ‘모니터가 붙은 라디오’가 아니다
점점 더 빨라지는 변화
AI의 진화
운영체제로서의 인공지능
맥락 인터페이스
파트너로서의 인공지능
멀티모달
더 저렴하게, 더 빠르게, 더 작게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 - 2강 모두를 놀라게 만든 거대언어모델, LLM의 등장: 챗GPT로 알아보는 인공지능의 정체
몬테카를로 알고리듬
고양이 사진을 가려내라
인공지능, 잠재된 패턴을 찾다
챗GPT의 정체
어려운 일은 잘하고, 쉬운 일은 못한다
할루시네이션, 멀쩡한 거짓말
견고하지 않은 인공지능
GPT-4의 등장
깊이 들어가기 - 3강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해질 수 있을까?: 생성형 AI의 놀라운 능력과 최근의 기술 흐름
우리는 왜 챗GPT에 열광하게 되었나?
생각의 연결고리 혹은 단계적 추론
챗GPT의 추론 능력에 대한 해석들
GPT-4는 인공일반지능의 시작이다
GPT에게 지능이 있을까?
왜 인공지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하면서 충격적으로 멍청한가
말하기와 생각하기는 다르다
그것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지능이다
자연어 인터페이스 혁명, 챗GPT와 랭체인이 만든 변화
AI의 대세, 오픈소스
소형화의 거센 흐름
에이전트의 시대
Welcome to AI Monopoly!
깊이 들어가기 - 4강 열려버린 판도라의 상자: AI의 확산, 그리고 필연적으로 도래할 충격들
Open AI?
마이크로소프트, AI 윤리팀 해고
게리 마커스의 다섯 가지 걱정
Don’t Look Up? 올려다보지 말라고?
오리지널의 실종, 검색의 종말
자연 독점
오염된 데이터, 오염된 결과
잘못된 학습, 차별의 재생산
잊힐 권리와 지적재산권 침해 - 5강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어떻게 구축할까?: 세계 각국의 윤리 원칙과 법제화 노력
공론화: 독일의 녹서와 백서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위하여
아실로마 AI 원칙
로마 교황청, 인공지능 윤리를 요청하다
유럽연합의 인공지능법
미국 알고리듬 책무법안 2022
AI 규제를 둘러싼 국제적인 움직임들
선출되지 않은 슈퍼 엘리트들
장기주의, 효과적 이타주의, 효과적 가속주의 - 6강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되지 않기 위한 제언들
한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정의를 내리지 않는 사회
캐나다 정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
미국의 국가 인공지능 연구자원 프로젝트 - 대한민국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
- 맺음말
-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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